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2939 [내 메뉴에 추가]
글쓰기
작성자 Groove
작성일 2009-06-02 01:38:31 KST 조회 380
제목
뭐 섹션에 어울리는 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전체적으로 심하게 부끄러운 내용입니다만..

100% 사실입니다.. -_-

 

최근에 와우를 접은 사람의 입장에서..

 

여기 밑에 켈타스님 글에 코멘 달아놓은 것처럼 재수해서도 억지로 들어갔던 학교 짤리고, 군대 가서 도와우에 미쳐서 돈 다 쓰고 하다가 요즘은 아예 안 하고 있습니다.

 

불성 클베 당첨되고 정식 출시일 3일 전 정도에 군입대를 했구요.

카투사라서 2개월 후에 다시 복귀했습니다-_-.

 

남들보다 늦었으니 따라잡아야한다는 이상한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눈 돌아가게 달렸구요.

리치왕 클베 당첨되서 좀 하려고 하니 클라이언트를 계속 설치해야하길래 귀찮아서 안하고..

 

리치왕 시작되기 직전에 '아.. 완전 불성보다 더 안드로메다 갔어요. 접을래요' 라고 길창에 말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 죽기나 가끔씩 키우자'라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좀 지나서 그 죽기로 다시 길드 갔다가 죽기 지우고 성기사 만렙 달고 죽기 새로 키워서 죽기 만렙 달았습니다. -_-

 

 

마침 또 말년에는 오리 시절에 레이드 같이 뛰었던 분들이 복귀하신 바람에 그 분들이랑 또 낙스 달리는 재미로 와우에 빠져있었구요. (사실 그 분들 초기 막공은 좀 거절했었지만..-_- 좀 지나서는 그냥 성기사, 죽기로 다 따라다녔습니다)

 

 

제대하고나서 돌아보니 남는 게 없었어요.

 

핸드폰 요금도 연체되서 못 내는 바람에 정지당했다가 부모님께 울고 불고 해서 억지로 되살렸구요.

게다가 사실 뭐 아이템 운도 좀 안 따라준 것도 있고, 울두아르 자체도 그리 마음에 드는 컨텐츠도 아니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와우는 그만뒀습니다.

한 1달 정도 쉬다가 패치된다길래 슬쩍 들어가서 듀얼 특성 찍어보고 나왔습니다.

그 뒤로 정말 심심한 찰나에 동기들이 호드 키우길래 옆에서 구경하다가 하나 만들어서 2렙 찍고 끄고, 죽기로 노래방 10분 돌고 껐습니다.

 

그 뒤로는 안 했구요.

 

덕분에 제 전정실(카르가스 서버 Holylights, Luciferr)은 아마 아직도 이상한 상태일 듯 합니다. 패치된 직후에는 3월 26일로 고정되어있었고, 요즘은 또 어찌됐는지도 모르겠네요.

 

 

카르가스 서버에다가 스펙도 그다지 좋은 게 아니라서.. 계정 거래 같은 건 생각도 안 해봤고.

골드도 바닥을 기었고. (그나마 있던 골드마저 패치되면서 듀얼 한번 찍는다고 다 썼죠)

그렇다고 지우기는 뭣하고(안 지운다고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니까) 해서 그냥 냅두고 있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사실 아랫글에서 할 말은 다 해놓은 상황이라 더 길게 쓸 생각은 없구요.

 

게임이라는 건 결국 현실 도피의 수단일지도 모릅니다.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게임의 매력이니까요. 연령대가 다양한만큼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 겁니다. 내신에서부터 수능, 군대, 취직, 이성문제 등등.. 그런 현실의 문제를 잠시나마 잊어보자고 - 물론 강하게 부인하실 분도 계실겁니다. 뭐 여기에 일일이 대답할 생각도 없구요 - 선택하는 것이 게임이라는 거죠.

 

그렇다고 평생 게임만 하면서 살아갈 순 없지 않겠습니까.

 

특히 중, 고등학생 유저분들. 혹은 올해 갓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분들.


