작성자 | Sirgre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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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7-13 17:40:49 KST | 조회 | 5,532 |
제목 |
전략은 아니고 그냥 이야기 - 원원원의 등장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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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오크는 파시어를 선영웅으로 활용하면서
원배럭 원랏지, 혹은 원배럭 원비스라는 빌드를 써왔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블마 원원원이 대세가 되었지요.
홀업직후 원비스 원랏지를 올리는 것이 당연해졌다는 얘깁니다.
어라? 근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안드십니까?
그럼 왜 옛날에는 그런 짓을 안했던 걸까요.
더 정확히 얘기해서 예전에는 그 남는 150/150이라는 자원,
그리고 생산건물이 2개밖에 없음으로 인해 남게되는 잉여자원을 어디에 투자했던 걸까요.
이글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합니다.
따분한 글이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만... 가능한한 재미있게 써볼테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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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시절의 5알타-6버로우-12피온 홀업의 배째라 홀업빌드에 익숙해져있던 오크들이 어느정도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을 무렵, 오크의 홀업까지의 빌드오더는 대략 이런 식이었습니다.
- 5 알타 - 6 버로우 - 7 배럭
- 12마리까지,
- 배럭 완성 직전 나무 40남는 타이밍에 버로우 하나 추가하고
- 나무 190모으면 홀업 고고.
- 홀업전 그런트는 2기까지(더 찍으면 홀업 늦어짐)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부분에서는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라면 상점을 홀업을 누르고 나서 짓는다는 것 정도?
아무튼 홀업 누른 뒤에는
- 그런트를 4기까지 뽑아서 인구수 30에 대충 맞춰주고
- 홀업후 세컨을 바로 누르기 위해 늦지 않게 버로우를 올려줍니다.
- 그리고 상점 안지었다면 상점을 지어주고.
당연한 얘기죠?^^
자. 그럼 얘기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홀업이 완료된 순간 저 체제의 "평범한 빌드"를 쓴 오크라면
금 800가량에 나무 400가량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요즘 오크들이 홀업되고 나서 무슨 일을 하는지 봅시다.
- 세컨영웅(425/100)
- 비스티어리(150/150)
- 랏지 (150/150 )
이렇게 해서 홀업 직후 원원원을 구축하게 됩니다.
합계가 725/400이니 대강 계산이 맞는군요.
남는 금은 꿀샀다고 치면 완벽합니다.
....어라? 그럼 옛날에는 남는 돈으로 뭘 했던 거죠?
갖다 버렸나요?
혹은 일꾼을 덜뽑나요?
아이템을 사나요?
다 틀렸습니다.
정답을 아시겠습니까?^^
예전 체제에서의 홀업직후 하는 일은 이렇습니다.
- 세컨영웅(425/100)
- 비스티어리 or 랏지(150/150)
- 버서크업(50/150)
어라? 돈이 635/400. 금 200원정도가 빕니다.
이 돈은 어디다 쓴걸까요?
정답 : - 워밀 (205/0 )
예전 체제에서는 홀업 도중 워밀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원 합계는 840/400. 아까보다 좀 더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아이템 살 돈이 사라지는군요.
그리고, 예전의 영웅은 파시어였기 때문에 블마에 비해 꿀값이 덜듭니다.
이것이 예전 원배럭원비스, 혹은 원배럭원랏지체제에서의 오크가 돈쓰는 법이었습니다.
왜 이 체제가 저런 원원원 체제로 바뀌게 되었을까요.
워커의 재발견,
블마의 재발견,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만,
가장 큰 영향을 것은 역시 파시어의 너프입니다.
파시어 자체 너프라기보다는 늑대 너프였죠^^
소환 쿨다운 증가, 체력 감소, 경험치 증가.......
이 패치들의 의미는 명확합니다.
"늑돌이 견제 금지!"
예전 파시어는 견제도 강력한 영웅이었습니다.
옛날 언데드 유저라면 기억하시겠죠. 초반에 달려서 첫 핀드로 사냥하려는거 본진으로 밀어넣고 사냥지역을 뺏아가버리는 파시어의 악랄함을 말입니다.
