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등장한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는 흔히 고대 신하며 떠올리게 되는 매끈한 촉수, 피와 살 등등이 있으며, 그 휘하에 잊힌 자나 얼굴 없는 자 등등의 고대 신과 유사한 촉수괴물을 다루는데 반해, 이번에 등장한 이샤라즈는 죽었다고는 하나, 촉수도 없고, 검은 안개와 수많은 샤들만 잔뜩 흩뿌림. 전자와 후자의 형태와 양상이 상당히 다름.
촉수가 안 나온 건 그렇다쳐도 고대 신 세력의 마스코트인 얼굴 없는 자가 코빼기도 안 보인 건 뭔가 수상쩍기 그지없음. 데스윙의 패배와 초갈과 베네딕투스의 죽음으로 황망이 좆망한 것과는 별개로 얼굴 없는 자들의 군대는 아직도 지하 깊은 곳에서 떼로 묻혀있을텐데, 이샤라즈가 아무리 죽었다지만, 그의 잔재들과 심장이 날뛰는 이 상황에서 사마귀족만 받들고, 고대 신의 심복들인 얼굴 없는 자의 모습이 안 보인다는 건 좀 수상함.
그래서 이런 이샤라즈의 예외성과 요러저러한 정황으로 끌어내서 공상으로 써낸 가설이 뭔가하면, 사실 이샤라즈는 촉수, 얼굴 없는 자들과는 별 관련이 없는 고대 신이 아닌가 함.
즉 앞의 세마리 고대 신과 네번째 고대 신은 서로 다른 부류가 아닐까 함. 예전부터 고대 신이 외계에서 온 존재라는 암시가 많았잖음? 게다가 아제로스 외에 다른 고대 신들의 존재도 개발자에 의해 인정되었고. 이로 보아 고대 신은 적어도 소규모의 신적 존재라기보단 티탄처럼 종족 단위로 많이 존재하는 신적인 종족인 것 같음. 물론 이건 가설일 뿐이지만...
이러한 전제로 티탄족이 바니르(청동,대지), 에시르(백금,폭풍)와 같이 종족 내에서도 분류가 갈리는 것처럼, 고대 신족 또한 두 부류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가설. 이샤라즈는 블자가 마치 고대 신은 무조건 촉수촉수 꿀렁꿀렁하다는 편견에 대해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하면서 판안에서 보여준 고대 신의 새로운 부류 같음.
일단 여기서 이들을 두 부류로 나누면, 전자인 크툰 요긔 느좊의 형태는 고대 신 갑(甲), 그리고 이샤라즈 쪽은 고대 신 을(乙)이라고 잠정적으로 분류하겠음.
분류 | 고대 신 甲 | 고대 신 乙 |
구성원 |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 | 이샤라즈. |
특징 | 피와 살점, 촉수. | 안개와 같은 부정형 |
이런 형태가 아닐까.
고대 신 갑은 흔히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고대 신. 끝없이 돋아나오는 촉수와 악영향을 끼치는 꿈틀거리는 살점들. 그리고 고대 신 을은 판안에서 공개된 새로운 형태의 고대 신. 안개와 같은 부정형이며, 생명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고, 그것을 흡수하는 형태로, 고대 신 갑이 기생체의 직접직인 주입인 것과는 달리 고대 신 을은 해로운 안개나 기체 형태로 대지를 오염시키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부추기는 부정형의 형태. 두 부류의 공통점이라면 악영향을 끼치는 일명 고대 신의 검은 피. 이건 잘은 모르겠지만 무튼 넘어가고
그리고 여기서 더 확장하자면 이샤라즈의 세력에 얼굴 없는 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이유는, 이샤라즈는 얼굴 없는 자 대신에 다른 것을 부리기 때문.
촉수괴물인 얼굴 없는 자나 잊힌 자들은 고대 신 갑의 일부분이나 분신과 같은 걸로 보임. 그리고 고대 신 을의 분신은 부정적인 감정의 실체인 샤로써, 이들은 서로 대응하는 거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샤라즈와 샤가 날뛰는 가운데 얼굴 없는 자가 보이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 크툰 요긔 느좊은 얼굴 없는 자들을 자신의 육체에서 생산해내며 군대로 부리고, 이샤라즈는 샤를 잔뜩 뿌려대며 무수한 군대로 부리는 다른 종류의 고대 신의 다른 분신과도 같은 양상이 아닐까 하는 거임.
그렇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죽어선 안될 고대 신들 중에 이샤라즈가 티탄에게 죽은 이유에 대한 가설도 하나 덧붙이자면, 이샤라즈는 고대 신 갑의 형태와는 달라서 육체의 저주를 사용하지 않는다. 부정한 감정을 품은 놈들에게 달라붙는 형태이지 흐물흐물한 살점과 피로 달라붙은 기생형태와는 다른 생태이기 때문에. 육체의 저주같은 능력은 고대 신 갑의 특기나 종특 같은 게 아닐까 하는 거임.
해서 크툰, 요긔, 느좊은 육체의 저주든 뭐든 기생성 숙주 공생체를 아제로스에 흩뿌려놓아 연결해 티탄이 함부로 하지 파괴하지 못하게 한데 반해, 고대 신 을쪽인 이샤라즈는 그런 게 없어서 뒈져버린 게 아닌가 함. 하지만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죽어서도 영향력을 없앨 수 없는 잔재를 남기는 종특이 있지 않을까...
결론은
1. 고대 신 내에는 티탄처럼 두 부류로 나뉜다. 촉수괴물의 부류와 안개형태의 부류.
2. 얼굴 없는 자와 샤는 서로 대응되는, 두 부류의 고대 신의 분신 혹은 자손같은 형태이다. 그래서 이샤라즈는 샤를 부리며 얼굴 없는 자를 부리지 않는다.
3. 행성인질삼기 혹은 육체의 저주는 촉수살점형태의 고대 신 부류의 특기이기에, 이샤라즈같은 다른 부류는 사용하지 않아 티탄에 의해 파괴되었다.
4. 내가 이런 뻘글은 쓰는 것은 촉수가 나오지 않음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5. 그리고 사마귀족이 얼굴 없는 자 한 마리라도 같이 등장하면 이글망
아 참고로 크툴루 신화 내에서도 안개와 같은 형태의 신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