저도 그랬고, 제 주변의 학교 동기도 그랬습니다. (사실 이 녀석은 진행형이긴 하지만)

 

물론 모든 사람이 극단적인 경우를 맞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재미'에 빠져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어버리게 되면 결국 손해는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남들 다 수능 쳐서 대학 들어가는데 자기는 재수, 삼수하는 모습 보고 싶으신가요? 군대 다녀오고 제 때 졸업한다고 하는데 혼자 학점 채운다고 끙끙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으십니까?

 

예. 뭐 남이 하지 못한 경험, 피눈물 흘리면서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 경험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 너무도 큰 고통을 감내해야한다는 것이 문제죠.

 

경제 이론적인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기회비용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기회비용이라는 것은 하나의 선택을 했을 때 그 선택을 통해서 자신이 잃게 되는 경우의 수를 말하는 것인데, 그 가치가 높을수록 그릇된 선택이요, 쉽게 말해 손해를 본다고 표현합니다.

 

 

제가 이런 글 쓴다고 뼈저리게 자기 현실을 직시하실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저는 인간의 무지함은 결국 스스로 얻는 경험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 제가 몇 번이고 숫자 3에 또 숫자 3을 더하면 6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라고 말을 한들 직접 양손의 세 손가락씩 더해서 이 손가락 숫자의 총합은 여섯이다 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도루묵이라는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인생의 선배되는 입장에서 거듭 말씀드립니다.

(좀 건방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이 스물 다섯 먹었으면 와우XP 섹션에서 활동하시는 대다수의 유저분들보다는 제가 나이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확실하게 접으세요.

지금 쉬었다가 나중에 다시 하면 안될까요. 그런거 없습니다. 아예 싹을 자르세요.

선을 그으세요.

 

자기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자신이 없다면.

그리고 그 잡은 토끼를 향후 10~20년간 놓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그냥 끝내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길입니다.

 

뭐 모든 게임을 접으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만.. (제 최근글 보시면 리듬게임 클럽에 써둔 글들이 막 보입니다..-.-) 적어도 MMORPG 같이 특성상 장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건 그만두라는 이야기입니다.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마검아수라 (2009-06-02 08:44:13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오리 레이드를 입대전까지 미친듯이 달렸고,
제대 후엔 08년 12월~09년 3월까지 설레설레 와우를 즐겼고,
지금은 접었음.

뭐, 솔직히 남는건 없네요.
가끔 겜방가서 접속은 해보는데 특성만 찍고 전장 3판하고 껐습니다.
이제 게임엔 별 생각 없군요 ㄲㄲ
차라리 고전게임을 하고 말지 -0-
아이콘 Lion_Of_Azeroth (2009-06-02 10:00:45 KST)
0↑ ↓0
센스 이미지
어느정도 동감하는 내용이에요.
와우가 첨에는 재밌죠. 수능, 내신, 자격증, 영어공부 등 사회에 나가기 전까지 준비해야할 모든 고민들을 잊게 해줍니다. 와우만 하면 이런것들에서 잠시 해방되는 기분을 맛보죠 'ㅅ' 이 맛에 자꾸 하다보면 문제가 점점 커집니다. 와우를 하는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현실에서 필요한.... 자격증, 영어 등 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현실세계에서는 점점 자신감이 줄어들고(스펙이 뒤처지니까) 나중에는 와우를 접는다는 걸 생각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무섭죠 'ㅅ'; 막상 자신을 되돌아 보면 되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남아있는건 와우내 계정뿐.....이 사실을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중간에 와우를 잠시 접고 내 자신을 뒤돌아 본다는것 자체를 꺼려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엔 극단에 가서야 와우를 접게되죠 'ㅅ'. 보통 이런 싸이클을 거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중간에 아무리 꺼려지고 괴롭더라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아는 용기가 있는게 필요합니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질때만... 극단에 가기전에 와우를 접거나, 자신의 삶에 방해가 덜 되도록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ㅅ';
닉네임: 암호: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