옛날 휴먼 유저들도 기억할 겁니다. 첫 아케인이 완성되기도 전에 달려서 타워를 박살내는 파시어의 힘을.
(이거 때문에 휴먼 타워 수리속도 패치가 되고, 아케인에 소환물 추가데미지가 붙어서 휴먼 우방을 더욱 강력하게 하는 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죠-_-;)
아무튼 결론은 너프너프너프.
때문에 예전에는 견제, 사냥, 화력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영웅이었던 파시어가
사냥, 화력이라는 단순한 영웅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래도 사냥이 제대로 가능한 영웅은 파시어뿐이었기 때문에
오크는 파시어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블마, 칩튼, 쉐헌은 사냥하려면 초반부터 "꿀"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상점을 지어야만 했고, 그러면 홀업이 늦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그 꿀에 들어가는 200원 가량의 비용때문에
홀업 이후 비스티어리, 버서크업, 워밀, 세컨영웅을 모두 올리지 못한다는 것도 두번째 커다란 이유였구요.
자, 여기서 오크의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겨납니다.
지나치게 너프된 파시어 대신 블마를 사용하자는 거죠.
예전에는 파시어도 할수 있었던 견제의 역할을
이제는 블마가 아니면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블마를 쓰자는 얘기가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자, 그러면 기존 유저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블마를 쓰려면 홀업이 늦어지는데요?"
"꿀값도 엄청 드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늦게 하지 뭐"
"쓰지 뭐"
결론은 너프된 파시어보다 블마가 영웅으로서 더 매력적이었다는 거죠.
빌드상의 손실을 감수해도 좋을 정도로.
사람들이 블마를 쓰게 되면서 일어난 변화 2가지.
1. 상점이 일찍 올라가고 홀업이 늦어졌습니다.
2. 워밀이 올라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1번은 꿀을 쓰기 위해서고
2번은 꿀을 썼기 때문입니다.
간단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되고 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존 원비스나 원랏지 체제의 조합은 이렇습니다.
그런트 레이더 "디몰"
그런트 샤먼 "디몰"
ㄷㄷㄷ
홀업은 했는데 디몰이 안나오는 겁니다. 제기랄.
자, 그럼 디몰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넵, 거기 정답.
워밀을 지으면 됩니다.
그러면 워밀을 지을 200원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넵, 맞습니다.
그런트를 하나 덜뽑으면 됩니다.
그럼 블마+그런트 3기로 홀업 직후 나엘이나 휴먼의 찌르기를 막을 수 있을까요?
넵, 그렇습니다.
못막습니다-_-;
결론은 뭐냐하면 기본적으로 우울했다는 얘깁니다.-_-;
그런트 레이더가 몸빵을 해주고 디몰이 뒤에서 펑펑펑
그런트가 몸빵을 하고 샤먼이 워젤을 제거해주면 디몰이 뒤에서 펑펑펑.
이게 원래 오크의 싸움방식이었는데
디몰이 없으면 어쩌자는 겁니까.-_-;
문제가 이해가 가셨습니까?
참고로 이무렵에 오크들이 타워에 눈을 뜨기 시작해서 나엘전에 신체제가 등장합니다.
경악스럽게도 비스티어리를 포기하고 워밀을 지은거죠.
그런트 + 디몰.
그리고 비스티어리가 없으니 자원이 무진장 남습니다.
그 돈을 어디다 쓸까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타워러쉬입니다.
이게 나엘전에 한동안 유행을 탔던 그런트+타워+디몰.
바로 "그타디"입니다.
뭐, 그런데 타워러시같은 올인성 전략이 "정석"이 되는 순간 그 종족은 캐암울해지는 거구요-_-;;
기본적으로 비올인성 체제를 찾아나가야 합니다.
결국 이무렵에 이루어진 각종 스피릿워커 패치로 인해 오크에는 다시 새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바로 원원원이죠.
그런트 레이더 디몰 조합에서
디몰을 포기하는 대신 워커를 써서 링크를 걸자는 체제입니다.
자. 다시 빌드를 봅시다.
워밀을 포기했습니다. (+205/0)
꿀을 씁니다 (-100/0)
105원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랏지(150/150)를 올리기에는 결정적으로 "나무"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크는 원원원을 하고 있죠?
