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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o.Mayo
작성일 2006-11-10 00:08:34 KST 조회 4,225
제목
Cycle of Hatred 『2』
안녕하세요.
<Cycle of Hatred> 질러버린 기념으로 한번 해봤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철학적인 담론을 시작하는 오크들 때문에 혼났습니다. 줴길
그럼 즐감하세요.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하려고 했긴 했습니다만 모르는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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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가치만은 정말 모르겠어요.”
오크 상선 오가타의 선장이며 선주인 볼릭은 대화가 길어질 것을 예감하고 미리 한숨을 쉬었다. “무엇에든 가치가 꼭 있어야 하는가?”
래빈은 선장의 엄니를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 관습은 모든 오크들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볼릭은 오가타의 선장으로서 최고의 매너를 보이기 위한 업무의 한 부분으로 이를 간주했다. 오크는 고귀한 종족이지만, 고향에서 쫓겨나 악마와 인간에 의해 노예가 되었다. 노예 오크들은 더럽고 난잡했다. 위대한 전사 쓰랄의 자비로운 통치하에 있는 듀로타에 사는 자유로운 오크로서, 볼릭은 옛 노예들과 가능한 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여겼다. 이는 치장 - 대부분의 오크들에겐 걸맞지 않는 개념이었던 - 을 의미했고, 이는 그의 승무원들에게 그가 요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확실히 래빈은 오가타의 다른 승무원들보다 선장의 지시를 훨씬 잘 따랐다. 눈썹을 정돈했고, 엄니와 이를 청결히 했고, 손톱은 반짝이게 다듬고, 문신과 코걸이만으로 점잖게 치장했다.

래빈은 선장의 질문에 대답했다. “들어보세요. 세상의 모든 것은 뭔가 가치가 있어요. 안 그래요, 선장님? 여기 바닷물은 우리에게 먹을 물고기를 주기도 하고, 항해도 할 수 있게 하죠. 공기는 우리에게 숨쉴 수 있도록 하고요. 대지는 음식을 주기도 하지요. 우리가 집을 지을 수 있게 한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우리는 나무로 배를 만들죠. 비나 눈은 바닷물과는 다르게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해 주죠. 모든 것은 뭔가 가치가 있다구요.”
래빈은 볼릭의 손톱을 다듬기 시작했고, 볼릭은 그의 의자가 맞닿아 있는 선실의 격벽에 기대었다. “하지만 안개는 가치가 없잖아요?”
“사실 말이지, 안개는 우릴 방해하고 있잖나. 가치가 없는 게 아냐.” 볼릭이 히죽 웃었다. 그의 깨끗하게 닦인 송곳니가 랜턴 불빛에 반짝였다. 사실 항구들은 그 안개들 덕분에 배를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하게 되기도 한다.
선장이 물었다. “그리고, 비나 눈도 우릴 방해하긴 하잖나.”
“참 그렇네요, 선장님. 정말로 그렇긴 하죠.” 래빈은 선장의 엄지 손톱을 마무리짓고 다른 손톱을 다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말이죠. 비나 눈은 더 큰 가치가 있어요. 우리가 그것에 방해받긴 하지만, 대신 우리가 도움받는 게 더 크다구요. 하지만 안개는 우리에게 뭘 해주죠? 안개는 우리의 진로를 가리지만, 대신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다구요.”
“아마도.” 볼릭은 당번병을 주시했다. “아니면 -- 아마도 우리가 단순히 그것에서 받는 이득을 아직 깨닫지 못했을수도 있지. 우리가 눈이 그냥 얼어붙은 비라는 걸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잖나. 지금 자네가 안개를 보듯이 눈을 보았던 거지. 결국 우리는 자네가 말했듯이 눈은 추운 계절에 우리에게 물을 공급해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 즉, 우리가 아직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뿐이지, 안개는 잘못이 없어. 세계는 우리가 어떤 사실을 깨달을 준비가 되었을 때에만 그걸 이야기 해 주는 것이지. 그게 우리의 길이고, 사물의 길이야.”
래빈은 손톱에 광을 내기 시작하면서 선장의 말을 되씹어 보았다.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하지만 안개란 녀석, 오늘은 확실히 우리에게 좋지 않군요. 안 그래요?”
“확실히 그렇군. 선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아마도 그들이 할 일을 하고 있겠죠.” 래빈이 어깨를 으쓱했다. “감시병이 ‘자기 엄니도 보이지 않는다’ 고 보고했습니다.”
