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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카이류
작성일 2008-08-07 18:15:56 KST 조회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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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영혼석 뽑는 흑마

벌써 4개월 전 일이다. 내가 갓 공대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검사 헤딩하고 있을 때다. 구토 전멸하고 밖. 구토한테 가기 위해 입구에서 추가 축복을 받아야만 했다. 아티말 언덕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조각을 뽑는 흑마가 있었다. 영혼석을 하나 받아서 가려고 영석걸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골드를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영혼석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흑마 부르쇼." 대단히 용개같은 츤데레였다. 더 깎지도 못하고 잘 걸어나 달라고 공초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몹을 잡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활을 막 날리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공포걸고 저리 생전하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쿨쿨 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몹을 살리고 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죽이라 해도 못 들은 척이다. 공대 일정이 바쁘니 빨리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공장 압박이 빠듯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다. "안 걸어줘도 되니 그냥 잡으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내며 "가지고 놀아야 조각이 되지, 생몹이 재촉한다고 뒤지나." 나도 기가 막혀서 "달란 사람이 좋다는 데 무얼 더 잡는다는 말이오. 흑마씨 외고집이시구먼. 공장이 압박한다니까." 흑마는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 달라우, 난 안 하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공장 볼 수도 없고, 이미 6파로 옮겨진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걸어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조각이 안나온다니까. 영석이란 제대로 걸어야지 도적한테 걸 수 있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잡던 몹을 숫제 보이드에 붙이고 태연스럽게 서큐를 뽑고 같이 춤을 추고 있지 않은가. 나도 고만 지쳐버려 공탈당하고 말았다. 얼마 후 흑마는 또 몹을 잡기 시작한다. 저러다가는 몹이 회색으로 바뀔 것만 같았다. 또 얼마 후에 연소를 날리고 이리 저리 도트를 걸더니 몹을 잡아 영석을 준다. 사실 다 잡기는 아까부터 다 잡았던 몹이다.

 

대기로 빠져서 다음 대기조를 기다려야 하는 나는 불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앵벌을 뛰어서는 돈을 벌 리가 없다. 힐러 본위가 아니고 흑마 본위다. 그래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도 모르고 불친절한 흑마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흑마는 태연히 너덜셋을 입고 용기병과 맞장을 까고 있었다. 그때, 그 사냥하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개 용개다워 보이고 뼈만 남은 모습과 휘장 무기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흑마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다시 공초를 받고 영혼석을 보여주니 흑마장이 이쁘게 받았다고 야단이다. 공대에 있는 영석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흑마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영석이 너무 늦게 박히면 풀려서 쓰지도 못하고, 같은 레벨이라도 중복시전되며, 낮은 레벨을 걸면 일어나도 마나가 없다. 요렇게 꼭 알맞은 영석은 좀체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흑마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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