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난누구였드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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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9-12 14:21:49 KST | 조회 | 568 |
제목 |
수년만에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둘러보고 나서 든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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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煙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야은 길재
과거의 개념과 위트가 넘치던 교양인은 사라지고, 지금은 애정결핍(愛情缺乏)과 개념부족(槪念不足)배려상실(配慮喪失) 안하무인(眼下無人) 구상유취(口尙乳臭) 파렴치한(破廉恥漢)의 소양을 두루 갖춘 이들이 글을 충동(衝動)적으로 배설(排泄)하는 지옥도(地獄道)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그들의 애정결핍을 느끼고 나니, 그들이 정말로 대책 없는 악인(惡人)이 아니며 우선 따가운 질책을 받기보다,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이 느껴졌습니다.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그들이 일순 위의 오점(汚點)들을 씻고 바람직한 인간상을 지니게 되던지, 또는 이러한 참상(慘狀)을 끔찍하게 여기는 이 또는 무리들이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에서 수 없이 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환경, 외부 간섭을 배제한 주기적인 일대 일 대면이 있다고 해도 지극히 어려울 뿐더러, 사실 그 바꾼다는 것도 그 사람의 자발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기에 결론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가 있는 이 곳은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인터넷 공간. 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유도하기란 현실의 그것에 비해 말도 못 할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전했다가 나가떨어진 다른 이들을 보면서,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러한 종류의 어떤 접근도 허용할 준비도 마음도 없는 이들에게, 섣부른 접근은 그들의 방어기제(防禦機制)를 강화시키는 것 이외의 결과를 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좀 더 쉽고 편하고, 현실적인 길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그들에게 향상성을 주는 간섭을 행하지 않고, 그들이 여전한 그들인 채로 이곳에서 격리시켜 떠나보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숙한 지성인이 관리 권한을 갖고, 그에 의한 올바른 판단으로 그들을 축출(逐出)하여 몰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활동 인구가 현격히 줄더라도,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그들이 있는 것 보다야 백번 낫습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오지 않는 건, 냉정하게 말해서 현실입니다. 물론 군계일학(群鷄一鶴)같은 분이 드문드문 존재하셨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것과 같은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꼭 그래야 한다는 의무도 그 분들에겐 없습니다. 심력 소모하며 정화운동 펼치느니, 그냥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이 편하고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또한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아예 판 자체를 엎어 버리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있을 곳이 없어진다면,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그들로 인해 머리 아플 일도, 들일 노력도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날개만 없지 천사가 따로 없으셨던 Nios님은 철권통치를 택하지 않으셨고, 질 필요가 없는 의무를 지금까지 지고 오셨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일들로 인하여 결국 최후의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Nios님이 하신 선택에 동조합니다. 눈물나는 선택이지만 결과는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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