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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Lion_Of_Azeroth
작성일 2008-12-21 00:07:10 KST 조회 9,145
제목
와우답사기 외전[역전!.. 그리고..운명..]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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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그림.... 둠.. 해머..... 그 악마 같은 사내가.... 모든 걸... 망쳐 놓았다.....

 

몇일 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우리의 꿈을 이룰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우리는 카

 

즈모단의 오크들을 일소했고, 그림바톨에 웅크리고 있는 잔존세력은 드워프들에

 

게 인수인계하고 아제로스로 진격할 예정이었다. 오그림 둠해머? 당연히 북쪽에

 

있는 로데론 친구들이 다 알아서 해주리라 생각했다. 어쨌든 우리의 주 전장은

 

로데론 대륙이 아닌 아제로스고, 여지껏 전투로 오그림 둠해머를 독안에 든 쥐

 

신세로 해논 이상 우리가 로데론에 신세 진 일은 다 갚은 게 아니겠는가?

 

 나와 내 동료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들떠 있었다. 나의 고향 엘윈

 

숲, 나의 고향 써니글레이드, 나의 고향 레이크 샤이어, 나의 고향 문브룩, 아

 

니.... 우리 모두의 고향 아제로스로 드디어 7년만에 돌아간다. 악의 무리 오크를

 

정벌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가 계속 싸우는 거

 

라고? 아니다. 단지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더 이상 남의 국가, 남

 

의 땅에서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닌 우리 땅, 우리 국가에서 편안하게 농사를 지으

 

며, 가족들과 오손도손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을 위하여 우리는 6년간을

 

로서경 휘하에서 고된 훈련을 받았고, 툴바라드 공격과 던 모드르 상륙작전, 던

 

알가즈 공격 등에서 숫한 동료들이 쓰러져 가는 가운데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

 

켰다. 나? 물론 나는 14살에 엘윈 숲에서 떠나왔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그리고 이젠 내가 21살이라는 청년이 되어, 전쟁터에서 한방울 핏방울로 산화하

 

신 아버지의 갑옷과 검을 들고.... 아버지의 소원이었던 엘윈 숲으로의 귀환을 위

 

해... 싸우고.. 또 싸워왔다....

 

 나는, 아니 나와 내 동료들은 단지 가정을 꾸리고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던 것 뿐이다....

 

 그러나 바로 몇일 전에 온 로데론 병사 하나가 우리를 경악시켰다.... 이른 새벽,

 

아제로스로의 진군을 위해 한창 준비하던 우리 야영지에 로데론 병사 한명이 달

 

려왔다. 처음엔 그저 간단한 전보를 가지고 왔거나 길을 잃은 얼빠진 놈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안돌할 전선이...... 완전히 붕괴됬다고

 

했다.... 그곳을 지키던 수많은 로데론 군사들이..... 도륙당하거나..... 뿔뿔이 흩

 

어져 버렸다고 했다..... 오그림 둠해머가...... 수도 로데론을 향해.... 엄청난 속도

 

로 진격해 오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우리중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저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거라 생각했

 

다... 그러나 그의 갑옷 여기저기에 묻은 핏자국은.... 점점 그 사실을... 우리가 기

 

정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수가 없게 만들었다.....

 

 이제 나는 로데론의 성벽위에........ 서있다... 몇일 밤낮을...... 달린 끝에 겨

 

우....... 오크의 포위망이 닫히기 전에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 성벽 밖 벌판

 

엔... 수많은 휏불들과 천막들이.... 밤하늘을가득 메우고 있다... 그들은 아마 승

 

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겠지.... 아마 내일이 최후의 날이 될지도 모른다......

 

 이른 새벽.... 긴장감에 한잠도 못잔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들이.......오

 

그림.. 둠해머가....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느 병사의 회고록(가상)]

 

 

 제1장-역전의 세레나데

 

 로서경 휘하의 아제로스 왕국군이 카즈모단에서 성공을 거두어 아제로스로의 남진을 준비하고, 북쪽의 로데론 대륙에서는  모든 전선이 소강상태가 계속 될 즈음.... 오그림 둠해머란 천재적인 사내는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안돌할 전선이 붕괴되고 수도 로데론를 포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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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 상태이던 안돌할 전선)

 

 오그림 둠해머가 어떻게 이런 역전을 만들어 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은 절대로 안돌할 전선을 정상적으로 돌파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만약 안돌할 전선을 정상적으로 싸워서 돌파했다면, 설사 돌파에 성공했더라도 오그림 둠해머의 부대도 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겁니다. 그런 전력으로는 로데론을 도저히 포위할 수도 없었을 테구요.