순간 볼릭이 눈살을 찌푸렸다. 배가 흔들리는 일이야 일상다반사지만, 지금은 배가 뭔가에 의해 튕겨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는 보통 배가 다른 배가 만든 파도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했다. 래빈은 아직 중간 손가락까지밖에 가지 못했지만, 볼릭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세, 래빈."
선장의 무릎 정도 높이에서 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선장님.”

볼릭은 그의 아버지의 메이스를 쥐고 선실에서 좁은 복도로 나왔다. 그의 고귀한 아버지이며 메이스의 원래 주인이고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오가쓰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붙인 이 배, 오가타는 최고만을 원하는 볼릭의 의향 때문에 고블린이 건조하였다. 배의 건조자인 똑똑하고 늙은 고블린인 레이즈는 배의 복도를 주문자인 볼릭의 덩치에 걸맞게 ‘굉장히 크게’ 만들겠노라고 약속했다. 불행히도 땅딸막한 고블린의 ‘굉장히 크게’ 는 강건마의 108단 콤보보다 자비심이 부족하여, 복도를 지나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를 때마다 그의 덩치가 걸리적거렸다.
그는 계단을 올라오면서 일등항해사 카그와 마주쳤다. “선장님을 뵈려 했었습니다.” 카그가 웃자 그의 길쭉한 엄니가 거의 눈을 찌를 지경이었다. “당신이 뭔가 변화를 느꼈다는 걸 제가 알아채야 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볼릭은 킬킬 웃으며 갑판으로 올라왔지만, 순간 카그와 아래층에서 대화하는 편이 나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안개가 칼로 자를 수 있을 만큼 짙었던 것이다. 사실 볼릭은 뱃전을 눈감고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이 배를 잘 알았지만, 지금 배에서 걸어다니려면 오직 그 방법밖에는 없었다. 카그가 문자 그대로 볼릭의 코 앞에 선 후에야 그들은 서로를 볼 수 있었다. 다른 배를 보기가 대단히 어려웠기에 -- 수면조차 보이지 않아서 그들이 정말 물 위에 떠 있는지조차 알기 힘들었다 -- 볼릭은 일등항해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대체 뭘까?”
카그가 고개를 저었다.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군요. 보초병도 그다지 많은 걸 보진 못했습니다. 그가 배의 희미한 윤곽을 포착했지만, 그게 테라모어의 군용 호위함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보통의 인간이나 오크 배와는 전혀 다른 배라고 말하기도 하는군요.”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지?”
주저없이, 카그가 대답했다. “보초병은 확실하지 않은 건 말하지 않습니다. 그가 테라모어 군용 선박과 다른 무언가를 보았다고 말했다면, 그는 첫 번과는 다른 걸 본 것이죠. 제 생각엔 배가 두 척입니다. 게다가 배가 지나간 흔적 또한 두 척이라 보기에 충분하군요. 한 척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안개 속에선 이상한 일이 아니죠.”
볼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들의 보초병인 바크는 수평선 위에 떠 있는 두 점만을 보고 그것들이 어선과 병력 수송선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다. 아마 어선이 인간이나 노움에 의해 건조된 것이라던가, 병력 수송선이 불타는 군단의 침략 이전이나 이후에 건조되었다는 것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세 척의 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뿔피리로 신호하는 편이 낫겠다. 준비-”
“경보!”
볼릭은 돛대 위를 홀긋 올려다보며 바크를 보려 했지만, 안개에 삼켜져 있었다. 바크는 인간들이 “까마귀 둥지” 라 부르는 곳에 있었지만 -- 볼릭은 까마귀가 새의 일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왜 그런 이름이 감시병의 자리에 붙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 볼릭은 그를 볼 수 없었다.
카그가 소리쳤다. “뭔가 보이나?”
“배의 접근! 인간 것임! 돛 색깔을 알 수 없음!”
“군용 선박 쪽은 어떤가?”
“지금은 보이지 않음! 하지만 몇 초 전에 보였음! 나란히 항해 중!”
볼릭은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았다. 색깔 없는 돛으로 항해하는 인간 배는 보통 해적선이었다. 그저 돛 색깔이 이런 안개 속에선 보이지 않았고, 그들도 단순히 오크 배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볼릭은 특히 그의 짐에 위험이 닥칠 가능성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가 맡고 있는 궤짝들이 칼바위 언덕으로 무사히 전달되지 못한다면, 볼릭은 대가를 지불받지 못할 것이고, 이는 그의 선원들 또한 손가락만 빨아야 하게 됨을 의미했다. 선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는 날은 선주로서는 최악의 날이었다.
