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조금 달궈진 게시판의 몇 게시물을 보면서..
게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와우를 접한지도 어언 1년 반
(클베유저도 아니고 오베 끄트머리 유저)
처음 접한 것은 클베 시기이긴 했지만..
제대로 재미를 알고 접한 것은 오베가 끝날 때쯤이었습니다.
이전의 온라인게임에서 보지못한
색다른 그래픽과
개성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높은 자유도..
마지막으로 파티플 아래에 서로의 역할을 맡고서
하나의 목표를 이뤄가는 '성취감'
마비노기란 게임을 하면서 무한환생에 회의를 느껴가던
(어느 게임이든 환생이란 개념이 들어가면 겜 망하는 듯..)
저에게 "커어억.. 진정 이것이 인간이 만든 게임이란 말인가?'
라는 정도의 홀리쇼크(?)가 작렬했었죠..
게임 하면서.. 무대포양손전사로 겜을 시작해서..
양치기 좀 한다고 겨우 수도원에서 리딩한답시고 깝죽대던
언데드 법사에서...
추적스킬을 이용해서 적을 잡기보다 내가 먼저 숨어버리겠다고
다짐했던 타우렌 냥꾼을 거쳐..
전방수류탄에 간지힐링을 하는 성기사를 지망하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어느날 길드 만든다고 덜컥 말 걸어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강제 길드가입을 시켰던
동갑내기 길마녀석부터 시작해서(지금은 잠수중..)
원소로브 하나 먹고 싶어서 돌던 4대인던에서
시체풀셋을 맞혀 나왔던 트롤여법사 길드 형에..
맨 처음 같이 시작해서 먼저 만렙사제와 만렙흑마를
찍으신 그리운 초반 게임친구분들과..
힐스에서 저에게 기절놀이를 하시던 즐거웠던 얼라도적분과의
추억..
네싱에서 저를 2시간 동안 죽이시고 결국 저를 보호해주시던
어떤 냥꾼분..
아라시에서 열심히 저를 쫓아오시다가 화염구 충돌효과에
맘먹고 몰아친 초보법사의 연속기에 처음으로 누워주신
어느 나엘 도적분..
운고로 분화구에서 사이좋게 몹잡고 탐하던 어느
휴먼남사제분..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던 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와우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언쟁을 보았고.. 끼어들기도 했었죠
무개념 분들과 키보드워리어 분들과 말쌈도 좀 하고..
없는 지식에 잘난체도 좀 해보고..
그런데.. 막상 그렇게 싸우다가.. 나중에 다시 우연히 생각나서
회상을 해보면.. 뭐 별거 아니더군요..
어차피 즐기려고 하는 게임..왜 그리 악다구니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
뭐 지금도 우기고 싸우고 쟁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님, 그걸 왜먹어요!!!"
"먹으면 안되삼?"
"저 뎀딜할래요.."
"사제님.. 그럼 힐은 누가...?"
"전사님 왜 방패 안 써요?"
"방패 끼면 데미지가 안 나와요.."
"냥꾼님 펫 좀 집어넣어요 계속 애드되잖아요!"
"저... 먼저 전사님 자기레벨부터 좀 확인하세요..."
예상치 못했던 일들... 지나보면 그 예상치 못했던 일 때문에
했던 새로운(?) 경험들..
(다섯 냥꾼 인던 탐방기.. 캐스터 계열 스칼4인소풍기...)
지금도 와우는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젠 새 길드를 찾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그냥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의견 차로
얽매이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즐겁게 즐기세요~ 게임을.
그냥 지나가는 녀석의 잡글이었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덧) 저는 와우 처음 할때 전사 무기가 양손둔기만 있는 줄 알았답니다..
(타우렌 무개념 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