그 나무는 어디서 난 걸까요?
네. 정답.
오크는 원원원을 가기위해서 그런트의 "버서크업"(50/150)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몰이 나올 돈으로 대신 워커가 나옵니다.
어라? 그럼 배럭에서는 뭐가 나오죠?
넵. 그렇습니다.
원원원은 기본적으로 "배럭이 노는" 체제입니다.
물론, 교전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야 생산건물 세개가 쌩쌩 돌아가겠지만
그 전에는 배럭이 논다는 얘기죠.
"그러면 생산건물 지은 돈만큼 손해가 아닌가요?"
하지만 실제로는 워밀을 생략해서 생산건물 짓는 비용을 충당한거라 손해는 아니라는 이야기.
에....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지금 현재 원원원체제는
파시어 <-> 블마
워밀 + 버서크업 <-> 꿀 + 랏지
디몰 <-> 워커
의 교환을 통해서 이루어진 체제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워커의 재발견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깔려있기는 합니다만.^^
(재발견 못했으면 오크는 아마 아직까지 파시어를 쓰고 있지 않았을까...)
여기서 오크 유저가 캐치해내야 하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
"원원원은 버서크업이 극단적으로 늦은 체제다" 라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최근에 유행을 탔던 원원원이후 빠른 포트리스의 경우에는
포트리스를 누른 이후에야 버서크업을 누를 수 있습니다.
...한때는 홀업직후 버서크업 안누르면 ㅄ소리 듣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최근 원원원에 익숙해진 상대의 경우
빠른 버서크업이 의외의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으니 심심하면 한번 해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원원원을 하면서 생긴 또하나의 커다란 변화는
원원원은 피온을 동반하면 엄청나게 강력해진다는 겁니다.
해설자들 해설을 들으면 이렇게 해설을 하죠.
"오크는 홀업후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남기 때문에....."
어라?
그럼 예전에는 그 남는 나무는 다 버렸나요?
그럴리가요-_-;
예전 체제에서는 나무는 업그레이드에 활용되었습니다.
그런트 방2업은 기본이었고 (150/75, 225/225)
디몰역시 공2업은 기본이었습니다. (100/100, 150/200)
그리고 그런트 공업도 심심하면 쿡쿡. (100/75 , 150/175)
그런트 방2업을 해야되었던 이유는 간단히 말해 디몰의 몸빵을 해야 했었기 때문이고
디몰 공업을 해야 되었던 이유는 그런트가 죽기전에 빨리 상대를 녹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돕기 위해 오크의 영웅중
가장 화력이 좋은 두영웅인 파시어와 칩튼이 활용되었던 거구요.
하지만 이제 링크가 생겼습니다.
굳이 상대를 녹여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따라서 이제는 굳이 칩튼만을 쓸 이유가 없으니 쉐헌도 각광을 받게 되었고
업그레이드도 그렇게까지 "필수"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워밀도 없으니-_-; 귀찮게 워밀 지어서 업글하느니 그냥 생략하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나무가 남고
따라서 피온을 전투에 동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오크는 더더욱 강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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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충 하고싶던 얘기는 다 한거 같네요.
이 흐름을 적당히 이해하신다면 의외로 예전 빌드들도 할만 하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요즘 오크들이 버서크 누르는 타이밍에는 예전 빌드에서도 원원원을 갖출수 있으니까, 어떤 의미로는 더 세다고 해도 좋겠죠.
특히 힐샘이 있는 맵에서라면 굳이 꿀을 쓸 이유가 없으니 워밀을 올려서 기존 빌드로 가도 의외로 강력합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디몰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그러다가 아픈 꼴 볼 수 있습니다^^;
뭐, 하긴 요즘 오크들은 워밀 올릴 돈 있으면 반지를 사더라만서도-_-;
개인적으로는 그돈으로 워밀올려서 빠른 버서크업+디몰테크가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여기까지 파시어의 연속된 너프가 결국 오크를 강하게 만들었다는 뻘이야기였습니다-_-;
ps. 저랑 다르게 보시는, 혹은 더 자세히 아시는 고수분들이 계실 걸로 생각됩니다.
혹시 그런 분 계시면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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