“뿔피리를 불어라. 그리고 선창에 경비병을 배치해.”
카그가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작살이다!”
바크의 외침에 볼릭은 저주의 말을 되씹었다. 작살의 투척은 오직 두 가지 중 하나임을 의미했다. 하나는 그 배가 오가타를 고래나 바다뱀 같은 거대한 동물로 오해한 경우, 혹은 그 작살이 해적선에서 이쪽 배로 옮겨타기 위한 줄을 달고 있는 경우.
바다뱀이나 고래는 보통 서식지보다 훨씬 북쪽인 이곳까지 이주하진 않기에 볼릭은 이 건방진 작자들이 분명 후자라고 확신했다.
작살들이 갑판과 선실로 향하는 계단을 강타했고--다른 장소들은 볼릭이 안개 때문에 볼 수 없었다--, 연결된 밧줄들이 팽팽해졌다.
“놈들이 올라온다!” 카그가 부르짖었다.
볼릭은 “줄을 잘라 버리자!” 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카그의 주먹질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보 짓거리 하지 마! 칼로는 이 밧줄을 자를 수 없어. 게다가 그 동안 네놈은 적에게 두 손 들고 있게 되는 셈이잖나!”
다른 대화들은 안개 속에서 마법처럼 등장한, 갑작스런 의문의 탑승자들에 의해 토막토막 잘렸다. 볼릭이 보기에 그들은 인간들이었고, 군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 그 이전에, 볼릭은 그들이 무엇을 입고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인간들의 겉옷에 대한 실용성마저 무시한 열정은 언제나 볼릭을 당황케 했다. 그는 여군주 프라우드무어의 군대가 입는 군복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해적놈들을 해치워라!!” 볼릭이 외쳤지만, 그의 승무원들에겐 그런 명령은 필요 없었다. 싸움이 시작되었다. 볼릭은 오른손으로 그의 아버지의 메이스를 들어 가장 가까운 인간에게 휘둘렀다. 그는 숙여서 그걸 피했고, 가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볼릭은 칼을 왼팔로 쳐냈지만, 그가 그의 머리 주위로 메이스를 휘둘러 두 번째 타격을 준비하기 전에 인간은 이미 칼을 들어 메이스를 쳐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그가 몸을 기울였을 때, 인간의 복부는 오크 선장의 주먹 범위로 들어오고 있었다.
고통에 압도당한 인간은 기침을 하며 갑판 위로 쓰러졌고, 볼릭은 메이스로 그의 목 뒤를 내리쳤다.
두 명의 인간이 볼릭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볼릭을 2:1로 밀어붙이면 기세로 이길 수 있을 상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볼릭은 단호했다. 비록 그는 노예로 태어났지만 쓰랄에 의해 구출되었고, 그 때 그는 다시는 인간 앞에서 위축되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인간과 함께 싸우던 때가 있긴 했지만, 그 때도 인간들에게 절대로 열등한 위치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 두 인간들은 모두 일반적인 도검을 소지하지 않았다.
왼쪽 해적이 그의 칼로 -- 볼릭이 이전에 딱 한 번 밖에 보지 못한 휜 형태의(주: 커틀러스나 시미터 같은데, 해적의 무기인 만큼 커틀러스인듯) -- 공격했고, 오른쪽의 해적은 두 자루의 짧은 검을 휘둘렀다. 볼릭은 왼팔로 커틀러스를 쳐내려 했지만 칼은 팔뚝에 상처를 입혔다. 그는 짧은 검 한 자루를 메이스로 쳐냈고, 다른 한 자루는 볼릭의 가슴을 머리카락 한 끗 차이로 빗겨갔다.
볼릭이 왼팔을 움직일 때마다 불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 빠르게 왼팔을 점검했다. 칼이 그의 팔뚝에 꽃혀 있었다. 볼릭의 월등한 힘과 근성은 왼쪽의 적이 무장 해제되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볼릭은 오른쪽의 해적을 걷어차고, 왼쪽의 해적의 머리를 붙잡아 찍어누르고 무릎차기를 선사했다. 오른쪽의 해적은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무리였다.
볼릭은 커틀러스의 해적을 그의 커다란 왼손으로 재차 붙잡아 그 멍청이를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의 머리가 돛대에 부딪히며 경쾌한 효과음을 냈다.
