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포로 가득한 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재빨리 날아갔다.
그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모구 여럿이서 한 블러드엘프를 둘러싸 포위하고 있었다.
아마 약초를 채집하러 간 모양이었다. 위험하게 두달의 제단에서 먼 곳까지 깊이 들어가다 이 잔혹한 것들과 마주친 것으로 보였다.
하늘과 땅 모두가 너무 아름다운 영원꽃 골짜기에선 전혀 어울리지않는 상황이다만,
최근 모구가 이곳으로 마구 들이닥친 이후로 이런 살인 행각이 자주 일어났다.
모구들이 간만에 찾은 사냥감을 절대 그냥 둘리없었다. 그들의 검과 마법은 피에 굶주렸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그는 태양이라 불리는 안쉬를 섬기는 태양길잡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는 정의만이 가득한, 그야말로 완벽한 정의의 사도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달려가 우렁찬 고함을 지르며 모구들의 시선을 끌었다.
보통 타우렌이었다면, 아니면 그 누구였더라도 모구떼를 보면 당연히 자리를 피하고 싶을 것이었다.
하지만 늘 악한 이들을 검으로 베온 그가 전혀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저 겁도 없이 덤비는 놈을 당장 죽여라!"
이 모구들을 이끄는 듯한 다른 모구가 말했다.
모구 지휘자는 무서워할 게 전혀 없었다. 수적으로 유리했다. 자신이 이끄는 병사들이 있고, 상대는 겨우 타우렌 하나였다.
모구들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이 겁없는 타우렌은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핏덩이가 되버릴 것이었다. 최소한 그러길 원했다.
"약한 것. 상황파악도 못하는 무식한 살덩이같으니!"
그러나 곧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바램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타우렌은 안그래도 갑옷으로 인해 빛이 났는데, 그가 전투태세를 취하자
갑자기 그에게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빛이 그들을 삼키려했다.
이 갑작스러운 눈부심에 모구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한손으로는 눈을 비비며 이리저리 방황했다.
바로 그 다음 그가 등에 메던 검을 들며 자비따위 없이 모구에게 휘둘러 차례대로 한명씩 쓰러트려갔다.
이 전혀 예상치못한 상황에 모구 지휘자는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등을 보였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망치 모양의 빛이 그에게 재빠르게 날아왔고, 곧바로 그의 머리를 관통하였다.
오늘도 이렇게 성스러운 빛이 승리하여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했다.
갑자기 벌어진 이 놀라운 광경을 주저앉은 채 멍하니 바라보던 엘프는
이 상황이 정신없었지만 그 용감한 타우렌이 모구들을 쓸어버렸다는 것은 파악했다.
그의 동족의 혈기사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힘을 쓰는 것을 보아 그가 태양길잡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소리가 잠잠해지자 그녀가 허겁지겁 일어서서 자신을 구해준 이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하려했으나
이미 타우렌은 저 하늘 멀리 날아가버려 작아지고 있었다. 그와 똑같이 빛나는 히포그리프를 타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