 하지만, 사료의 기록대로 '오그림 둠해머가 소강기간을 이용하여 로데론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탐색, 전 군을 그곳으로 이동시켜 로데론을 포위했다'는 말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로데론을 포위하자면 엄청나게 많은 군사를 이동시켜야 하고, 그 많은 군사들을 안돌할 전선의 얼라이언스 군대에게 전혀 들키지 않고 빼내는건 불가능합니다. 물론 하루 이틀은 속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속일 수 없을테고, 결국 오그림 둠해머의 군대가 로데론에 도착하기도 전에 안돌할 전선의 얼라이언스 군대가 치고나와 뒤를 추격당하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이 당시의 상황을 보건데 로데론 군대는 커다란 충격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오그림 둠해머의 군대는 후방의 아무런 위협없이 로데론을 포위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건데 다음과 같은 가정이 가능해집니다.

 

 '오그림 둠해머의 군대는 안돌할의 전선을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돌파했고 게다가 안돌할 전선의 로데론 군대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거의 전멸, 와해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소수의 정예병, 예컨대 해병대 같은 특수 부대를 로데론 수도 가까이에 파견한 후 혼란을 일으켜 로데론 군대를 와해 시킨 것은 아닐까요?

 로데론 왕국의 입장에서 오크의 소규모 정찰대가 침입할 수 있는 경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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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진군로와 초록색 진군로. 단 두개만이 오크의 부대가 로데론 근처에 침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우선 주황색 진군로는 다음과 같은 경로를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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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진격로는 로데론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침입로였습니다. 일단 힐스브래드 마을과 사우스쇼어 마을에 관측되지 않고 그 전선을 몰래 돌파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만야 그것에 성공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장애물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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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는 오크 부대가 로데론 근처에 다가가기 전까지 지나야 하는 얼라이언스 거점을 가르킵니다. 오크부대는 로데론 근처에 다가가기 전까지 그 존재가 발각당할 위험이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무려 8군데를 소리 없이 발각되지 않고 지나가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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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앰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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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장작나무 마을, 그림자 송곳니 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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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올슨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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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발간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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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죽음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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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이바르 호박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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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말덴의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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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펜리스 요새)

 

