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오이소박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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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5-17 18:19:13 KST | 조회 | 1,184 |
제목 |
개인적으로 가로쉬를 역대 워크 악역, 아니 역대 모든 악역 중 진짜 싫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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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사연이 없는 악행"입니다. 사랑했던 누군가가 목숨을 잃었다거나, 오랫동안 지켜오리라 맹세했던
고귀한 신념이 시궁창같은 현실 또는 무능하거나 사악한 누군가에 꺾였다던가 등등 이런저런 당위성이 있어야 설득력이 있다고 여기는 취향이거든요. 뭐 그렇게 치면 고대신도 마찬가지라 같은 이유로 고대신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나마 스케일이 엄청 크니까 그나마 나을 뿐이지. 동일한 이유로 조커같은 놈들도 극혐이구요.
그런데 가로쉬 이 놈은 예전에 얼라이언스에게 무슨 피해를 받았던 것도 아니고, 애비가 전쟁 나갈때 정작 지는 붉은 천연두에
걸려서 가라다르에서 편히 쉬고 있던 주제에 나중에는 극한의 전쟁광으로 맛이 가죠. 오랫동안 수많은 전쟁에서 살아남아온
용사지만 정작 ptsd에 시달려 고기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울팽과는 달리 말입니다. 전쟁의 공포를 겪은 적이 없으니 전쟁광이 되는 게 요즘 포털 뉴스 게시판에 걸핏하면 전쟁 일어나서 일상에서 벗어나고싶다는 무개념 인사들을 보는것같아 씁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슬리는 것은, 왠지 블리자드에서 애비 그롬에게 그랬듯 가로쉬에게도 면죄부를 줄것같다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그롬이 만노로스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 불군의 진격을 늦추었다고는 해도, 나이트 엘프는 물론 아제로스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인 세나리우스를 죽인 건 분명 크나큰 죄악이지요. 물론 대격변 때 와서 부활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테라모어를 그렇게 부수어 제이나를 흑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샤라즈의 힘을 악용해 전 아제로스를 전쟁의 혼돈으로 몰아가려 했던 괴물에게 아버지와 같이 거대한 외부의 적을 막았단 이유로 면죄부를 주려 한다면, 그때는 정말 블쟈에 실망하게 될 것 같네요.
아크튜러스와 아드리아가 그랬듯, 가로쉬에게는 처참한 죽음이나 아예 죠죠의 카즈-디아볼로처럼 죽음보다 못한 운명을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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