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디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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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25 15:49:16 KST | 조회 | 15,3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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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스 일대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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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으로 김광석님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넣으려고 했는데 올려지지가 않네여, 첨부해두었으니 다운받아 들어주시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음왕좌, 평소에는 너무나도 차가운 한기가 있는곳이였지만 지금의 그곳은 그 매서운 한기도 누그러진듯 했습니다 리치왕인 아서스가 정의의 앞에 쓰러졌고 그곳에서 수많은 영혼이 자유롭게 빠져나와 자신이 가야 할길을 가고 있었고 산 사람들은 모두 빛의 승리에 취해 기쁨에 눈물과 웃음을 쏫으며 그곳에서 기뻐하고 주사위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인물들은 리치왕의 시신에 모여 그를 보고 있었습니다 한때 연인이였던 제자였던 친구였던 아들이였던 원수였던 인물을 보며 그들의 마음에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러던중 그들은 그의 왕좌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아서스가 숨겨놓은 소중한 물품들을 담아놓듯한 그 상자는 그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몇몇 이들은 사악한 힘이 담겨있는게 아닐까 의심했고 몇몇 이들은 리치왕의 보물이 숨겨져 있을거라고 주장했고 그들은 아서스가 정말로 아낀듯한 그 상자를 그들은 조심스럽게 열었고 그들은 보았습니다, 아서스가 그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품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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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딘 더 브론즈디어]
무라딘 브론즈비어드는 한 검을 들고 아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검은 어딜보나 평범한 검인데다 심하게 낡았서 말 그대로 줘도 않가질 검이였지만 지금 그는 그 검이 그 어떤 물건보다 소중하다는 쥐고 있었다 과거 아서스가 무라딘과 함께 훈련하고 지냈던 그 시절 젊은 아서스가 힘차게 그리고 수없이 휘두르던 그와 아서스의 추억이 담긴 그 검을 그는 소중하게 쥐고 있었다, 그 검에는 옛날 아서스가 그와 함께 장난을 치고 얘기를 하고 훈련을 했던 시절의 모든것이 담겨있었고 무라딘은 그 검을 쥐고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친구를 향해 말했다
[이 사람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나? 로데론에서의 그 끝없는 세월을,자네 실력에 이 무딘 검날로 날을 세워 주던 그 때를.... 위대한 운명이 요구하는 바에 모자라지 않은 무기로서 자네를 키워 내던 그 날들을 말이야. 허어, 그 실력 제대로 발휘는 했구먼 그렇지 않은가? 허허...그 때 그 날 자네를 제지할 수만 있었더라면 정말 얼마나 모든 일들이 달라졌을런지 그 저주받은 검을 내 발견하지만 않았었더라면!...
그는 다시 한번 슬픈 표정으로 그 검을 쥐었고 하늘을 보며 말했다.
[잘 가게, 아서스… 내 형제여.]
드워프는 보통 울지 않는다, 진정한 전사이기에 뜨거운 영혼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지금 그 순간 그 누구도 그의 눈물을 비난할 자격은 없었다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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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나스 윈드러너]
밴시 여왕인 그녀는 한 병을 무건조한 표정으로 지고 있었다, 보통 보기에는 붉은 액체가 담긴 병으로 보였지만 실바나스는 알수 있었다 아니 모를수 없었다 아주 오래전 그녀가 아서스에게 죽었을때 그가 그녀를 통제하기 위해서 담아두었던 병이였으니까...하지만 어째서 아직도 가지고 있었을까? 그녀가 리치왕의 통제에서 벗어난 그 순간부터 이 병은 쓸모가 없던게 아니였던가? 혹시 아직도 그녀를 조종할수 있다고 믿던것이였을까? 아니면 다른 무엇의 이유였을까? 혹시 그녀를 기억...아니 됬다 감상적이다, 그녀가 알고있던 아서스는 결코 그런 인물이 아니라고 그녀는 애써 부정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무너질것 같았기에 그녀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숨기듯이 말했다
[드디어... 이렇게, 이렇게 이루어졌구나 난 이전부터 내 감각을 믿고 따를 용기가 차마 나지 않았다... 리치 왕은 너무도 여러 번 나를 바보로 만들었었지 이제야 드디어 그에게 나의 백성에게 행했던 그 잔인한 업보를 돌려받았구나 우리의 약점과, 우리의 자존심 때문에 우리가 치뤄야 했던 끔찍한 댓가를 아제로스가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라자]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혼란스러운 감정은 어쩔수 없었다, 어떻게 해서 이곳까지 왔던가? 어째서 이곳까지 왔던가? 무엇을 위해 이곳까지 왔던가? 