 한두 군데도 아니고 이런 8군데를 소리없이 지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곳을 공격해서 하나하나 점령하고 가면 되지 않느냐?... 그건 로데론 왕국에게 우리 여기 있어요 라고 말해주는 거밖에 안됩니다. 그러면 이곳을 공격해서 로데론 왕국의 주의를 끄는 사이 안돌할 전선을 돌파하려 했다?.... 말했다 시피 얼라이언스에게 안돌할 전선을 돌파 당하지 않으면서 군대를 파견하려면 군대는 소규모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곳은 펜리스 요새도 있고 그림자 송곳니 성채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곳 주둔 병력이 상당한 이상 이 지역의 군사 만으로도 그 소규모 군대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을 것이며 이곳을 공격한다 한들 로데론 왕국의 지휘부를 혼란스럽게 만들수도 없었을겁니다. 뻔한 곳에 적이 처들어왔는데 놀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게다가 그 곳은 로데론 왕국 수도와 어느 정도 거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초록색 진군로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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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결과는 똑같습니다. 초록색 진군로로 가자면 우선 힐스브레드 농장 바로 옆을 지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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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오른쪽 알터렉 산맥과 힐스브레드 마을 사이에 난 길은 폭이 이거 밖에 안됩니다. 이정도 사이로 지나가는데 못보는게 이상할정도죠. 게다가 여기를 어찌하여 넘어간다해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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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진격로로 달라란 옆을 통과해야 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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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도 운이 아주 진짜 정말 좋아서 달라란 주변을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무사통과 했다 하더라도 펜리스 요새 옆을 지나가야 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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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펜리스 요새에서 로데론 까지는 지척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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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펜리스 요새서 로데론을 바라본 것입니다. 로데론의 모습이 뚜렷이 보일 정도로 거리가 지척입니다. 이런 요새에서 오크 부대를 발견하고 봉화 같은 어떤 신호라도 올린다면????? 오크 부대는 로데론 왕국에게 바로 발각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로데론 왕국에 결정타를 입힐 적진의 한복판에 성공적으로 잠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적어도 로데론 왕국에겐 그랬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오크가 그들의 한복판에 처들어올 가능성은 0%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로데론 왕국이 모르고 있던게 있었죠. 바로 알터렉 왕국의 배신이었습니다. 일전에 와우답사기 연재 중 타렌 밀 농장 습격 편에서 알터렉 고원을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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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지역을 통과하여 오크는 로데론 왕국 수도 가까이까지 잠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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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터렉 고원을 통과 하는데 있어서 알터렉 왕국의 탐지를 받지 않고 통과한다는 것은 100% 불가능합니다. 로데론 왕국은 알터렉 왕국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것이 실수였습니다. 알터렉 왕국의 도움을 받아 오그림 둠해머가 보낸 소수의 정예부대는 무사히 알터렉 고원과 로다미어 호수를 건너 로데론 수도에 상륙할 수 있었고 이것이 커다란 타격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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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둠해머의 군대는 아래와 같은 상륙지에 상륙하여 브릴과 아가만드 밀 농장, 솔리덴 농장을 약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로데론 왕국 지휘부는 커다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저놈들은 여기까지 어떻게 온 것인가...', '저 병력이 수도 로데론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병력인가 아니면 소수 병력인가..', '후방 마을과 농장들에 이루어진 공격이 로데론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작업인가 아니면 단순한 약탈및 파괴공작인가..' 도대체 적진의 규모와 상황, 목적 및 침투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들을 막을려면 이들의 규모를 모르는 이상, 쉽게 패하지 않을 정도 규모의 군대를 내보내야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주력부대는 수도 로데론에서 지척거리인 안돌할 전선 방어선에 나가 있습니다. 수도 로데론의 군대를 차출하려 해도 이미 웬만한 군대는 모두 안돌할 전선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이 이상 로데론에서 군대를 빼내면 로데론의 안전이 위험해집니다. 딜레마에 빠진 얼라이언스 지휘부가 소강 상태인 안돌할 전선에서 한두 부대를 빼내어 이들을 막으려고 전령 및 소규모 군대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을때(노란색 선), 엄청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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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림 둠해머의 정예부대가 상륙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 바로 로데론 성벽 옆이었지만 로데론 왕국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곳까지 도착하기 전까진 알터렉 왕국과 펜리스 요새, 달라란의 눈을 완전히 피하고서는 불가능한데, 이들에게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아마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 알터렉 왕국이 어떠한 공작을 해준것 같습니다. 알터렉 왕국의 소규모 사절단으로 위장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로데론 왕국의 눈을 속였을겁니다. 물론 한밤중에 이동하기도 했겠지만..... 로데론 포위전 후에 알터렉 왕국의 배신을 빠르게 알아차리는것을 보면-물론 티르의 손 사건도 있었지만- 로데론 포위가 끝난 후 부터 로데론 왕국은 알터렉 왕국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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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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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만드 밀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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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덴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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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할에서 빼낼 부대를 정하고 전령이 오가며 준비하던(1번) 틈을 타 오그림 둠해머의 부대는 안돌할을 기습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아무도 침입할 수 없으리라 여겼던 수도 로데론의 주변 농장이 약탈당하고 있다는 소식에 당황하고, 수도 로데론에 보낼 군대와 제자리에 남을 군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각 개별 부대의 담당구역을 다시 설정하고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안돌할의 로데론 부대는 혼란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전선에 주둔해 있는 부대는 어느 부대나 반드시 할당지역이 있습니다. 어느곳에서 어느곳까지는 너네 부대가 지켜라 하는 할당지역 말이지요. 근데 이 과정에서 부대 하나를 빼내어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되면, 그 부대가 지키던 할당 지역을 메꾸기 위해 다른 부대를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은 또다시 이동한 부대의 할당지역을 메꾸기 위해 다른 부대를 이동시켜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런 과정은 결국 부대 전체의 부대 재배치로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아직 할당지역에 도착하지 못한 부대도 있을 것이고 원래 두 부대가 지키던 지역을 한부대가 지키게 되는 일도 일어났을겁니다. 그리고 오그림 둠해머는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할당부대가 미처 도착하지 못해 틈이 생긴 지역, 또는 두 부대가 지키던 지역을 한 부대가 지키게 되어 방어선이 얇아지고 약화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돌파한 것 같습니다(2번). 일단 안돌할 전방의 방어선을 돌파하자, 안돌할 중심에 있던 지휘부는 순식간에 오그림 둠해머의 군대에게 포위, 괴멸당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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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할 중심부)

