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게 꾸며 말하면 미숙한거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어중이떠중이에 불과.
그 동안 어쩌면 착각속에 있었을지도 모르겠음.
인던을 다니면서 도발 못한다고 전사에게 힐 못한다고 사제에게 어그로먹는다고 도적에게 소리쳤던 것들도
어떻게 보면 남을 계속 깎아 내리고 내리고 내려서 나의 실수를 감추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음.
확실히 느끼는건, 지금의 나는 무엇도 아니라는 것.
컨트롤이 좋은 냥꾼도 아니고, 장비가 좋은 냥꾼도 아니고, 매너가 좋은 냥꾼도 아니고,
단지 남들이 가는곳에 따라가고 남들이 입는 것을 따라착용하고 남들이 시키는 것만 하는
보통수준 이하의 어중이떠중이였다는 것에 불과했다는것 정도.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다른 사람이 심장부에 가니까'
'다른 사람이 심장부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네임드를 잡으니까'
어쩌면 내가 그동안 그렇게 미워하고 미워하고 미워했던 그들과 다를 것은 하나도 없었을지도 모름.
다만 그것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돋보이려고 온갖 잘난척을 했을런지도 모르겠음.
귀속되어있어서 일단 심장부 참여는 계속 해야겠지만,
귀속이 풀리는 즉시 심장부에서 손을 떼어야겠다고 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