이 행동은 다른 해적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 그는 짧은 검을 폐를 노려 휘둘렀다. 하지만 볼릭은 뒤로 피했다가 오른쪽으로 이동, 해적의 뒤에 오른팔에 든 메이스를 휘둘러 두개골을 파괴, 즉사시켰다.
“바크!” 볼릭은 왼팔에 꽃힌 칼을 뽑아 갑판에 쓰러져 있는 -- 지금은 황천에 있을 -- 본래의 주인에게 던지며 돛대 위에다 대고 외쳤다. “뿔피리를 불어!” 해적들은 아무래도 오크어를 모르는 것 같았다. 때문에 언제 안개뿔피리(霧笛)가 울릴지 몰랐다.
몇 초 뒤, 귀청을 찢을 듯한 소음이 공기를 가득 메웠다. 볼릭은 이 뼈 자체를 울릴 듯한 소음에 대비했었다. 아마 그의 선원들도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직 그의 선원들 대부분을 볼 수 없었다.
볼릭이 볼 수 있었던 인간들은 거의 쓰러져 있었다. 볼릭의 시야 안의 오크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그는 좋은 대상을 찾을 때까지 메이스를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휘둘렀다. 아버지의 무기가 가까이 있던 해적의 어깨를 강타했고, 그는 쓰러져 고통에 울부짖었다.
볼릭은 인간 말로 “후퇴”를 의미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해적들이 밧줄을 통해 그들의 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볼릭은 카그가 후퇴하는 자 하나의 다리를 베어 대해의 고기밥으로 만드는 광경을 보았다.
카그가 볼릭에게 돌아섰다. “쫓을까요?”
볼릭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가게 놔 두게.”
이 망할 놈의 안개 속에서는 추격선을 띄우는 것도 힘들었다. “짐을 점검해라.”
카그가 고개를 끄덕이고 선창으로 뛰어들어갔다. 그의 발소리가 갑판을 울렸다.
위쪽을 보며 볼릭이 물었다. “감시병, 인간 배는 어쩌고 있는가?”
바크가 말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뿔피리를 불었을 때도 말이죠. 그리고는 그들은 가버렸습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군요.”
볼릭의 주먹이 아버지의 메이스를 부서질 정도로 꽉 쥐었다. 인간들은 분명 동맹일 터였다. 여군주 프라우드무어의 그 잘난 병사들이 가까이에 있었다면, 그들은 왜 도적들이 오가타에 올라탈 때 전혀 도와주지 않았을까?
“선장님.” 카그가 짐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던 전사 폭스를 데리고 나타났다. “궤짝 하나가 박살났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간놈이 후퇴할 때 배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폭스가 변명했다. “그들은 선창에 대부분의 놈들을 보냈어요. 우리는 잘 쫓아냈어요. 우린 잘 해냈어요... 그들이 가져간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자넨 잘 했네, 폭스. 보상이 있을 걸세.”
볼릭은 그의 말을 되씹어 보았다. 궤짝 두 개의 손실은 그의 짐 중 20%가 손실되었음을 의미했다. 이는 그가 받을 보상이 20%만큼 줄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볼릭은 폭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자네는 짐이 모두 무사했을 때만큼의 몫을 모두 받을 걸세. 몫이 줄어드는 건 나 뿐만이 되겠지.”
카그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당신은 우리의 명예이십니다, 선장님.”
“아무것도 아닐세. 자네들은 내 배를 지켜 주었잖나. 처벌은 당치도 않아.”
폭스가 미소지었다. “선원들에게 알리겠습니다, 선장님.”
폭스가 나가자 볼릭은 카그에게 말했다. “손해를 산정하라. 인간 시체는 바다에다 내다 버리고, 각자 부서로 돌아가라고 이르게.” 그는 숨을 들이쉬었다가 엄니 사이로 내뿜었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가면 바로 사자(使者)를 보내게. 쓰랄님께선 이 일을 즉각 아셔야 한다.”
끄덕거리며, 카그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선장님.”
해적들이 공격범위까지 가까이 올 수 있게 했던 안개를 노려보며, 볼릭은 래빈이 했던 말을 회상했다. 그리고 이 일이 자신들이 안개의 가치를 몰랐던 대가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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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Cycle of Hatred 2장(저자 Keith R. A. DeCandido)
번역 : 레이븐 ( http://stormraven.egloo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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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갈때는 이 박스도 같이.

- R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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