 지휘부가 순식간에 괴멸되자 안돌할에 있던 로데론의 각 부대는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휘체계가 마비되어버린 안돌할 전선의 각 군대는 공황상태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전투력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공황상태에 빠진 병사들이 대형을 해체하고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오크에 의한 살육이 시작되고, 안돌할 전선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뿔뿔이 흩어진 병력은 전력이 되지 못합니다. 워크에서도 따로 떨어져 다니는 풋맨 5명은 차례로 쌈싸먹혀서 경험치 덩어리가 되듯이, 군대도 대형을 유지해야만 진정한 전투력을 가지게 됩니다. 로데론 왕국에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안돌할 전선을 지키던 병사들이 전부 오크들에게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많아봤자 50% 정도만이 죽임을 당했을텐데(일반적으로 전쟁학에서는 전 부대의 30%정도만 사망해도 전투력을 상실했다고 봅니다.) 로데론 왕국에게는 결정적으로 필요한게 있었습니다. 바로 시간이죠. 나머지 50%의 병력은 카엘다로우나 다른 여타 마을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이들을 다시 불러모아 부대를 만들어 전력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들을 다시 소집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오그림 둠해머가 이를 알아차리고 부대를 나누어 한쪽부대는 안돌할을 돌파하여 오른쪽으로 진격, 동부역병지대를 거쳐 실버문까지 밀고 올라가도록 하고 자신은 직접 로데론을 치러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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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돌할 전선의 붕괴로 북부 로데론에서는 얼라이언스 군대와 호드군대가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는 일정한 전선이 소멸되어버렸습니다. 얼라이언스 군대는 마을과 도시, 수도원같은 주요 거점에 웅크려있고(징집된 그 지역 수비대 위주) 오크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공격하고 약탈하는 양상이 전개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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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엘프 지역에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료가 부족해서말이지요. 하지만 그나마 남아있는 기록으로는 나중에 하이엘프가 2차 대전 종격 후 얼라이언스를 탈퇴한 명목상 이유가 "영원의 숲이 불타는 것을 얼라이언스가 막지 못했다."였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유령의 땅이라 불리는 지역을 오크 군대는 파죽지세로 지나가 버렸고, 하이엘프는 방어하지 못한것이 분명합니다. 실버문이나 그 전 지역에서는 어떻게든 막아냈겠지만, 오크는 영원의 숲까지 진격하여 이곳을 불질러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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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데론...... 얼라이언스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닥쳐왔습니다. 얼라이언스의 정치적 구심적 역활을 해온 로데론과 테러나스 국왕이 제거된다면, 얼라이언스는 한동안 구심력을 잃고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 사이 오그림 둠해머의 공격으로 하나씩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렸을겁니다. 쿨 티라스는 해군력만 강하고(육군력은 그다지....) 달라란은 절대적인 인구가 적고(마법이 강력해도 마법사 한사람당 전사 몇명씩 달려들면.... 게다가 오크들한테도 흑마법이 있었으니....) 스트롬가드는 이미 스트롬가드 요새에 고립되서 나오지도 못하는데다가 로서경이 지휘하는 아제로스 왕국군은 저 아래 카즈모단에 있었습니다. 로서경의 본대가 도착할때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될 판이었죠. 게다가 오그림 둠해머가 로데론을 점령한다면, 그동안 겪어왔던 보급난에서 말끔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것을 오크와 로데론.... 양자가 너무나도 잘 알기에..... 로데론 앞에서는 일대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로데론을 빼곡이 포휘한 오그림 둠해머와 오크들..... 그리고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서 성벽을 가득메운 테라나스 국왕과 그의 친위대, 로데론의 시민들.....

 그러나 로데론은.... 이미 안돌할 전선에 많은 군사를 보냈기 때문에 정규 병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오그림 둠해머의 군대에 맞서 오랫동안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죠. 오랜 전쟁..... 그리고 그 종지부를 찍을 마지막 순간에 오그림 둠해머가 어떠한 생각을 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축배를 높이 들었으리라는 건 분명하겠지요^^

 그러나.... 운명은... 아니 정확히는 그 자신이 심어놓은 씨앗이 싹을 틔운 것 뿐일테지만..... 그의 삶이 그리 순탄하게 가도록... 놔두지만은 않았습니다.....

 

제2장-대족장이라는 그 이름....

 

 오그림 둠해머가 한창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동안.... 남쪽 아제로스에서는 커다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굴단의 지휘하에 오크 부족의 거의 절반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죠. 오그림 둠해머는 눈물을 삼키고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오그림 둠해머를 제거하기 위해 얼라이언스와 휴전이나 한시적인 동맹이라도 맺어버린다면, 자신에겐 파멸이 찾아올테니까요. 또한 반란군 편에도 끼지 않고, 자신의 편에도 끼지 않는 중도파들이 반란군을 계속 놔둘경우 그 쪽으로 급속하게 붙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굴단이라는 흑마법사가 정말로 살게라스의 유물을 찾아내 엄청난 힘이라도 가지게 된다면...... 더이상 시급한 것은 얼라이언스를 와해시키고 정복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군대를 철군시킵니다.

 

  그렇다면 왜 굴단의 반란이 하필 이때에 일어났을까요? 오그림 둠해머가 승리를 결정적으로 거머쥐는 시점에서...... 오크가 전쟁의 승리를 거머쥘 시점에서 도대체 반란이 일어난 이유는 뭘까요??? 단순히 이 시점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오그림 둠해머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보다 왜 이 시점에 반란이 일어났는지 아는것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요???