그녀는 그 대답을 잘 알고 있었다 '증오', 그녀는 아서스를 증오했다 그 증오심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컸고 그 증오는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고 그녀를 증오로 살게 만들었다, 하지만 참으로 기묘하게도 그녀는 그렇게 해서 살수있었다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그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좀더 오래전에 죽었을것이다 아무 의미도 없이 슬픔에 잠겨 그녀는 죽었을것이다 하지만 그가 있었기에 그녀는 그를 추적했고 그렇기에 그녀는 살았다, 이런 엿같은 아이러니를 그녀는 증오했고 혐오스러워해다 그렇기에 그녀는 죽음을 원하여 이리로 찾아왔다 그를 죽여 자신의 이 증오스러운 삶을 끝내기 위해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과 직면하게 됬다, 이게 뭔가? 도데체 그녀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왔던건가? 복수를 위해 살아온게 아니였나? 왜 기쁘지 않은가? 어째서 편안하지 않은가? 왜 끝나지 않은건가?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게 허무하고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구역질을 하고 싶었지만 게워낼 것들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눈물도 매마른지 오래였기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몇몇 이들이 다가갔지만 그녀는 팔로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입을 열었다
[영웅들이여, 이게 뭔가? 어째서 이리 허무하지? 그의 손아귀로부터는 자유로와졌지만 자신들에게 지워진 삶으로부터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필멸의 몸뚱아리 속에 가두어진 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내 아니 됬다 날 믿어라, 난 앞으로 할 고민이 더 많아, 나를 내버려 둬라....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
이 상황속에서 실바나스는 평소에는 하지 않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불꽃처럼 살아온 그녀였기에 뒤를 보지 않고 살아온 그녀였기에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 자리에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그녀의 곁에있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동포… 비록 엘프였지만 아서스에 손에 의해 엘프의 생을 버리고 언데드로 거듭나고 한없이 냉혹해진 실바나스였지만, 이 운명이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동포들이 닥쳐올 죽음에 어떤 식으로 저항하며 그리고 스러질 것인지 그것을 떠올렸다... 않된다.... 결코 그래서는 않된다.... 결코 그렇게 비참하게 사라져서는 않된다... 지금 그녀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았다, 그게 허무함을 감추기 위해서든 무엇이든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동포들의 자신의 부하들의 자신의 백성들의 삶이였다 그들을 위해서면 무슨 일이든 하리, 예전부터 고통의 노예였던 그들을 위해 어떤 잔혹한 일이든 그 누구에게 저항하는 일이든 기꺼이 하리라 그들을 위해서라면 악마가... 수라가... 아니 그걸 뛰어넘는 그 무엇이든지 되리라, 그녀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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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 더 라이트브링어]
빛의 수호자 우서, 살아있을때 그렇게 불리우던 한 로데론의 기사가 그곳에 있었다 (물론 죽었다고 해서 그 칭호가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영혼이 분리되어 일부는 서리한에 일부는 무덤에 일부는 다른곳에 존재했었지만 그의 영혼은 언제나 밝았고 지금 그의 밝게 빛나는 영혼은 어째서 그가 빛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받았는지 알수있게 해주었다 모든 영혼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 그곳에서 그는 한 표장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은빛 성기사단으로 받아들여질 때 얻는 표장으로 자랑스러운 은빛기사단의 일원이라는 증명이였다 하지만 그는 그 표정을 너무나도 슬프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아서스 메네실의 표장이였기 때문이였다... 어째서 그가 이 표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을까? 죽음의 기사가 되고 리치왕이 되도 그때의 추억은 잊지못했던 것이였던가? 하지만 그는 그렇게 냉정하게 생각을 할수 없었다 가슴에서 너무나도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기에...
[아서스.... 하아 아제로스의 영웅들이여 이곳에 있는 모두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이상으로 나에게 큰 선물을 주었군...... 나는 왕자가 행하였던 그 끔찍한 죄과를 용서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의 영혼은 참아 내기 어려운 근심과 어두운 생각으로 괴로워했고 또한 그를 빛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하지만 그 자부심의 광채는 아직 선명히 기억하네 빛의 적들을 패퇴시키기를 갈망했던 그의 정의를 말일세 댓가가 무엇이 되었든 그의 백성을 지켜 주고자 갈망했던 그의 눈에 빛나던 그 모습을... 내 마음 속에 간직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러했던 아서스의 기억일세 ]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동안 그의 마음에 있던 모든 감정이 눈이 녹듯이 사라지는걸 느끼며 그는 웃었다 기묘하게도 그때 느껴지는 감정은 자유로움이였다 모든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느낌을 그는 느꼈던 것이였다, 그렇게 그는 표장을 소중하게 쥐며 용사들에게 말했다
[용사들이여, 항상 자네들에게 감사하며 살겠네...정말로 고맙네.]
