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글이지만 한번 써보겠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xp에서 웃게 다음으로 자주 보는게 와게이기도 하고. 또.. 와우 이기도 해서.
전 아직 그 날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제대하고 할일없던 패거리가 여느때처럼 PC방에서 밤을 새고 아침에 겜방을 나섰을때..
비가 오고 있었어요.
우린 다시 겜방으로 들어갔고 그때 처음으로 클베중이던 와우를 모두 해보게 되었습니다.
비가 안와서 그냥 집으로 갔었으면 정말 지금이랑 뭐가 어떻게 달라졌었을까요.
신세계에 빠진 우리들은 그 날 이후부터 20대를 모두 와우에 던져버리게 됩니다 -_-...
하지만 지금은 와우를 하는 이는 아무도 없고.. 다들 직장 구해서 일 잘 다니고..
두놈 빼곤 결혼도 했고.. 저랑 한명 더 .. 이렇게 2명 빼곤 모두들 게임에서 멀어졌죠.
한놈은 아직 와우하고.. 저도 대격변 레이드 끝까지하고 쉬다가 판다 초반에 만렙하나 찍어보고..
지금은 쉬는 중이지만....
제가 딴애들보다 와우를 오래 했던 이유가 몇개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여기에 적을 문젠데요.
저는... 여친을 와우에서 만났습니다.
오리지날 초반부터 이미 친구의 친구 같은 모양새로 알고 지내고.
후반엔 레이드팀도 합쳐지게 되고요.
그러다가 사실상 불성 스타트와 함께 여친과 저도 스타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친은 서울 사람이고 저는 대구 사람이다보니 자주 만나진 못했습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일년에 서너번 정도만 만났던 적도 두세해 됩니다.
나머진 모두 와우에서 보는걸로 시간을 보냈었죠.
그렇게라도 시간이 흐르다보니 둘 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지고. 알만큼 알아가고..
하다가
그러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달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린 선남선녀도 아니고.. 남에게 자랑할만한 것도 별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지만.
서로가 함께 해도 되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제 경우는 제 마음을 확인했던 계기가.. 나름 드라마 같은 사건도 하나 있었고요.
둘 다 처음하는 장거리 연애가 막연했던 때도 있었고요.
여태껏 심각하게 싸웠다고 표현할만한건 한손에 꼽을 정도 뿐이지만.
사귀고나서 초반엔 헤어질뻔한 적도 있긴했죠.
하다가
그러다가
다음달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친은 xp활동은 하지 않고.. 제가 맨날 웃기는 게시판 들여다보는 곳 정도로만 알지만
저에게 와우는 특별하고. 유일하게 활동하는 와우커뮤니티가 와게였으며 와게이고 와게일거라서
개인적인 일이지만 주절주절 글 하나 써보았습니다.
축하해주셨으면 좋겠구요.
다음달 말이면 사라질 제 자유와, 이제 그만 세어야 되는 제 총각달력도 함께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불금이 사라져가는 타이밍에 wcs를 시청하다가 뜬금없는 글 하나 올려봅니다.
모두 와우 및 스타,하스스톤,롤 할 것 없이. 즐겁고 건강한 취미생활 오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짤은... 사진찍기도 싫어하고 스샷도 거의 안찍는 제가 가진 몇안되는 추억팔이 중에 하나입니다.
(오리지날 낙스에서 찍었습니다.)
요약
1.와우에서 만난 여친하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2.드디어 제 나이가 어렴풋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