 

[이제부터 인용되는 오크 부족들에 대한 설명-이텔릭체 부분-은 416번 글 페디그리님의 '오크부족'에서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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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림 둠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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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단)

 

 우선 오그림 둠해머가 어떤 과정을 거쳐 권자에 올랐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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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은 바위부족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검은바위' 부족은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이끌었으며,

그 시간동안은 오크 부족 내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장 두려운 부족이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날 무렵, 블랙핸드는 오그림 둠해머의 도전을 받아 사망하였습니다

둠해머는 부족의 지휘를 붙잡고, 그의 권좌에 가장 큰 위협인 어둠의 의회의 구성원들을 도살하였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날 무렵, 블랙핸드는 오그림 둠해머의 도전을 받아 사망하였습니다' 이 구절을 보면 오그림 둠해머란 사나이는 원래 지도자였던 블랙핸드를 물리치고 대족장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일종의 쿠테타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오크는 부족집단의 체제입니다. 강력한 부족의 지도자가 다른 부족을 통합한 후 지휘하는 체계지요. 이런 지도체계는 항상 유능한 자가 지도자에 오르는 일이 일상다반사로 일어납니다. 형을 죽이고 대족장이 된 훈족의 아틸라나 몽골부족 등등 말이지요. 근데 오그림 둠해머 같은 경우는 좀 과격한 방법이었습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대족장이었던 블랙핸드와 어떠한 혈연적 관계도 없었고(형이나 동생이 아니었지요 'ㅅ') 블랙핸드의 지도력이 마땅찮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지휘하에 오크들은 아제로스 지역을 성공적으로 점령했고,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굴단을 비롯한 흑마법에 지배를 받고, 추구하고 있었다는 거지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부족 내에서 어둠의 의회의 세력이 커지는 것이 오크들에 있어서 안좋은 일이라 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성공했습니다. 분명히 옳은 일이었지만, 누구나 다 이런 명분에 동의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지요. 예컨데 우리한테 해롭다고 해서 그것을 하지 않는 것에 무조건 동의하고 따른다면, 경찰은 왜 있고 범죄자는 왜있으며, 와우 내에서는 흑마법사나 강령술사, 타락한 오크 같은 애들은 왜 있겠습니까 -ㅅ-;;;;; 더욱이 흑마법이 자신들의 힘을 강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비록 이것이 안좋은 결과를 초래하겠지만) 어둠의 의회 노선을 따르는 블랙핸드에 공조하는 세력은 상당히 많았을 겁니다. 과거 블랙핸드에 공조하던 오크 부족들은 오그림 둠해머가 쿠데타에 성공하자 일시적으로 오그림 둠해머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힘이 강했고 아직은 그들을 모아줄 구심점이 없었으니까요(일단은 그들의 주장을 대표할 대표자가 나와야 같이 동조해서 반대주장을 펼치든 할게 아니겠습니까. 혼자 대들어봤자 오그림둠해머에게 밟힐텐데요 -ㅅ-;;;).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점점 다시 세를 규합하고 결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그림 둠해머의 등극은 분명히 명목상으로는 옳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크 부족을 3개로 분열시켰습니다. '오그림 둠해머 지지 부족', '중도파', '구 블랙핸드 지지부족' 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증거들은 여러 사료에서 나타납니다. 다음을 통해 계속 설명해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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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약탈자 부족

 

지도자: 흑마법사 굴'단

부족 색: 푸른색

지배지: 스톰윈드와 발로아, 아제로스

'폭풍약탈자' 부족은 아제로스에 호드가 도착하고 난 뒤, 만들어진 작지만 강력한 부족입니다

'폭풍약탈자'의 지도자는 부족에 대한 철권 통치를 하였던 흑마법사 굴'단이었습니다

2차 대전동안,

둠해머는 호드에 대한 속임수와 특히, 블랙핸드를 조종한 것 때문에, 굴'단을 싫어하였습니다

굴'단에 의해 조직된 '폭풍약탈자' 부족은 그의 보호에 대한 의무 때문에 둠해머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굴'단은 부족의 지원 아래, 살게라스의 잊혀진 무덤을 발견 할 생각이었고,

전설에 의하면, 무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해집니다

부족은 스톰윈드와 발로어의 호드 거점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남긴다는 명분으로 주둔시키고,

둠해머를 배신하여, 심연으로부터 살게라스의 무덤을 들어 올리기 위해,

부서진 군도로 서둘러 이동하였습니다

'폭풍약탈자'의 전사들은 둠해머의 전사들에게 살육당하였고,

'검은바위' 부족은 무덤에서 뛰쳐 나오는 악마 수호자들에 의해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살아남았던 '폭풍약탈자'의 흑마법사인 드렉'탈은 아직도 동료들의 영혼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굴단은 어둠의 의회 세력중에서도 중심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인물을 오그림 둠해머는 죽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본문에 '둠해머는 호드에 대한 속임수와 특히, 블랙핸드를 조종한 것 때문에, 굴'단을 싫어하였습니다.'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굴단은 어찌보면 오그림 둠해머가 쿠데타를 일으키게 만든 주요한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그림 둠해머는 굴단을 죽이지 못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바로 위 검은바위 부족 설명을 보면, '둠해머는 부족의 지휘를 붙잡고, 그의 권좌에 가장 큰 위협인 어둠의 의회의 구성원들을 도살하였습니다 '라는 구절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오그림 둠해머는 어둠의 의회 잔존세력을 제거하면서도 주모자급인 굴단만은 멀쩡하게 살려놨습니다. 

