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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에 얽힌 추억..
2006년 11월, 군대에서 25세의 늦은 나이로 제대하자마자 와우를 시작했다.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마다 오리지널 도적으로 깨작거리던 난
극악의 인구비율 드레노어를 때려치고 당시 12월에 제대하는 친구와 같이 에이그윈으로 옮겼다.
고민과 고민 끝에 고른 직업은 마법사...
60렙을 달성한 무렵은 2007년 1월, 불타는 성전이 나오기 직전이었다.
당시에 확팩 베타 유저들은 말했었다. 오리지날 레이드템은 쑤뤠기 되니 골드나 모으라고.
아니나 다를까 불타는 성전이 나오자마자 보상템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고
덕분에 레벨업에만 열중했다.
2007년 4월 드디어 만렙 달성...
대학교 3학년 2학기로 복학한 난 아는 후배도 없어 와우에만 열중했고
각종 영던과 인스를 다니며 길드내 레이드 팀에도 들어 주말마다 집에도 안가고 레이드만 뛰었다..
우리 학교는 춘천에 있고 내 집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이었다...
5월 말이 되갈때쯤 난 마나깃든 3피스에 4티어 2피스, 나스레짐까지 들고는 온몸에 마부까지 다 해
올증 95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레게 법사가 되었다.....
그 때 계속 했으면 아마 지금쯤 검은 사원 다니는 공대에 들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난 2007년 8월초 와우를 접었다....
그 이유는...여자 때문이었다.
5월 말 같은 과에 나와 5년 차이 나는 후배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난 178cm에 90kg에 가까운 비만아였고
자신감 부족에 내세울 것도 없어 용기조차 없었다.
1학기가 끝나갈 무렵 그 여자 후배가 친구들에게 그랬단다.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난 속으로 그랬다. "그래? 그럼 내가 스타일을 바꾸면 되겠네."라고...
방학 때 난 내 스스로의 레벨업에 올인하기로 작정했고
그 와중에 와우를 접고는 계정마저 팔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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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로 썼습니다...
결국 어떻게 됬냐구요?
3개월동안 10kg를 빼고, 입던 옷 죄다 갈아 치우고, 라섹 수술까지 해가며 이미지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차였죠.
하지만 아쉬울건 없었습니다. WOW속에서가 아닌 저 자신의 레벨업에는 성공했으니까요.
3개월만에 저를 본 친구들은 한결같이 놀랬고, 저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었으니까요.
WOW를 하면서 느꼈던건, WOW는 시간을 여러모로 참 많이 잡아먹는 게임었다는 것입니다.
WOW도 물론 재밌고, 저도 지금도 차기 확장팩 정보를 보면 가끔씩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결국 WOW속 캐릭터가 아닌 현실 생활에서 레벨업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큽니다.
가끔씩 취미로 하면 WOW도 재밌죠.
하지만 레이드를 뛰어 아이템을 맞추는 것보다, 투기장 우승보다, 남들이 알아주는 만렙이 되는것보다
현실에서 진정한 레벨업을 하게 되면 그것은 그 어떤 가상의 게임보다도 더욱 재밌다고 느낍니다...
WOW를 접은지 3개월이 되가는....지나가던 어느 법사 유저의 와우에 얽힌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