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솜씨는 개뿔 없으니 걍 번호매겨서 대충 쓰겠습니다.
1. 다른 글에서 리플로 달아놨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이나의 흐콰가 이상주의자의 좌절이라고 생각함.
마치 우리 아버지 세대에 종북주의자였던 사람들이 북한 현실을 알고서는 완전히 실망한 것처럼. (정떡 아님)
2. 그리고 제이나는 10년인가? 대충 그정도를 수동적인 입장에서 지내 왔던 사람임.
아서스의 스트라솔룸 학살도 방관했고, 아버지가 죽는 것도 자기 이상을 위해(혹은 현실적인 힘에 눌려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옛 연인, 알고 지내던 선배(캘타스?) 등등이 다 죽었음. 10년 넘게 주변에 사망플래그가 연달아 꼽히니 흑화를 안 할 수가 있나. 물론 기폭제 역할을 한 건 테라모어 사건이 맞겠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일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을듯(결국 뜬금없는 흑화는 아니라는 소리)
3. 제이나가 호드를 좋게 봤던 건, 일단 전쟁을 안 겪은 세대고, 처음으로 대화를 한 오크가 자기랑 성격적으로 비슷한 스랄이라는 것도 있을 듯. 처음에 만난 오크가 가로쉬나 그롬이었다면....? 아마도 지금같은 우호적 관계는 아니었을 듯. 적대적까지는 안 갔겠지만.
4. 밑에 글 보니까 안두인이 다쳤을 때 제이나가 매우 빢친 상태라고 하는데, 제이나는 안두인을 자기 이상을 이어줄 후계자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리고 아들 혹은 조카처럼 대하는 심정도 있지 않았을까여.
제이나 나이 지금 서른이 넘음. 워3 시점에서 22살인가 그쯤 됐었고, 와우 오리가 워3에서 4년 후, 그리고 매 확팩마다 한 2년 정도라고만 쳐도 워3 -> 판다리아 = 12년. 벌써 30대 중반이네요.
하여간 아들같이 돌봐 왔던 애가 저 꼬라지가 돼 있는데 화 안 날 사람은 별로 없을듯. 마침 흑화한 상태라서 감정을 강하게 표현한 거 같기도 하고.
5. 키린 토 사태도 마찬가지. 테라모어도 작살나고 자기 마음의 고향 달라란으로 돌아왔는데, 여기서만큼은 편하게 있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배신(실제로 배신이었는지 여부는 둘째치고)당해서 빡친듯. 실제로 우호 초반쯤? 퀘를 해 보면 제이나가 달라란은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하죠.
6. 앞으로 제이나 성격은 오락가락할듯. 노처녀 히스테리 부리듯 그 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해서 감정기복이 심한 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제이나가 스랄을 다시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함. 제이나랑 스랄은 칭구칭구 관계였던 거로 기억하는데 과연 동료로 남을 수 있을지, 모든 걸 가로쉬에게 자리를 물려준 스랄 탓으로 할지 궁금함.
지금까지 헛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