 사료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황혼의망치 부족에 대한 설명을 보시지요.

 

파일포켓 이미지

황혼의 망치 부족

 

지도자: 쵸'갈

부족 색: 보라색

2차 대전

호드가 세상의 파괴자라는 신념으로 사로잡히고,

'황혼의 망치' 부족은 파괴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교활한 오우거 현자 초'갈과 그의 '황혼의 망치' 부족은

굴'단과 그의 '폭풍약탈자' 부족과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드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은 그들의 신성한 망각의 의무들의 신앙만큼 높지 못했습니다

곧 블랙핸드와 어둠의 의회가 함께 사라졌지만, 쵸'갈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둠해머는 그가 굴'단과 더불어 오크들을 보충하기 위한 차원의 문 가동에 필요했기에, 그를 살렸습니다

쵸'갈은 기름 정제소의 유지를 위해 톨 바라드의 감독관이 되었습니다

쵸'갈은 굴'단이 살게라스의 무덤을 발견했을 때, 그것이 세상의 종말을 뜻한다는 것을 믿고,

상황에 맞게 재빨리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족과 나머지 신도들은 둠해머에 대한 배신의 댓가를 치뤘습니다

'황혼의 망치' 부족의 살아남은 구성원들은 힘을 회복하기 위해,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둠해머는 그가 굴'단과 더불어 오크들을 보충하기 위한 차원의 문 가동에 필요했기에, 그를 살렸습니다' 아하 굴단은 어둠의 문을 가동하는데 필수적인 인물이었군요. 그가 아니면 대채할 인물도 없었나 봅니다. 이해가 가는군요.. 음?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다음을 보세요.

 

파일포켓 이미지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

 

이전의 지도자: 랜드 블랙핸드, 마임 블랙핸드

현재의 지도자: 랜드 블랙핸드

부족 색: 검정색

지배지: 검은바위 첨탑, 검은 늪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은 처음부터 '검은바위' 부족의 일부였습니다,

그러나 블랙핸드가 대족장의 자리에서 퇴출되고 난 뒤에,

그의 아들 랜드와 마임 블랙핸드가 호드 내에서 그들의 지지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하였습니다

2차 대전동안,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은 어둠의 문을 수호하는 것에 책임이 있었고,

카즈'모단 공략을 이끈 부족입니다

부족은 이름은 모든 신병들이 자신의 이빨중 하나를 빼내, 그들의 충성을 표하는 전통에서 이끌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은 블랙핸드가 사망한 이후 그의 아들 랜드가 그의 지지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다시 구축한 조직입니다. 구성원들 일부가 검은바위부족에서 퇴출된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도자도 오그림 둠해머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한 랜드 블랙핸드입니다. 이런 부족이 오그림 둠해머에게 어떠한 충성심을 가질지는 뻔하지 않을까요? 근데 이러한 부족을 오그림 둠해머가 결성되도록 가만히 놔뒀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애초에 블랙핸드를 죽였으면 그의 자식들까지 다 죽이는게 일반적인 쿠데타 아닙니까 -ㅅ-;;;;) 한술더떠서 '2차 대전 동안, 검은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은 어둠의 문을 수호하는 것에 책임이 있었고,'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아예 어둠의 문을 지키는 임무까지 줘버렸습니다. 어둠의 문은 드레노어로부터 아제로스로 오는 오크 신병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입니다. 이런 곳을 자신의 반대파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에게 줘버렸습니다. 애초에 굴단을 단지 어둠의 문을 유지하는데 필요해서 살려뒀다면, 그를 감시하기 위해 어둠의 문을 지키는 부대는 그의 심복을 보내야 하는게 상식아닙니까? 그런데도 오그림 둠해머는 이를 행하지 못했습니다. 어둠의 문은 계속 굴단과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부족, 즉 구 블랙핸드 지지부족들이 계속 장악하고 있었으니까요. 여기서 한가지 결론이 도출됩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권력을 잡긴 했지만 구 블랙핸드 지지부족을 완전히 제압할 힘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부족들도 있었지만 중간에서 관망하는 형세를 취한 부족들도 많았고, 구 블랙핸드 지지부족들의 세력이 강했기에 쿠데타 후 그들을 제압하고 말살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간 구 블랙핸드 지지세력에게 위협감을 초래하여 그들을 결집시킬 위험이 있었습니다. 또한 초반부터 그러한 강압적인 면모를 보이면 중도세력들이 어떻게 나설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오그림 둠해머는 반대파를 인정한 것 같습니다. 그랬기에 랜드 블랙핸드와 굴단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 또한 만들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대세력은 자연스럽게 랜드 블랙핸드가 만든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을 중심으로 뭉쳐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랜브 블랙핸드와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이 반대파의 본거지가 된 듯하지만 핵심 브레인은 굴'단 이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그림 둠해머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여 중도파들을 끌어들이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로데론 대륙 공격을 구상합니다. 그러나 그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할 필요도 있었고, 반대파의 힘도 만만치 않았기에 다음과 같은 협상이 이뤄지게 됩니다.

 

파일포켓 이미지

 노란색 부분이 1차 대전쟁 종결 후 오크 부족들이 얻은 지역이라면, 북쪽으로 진격함에 있어 검은색 테두리를 친 카즈모단 지역은 랜드 블랙핸드가 이끄는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이 공격을 담당하고 붉은색 테두리를 친 로데론 대륙은 오그림 둠해머가 이끄는 검은바위 부족이 공격을 담당한다는 것이었죠. 상대적으로 공격하기 쉬운 카즈모단을 반대파에게 넘겨줘버린 것이죠.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정복하기 쉬운땅을 넘겨받았기에 이들의 세력확장은 필수적으로 일어날 것이었고, 이들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오그림 둠해머의 로데론 공격이 반드시 성공하여, 그 지역을 자기 지지세력의 세력확장지역으로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파일포켓 이미지

(오그림 둠해머에게 반대세력이 사실상 거저 얻어먹은 지역)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반대세력이 카즈모단을 성공적으로 장악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오그림 둠해머도 성공적으로 로데론 대륙 침공을 이끌어 나가던 무렵, 로서경 휘하의 아제로스 왕국군이 던 모드르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카즈모단에 있던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에게 결적적인 타격을 입히고, 카즈모단도 대부분 탈환해 버렸습니다.

파일포켓 이미지

 

  오그림 둠해머에 대항하기 위해 반대파들이 다시 육성해 놓은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이 결정타를 먹어서 오그림 둠해머의 검은 바위 부족에 대항하기 힘든 상황...... (비록 랜드 블랙핸드는 살지 않았느냐? 라고 주장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겁니다.... 종로의 깡패 두목이 휘하 깡패들을 모두 잃고 나서 혼자서 명동에 들어가서 명동을 휘어잡고 있는 깡패 두목한테 나 종로깡패 두목이야 라고 해봤자 그게 어느정도 힘이나 가지고 있을까요 -ㅅ-;;;;) 거기다 그들의 카즈모단에서의 세력은 그림바톨로 쪼그라 들어버렸습니다(검은 테두리). 오그림 둠해머의 진격은 안돌할 전선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큰 타격을 입지 않은 상황.... 이대로 만약 오그림 둠해머가 로데론을 장악해버린다면(빨간색 테두리) 아제로스 왕국군에게 빼앗긴 카즈모단 지역(노란색 테두리)을 다시 회복하는데 오그림 둠해머 휘하의 부족들이 개입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노란색 지역, 즉 카즈모단 지역 일부를 그들에게 양도할 수 밖에 없고 세력균형은 깨어질 판이었죠. 세력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그들의 목숨이 언제 오그림 둠해머에게 날라갈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엄연히 오그림 둠해머가 쿠데타를 일으키게 만든 주요 원인을 제공한 세력이었고, 그들의 세력이 어느 정도 됬었기에 오그림 둠해머가 건드리지 못한것 뿐이었기 때문이죠. (아냐! 우리의 오그림 둠해머는 관대하기 때문에 그냥 살려줬을거야! 라고 주장하는 것도 바보 같은 짓입니다.... 반대세력을 누르고 등극한 어느 지도자도 후에 반란이나 쿠데타를 일으켜 부족이나 나라에 커다란 위협이 될 세력을 관용이나 자비심만으로 살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미래와 후세를 생각하지 않은 바보 같고 무책임한 지도자 입니다 -ㅅ-.....)

 

  아냐! 오그림 둠해머는 자비롭기 때문에 로데론까지 정복한 후 자신들의 세력이 반대파들보다 커졌어도 그들을 제거하거나 탄압하지 않을거야!라고 주장하는 것도 헛수고입니다. 만약 오그림 둠해머가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더라도 반대파가 오그림 둠해머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겠으며, 설사 오그림 둠해머가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의 반란은 물론 권력을 잡기 위해서도 일어나지만,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 생각하는 조급증 때문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단계에서는 반란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카즈모단의 대부분을 얼라이언스가 빼앗겨 오그림 둠해머의 보급선이 차단된 만큼, 오그림 둠해머가 한두번의 패배를 당해 곤궁에 처할때까지 오그림 둠해머가 청하는 구원요청을 무시하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림 바톨에 틀어박히기로 한 것이지요(와우 답사기7 -그림바톨 공방전에서 언급했었지요 ^^). 그림 바톨은 피투성이 굴 부족이 주로 관리하고 있었고 그곳으로 검은이빨을 드러낸 웃음 부족이 도망쳐 들어왔습니다. 피투성이 굴 부족이 어느 쪽 편이었는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후에 부족이 둘로 나뉘어져 한쪽이 타락하게 되는 것을 볼 때 이 부족자체도 구 블랙핸드 지지부족 세력을 추구하는 부족원이 오그림 둠해머를 지지하는 부족원보다 더 많았거나, 최소한 절반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반대 세력의 총 본산인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부족의 잔존세력이 대거 들어왔으니 상황은 빠르게 구 블랙핸드 지지세력쪽으로 기울었겠지요.

 

  여튼간 이들은 그림 바톨에 틀어박혀서 오그림 둠해머의 구원요청을 모조리 무시하고 그가 한두번의 패배를 당해 곤궁에 처하길 기다렸습니다. 그 때 치고나와서 도와주면 그 공로를 주장하고 나서서 카즈모단 지역을 상실한 손해분을 보충할 속셈이었죠. 그 러 나...... 오그림 둠해머란 사내는 기적적으로 상황을 반전시켜 버렸습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로데론 대륙에 고립되긴 했지만 패하진 않았고 그 상태에서 혼자힘으로 전쟁을 끝내버릴 기회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분명 얼라이언스에게도 절망적이었지만 반대파에게는 더욱더 절망적이었습니다. 이대로 전쟁이 끝나버린다면....??? 그들은 그동안 오그림 둠해머의 구원요청을 무시한 죄로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지 몰랐습니다. 거기다 카즈모단도 상실했으니 세력확장도 실패했고, 이대로 전쟁이 끝나 버리면 오그림 둠해머의 지지기반이 훨씬더 강해져 버리니 언제 그가 우리를 제거하려 들지 모른다... 라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버리게 된 것이죠. 설상가상으로 오그림 둠해머의 검은바위 부족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이던 랜드 블랙핸드의 검은 이빨을 드러낸 웃음부족도 로서경의 아제로스 왕국군에게 커다란 타격을 입어 한동안 힘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 때 굴단이 등장합니다. 절망과 자신의 목숨이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는 조급증으로 불안해 하던 반대파에게 살게라스 무덤을 열어 엄청난 힘을 얻은 후 오그림 둠해머를 처단해 버린다는 굴단은 한줄기 볶음과도 같았습니다. 오그림 둠해머를 없애버리기 위해선 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고, 살게라스의 무덤은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성공해서 살게라스의 힘을 손에 얻으면 오그림 둠해머도 끝장내고 부차적으로 로데론의 얼라이언스들도 끝장내버릴테니 좋은거고 손에 얻지 못해도 얼라이언스와의 휴전 또는 한시적 동맹으로 오그림 둠해머를 끝장낼 수 있었으니까요.

 

  굴단의 반란은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반대 세력없이 굴단이 강력한 힘을 얻게 해준다는 미끼로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면, 반란을 성공시키기 전에 반란계획이 누설되어 잡혔을겁니다 -ㅅ-;;;; (예를들면 이런겁니다. 1인자와 2인자가 있는데 2인자는 평소에 지지기반이 미약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2인자가 나한테 찾아와, '이봐 내가 엄청난 암흑의 힘을 얻을 방법을 알고 있어. 나를 따라 반란을 일으킨다면 그 힘을 꺼내 1인자를 저승으로 보내버리겠어'라고 할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바로 1인자에게 일러바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반란을 하기 위해선 특정한 지지기반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번 반란은 오그림 둠해머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그가 권력을 잡기 위해 벌인 일련의 과정들이 그의 초기 권력을 약화시켰고, 그가 반란은 성공하여 권력은 잡았지만, 반대파를 그대로 묵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한순간의 실수나 사소한 사건이 반란을 일어나게 만들 수 있고, 오그림 둠해머는 최선을 다했지만 로서경의 아제로스 왕국군이 일으킨 던 모드르 상륙작전을 비롯한 일련의 카즈모단 탈환 작전들이 반란의 단초를 제공해 버리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끝맺음

 

 오그림 둠해머는 오크에게 뛰어난 지도자이자 훌륭한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형적 구조, 북쪽으로 피난 간 로서경의 얼라이언스 창설, 오그림 둠해머의 로데론 대륙 공격, 로서경 휘하 아제로스 왕국군의 던모드르 상륙작전 및 던알가즈, 그림 바톨 공격을 통한 카즈모단 탈환, 그리고 오그림 둠해머의 로데론 포위와 굴단을 비롯한 반대파의 반란........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았던 모든 별개의 사건 사건들은.... 하나씩 연결되어 마침내.... 오그림 둠해머의 인생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이 반란 이후로 오크는 2차 대전쟁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합니다.

 

 힘을 상실한 오그림 둠해머 앞에 이제는.... 얼라이언스의 반격만이.... 남아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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