그리고 그는 자유를 향해 날아갔다 모두가 있는 그곳으로...어쩌면 자신의 오랜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영원한 자유를 맞이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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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온 모그레인]
다리온 모그레인, 복수를 위해서 살았고 모든 죽음의 기사가 무기로 삼는 증오와 분노를 너무나도 잘 활용했던 남자, 타디우스를 일격에 죽일정도로 훌륭한 성기사였지만 아버지인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을 구원하기 위해 기꺼이 죽음의 기사가 되고 티리온에게 파멸의 인도자를 전하고 어둠한을 만들어 리치왕을 쓰러트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싸웠던 그 남자의 열성에 빛이 구원을 내려서일까? 그는 아버지의 영혼이 담긴 조각을 되찾았고 알렉산드로스를 해방시켰다 해방된 그는 아들을 향해 예를 표해 그리고 고마움을 표하며 말했다
[다리온, 내 아들아 이제야 너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구나 아들아, 리치왕은 나를 끝없이 고문했단다 끝없이 내 의지를 꺾으려 했고,끝 없이 그에게 나를 복종시키려 했고, 끝없이 그의 검에 나를 묶어 두려 했다.하지만 어느순간 그의 주의가 다른곳에 일어났고 어느날 계속 일어나는 일들에 마침내 그의 주의를 온전히 돌려야 했을 때에서야 그는 나를 떠났다. 나는 모든 기억을 잃었단다 아들아... 하지만 난 한가지것은 기억한단다, 내가 끝까지 놓지 않은 그 하나의 기억 말이다, 나를 굴종하지 않게 해 주었던 그 하나의 기억, 그건 너의 희생이었다, 아들아. 그리고 그 기억이 이제 나를, 다시 한 번, 영원의 위험으로부터 구했구나.]
그렇게 말하고 자유를 향해 떠나는 아버지가 사라진 하늘을 향해 다리온은 조용히 말할뿐이였다
[아버님, 아버님, 전… 저는 당신께서 이성을 잃으실까 두려웠습니다, 아버님을 위해서라면 제 목숨은 천 번이라도 내놓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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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나]
제이나, 그 누구보다 아서스를 사랑하고 사랑밨던 친구이자 연인이였던 여자, 누구보다 아서스를 사랑했기에 그를 멈추려고 했던 그녀는 지금 와서야 그를 멈추게 했다, 오래전 멈추게 하지 못했던 그의 악행을 지금이제서야 멈추게 했던것였다 하지만 사랑했던 사람의 최후를 본 그녀의 가슴은 그곳에 있는 그 어떤 이보다 찟어질것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울고있었다 그저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상자에서 무엇인가를 보았다 그 어떤 물건보다 아서스가 아낀듯 가장 깊숙한 곳에 있던 펜던트를, 그것을 본 그녀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펜던트를 열었다, 그리고 그녀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 펜던트에는 바로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모습을 새긴 조각이 드러났기 때문이였다
[이건 뭐지? 이게 그에게 아직 남아 있었다고?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그에게는 아직 남아 있었다니…역시 그랬던 거야! 아직 그의 일부분이 살아있다고 느꼈었다고! 갇혀서 분투하며…오 아서스]
그녀는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다 아서스가 리치왕의 마수에 빠져 타락하고 사악함의 정수가 됬지만 그의 내부에 아직 착한 마음이 남아있을꺼라고 아직 그의 마음에 빛이 남아있을거라고... 그 생각을 여러번이나 의심했고 절망도 한적있지만 그녀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고 지금 그 믿음의 보상을 받게 되었다 제이나는 그렇기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뿐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마냥 슬퍼할수만은 없었다 그건 '그'가 바라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만날수 있는 '그'를 위해서 그녀는 기도했다
[아마 언젠가 그는 그 자신이 어떤 존재였었는지 기억해 낼 수 있겠지, 빛의 이름으로, 이제는 그가 안식을 찾기를, 저 끔찍한 검의 차디찬 손아귀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그녀는 그렇게 기도를 했다 이제는 없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 남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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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온 폴드링은 수많은 영혼들을 보고 있었다 서리한의 속박에서 벗어난 수많은 영혼들을... 그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았다 이게 바로 기적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자신이 그저 기적같은 일을 해낸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주위를 보고있었다, 아서스 메네실의 죽음은 마냥 기쁜것만은 아니였다 그의 죽음에 허무함을 느끼는 이와 슬픔을 느끼는 이도 있었고 (본인 자신도) 그의 죽음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도 적게나마 있었기 때문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한것은 티리온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도데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들의 시신을 안고있는 테라나스를 향해 걸어갔다, 자신의 아들을 위한 기도를 마친 그는 아서스의 시신을 곤히 내려놓고 그를 보았다 그의 마음이라도 읽은것일까? 너무나도 애슬픈 눈으로 그는 티리온을 보며 말했다
[그 주인의 명령 없이는...잔인한 스컬지들의 위협은 더욱 커질것일세...지배가 풀려서는 않된다네 그리고 항상...리치왕이 있어야 하네]
정말로 그러하였다, 그들이 여기까지 와서 리치왕을 쓰러트린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 아니였던가? 리치왕은 반드시 존재해야 했다 누군가가 리치왕이 되서 그들을 통제해야만 했던것이였다, 하지만 그들에겐 궁극적인 난제가 남아있었다....도데체 누가? 누가 자신의 몸을 버려서 리치왕이 된단 말인가? 티리온은 무의식적으로 테라나스에게 그런 질문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의 영혼은 밝은 빛과 함께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리치왕의 투구와 아서스 메네실의 시신만이 남아있을 뿐이였다 그는 말없이 걸어가 리치왕의 투구를 들었다 얼음과도 같은 한기가 느껴지는 그 투구를 티리온은 보았다 너무나도 깊은 심연처럼 보이는 투구를 보며 티리온은 결심을 했다
[그렇게 무거운 짐은.... 내가 지어야만 한다...]
그래... 더 이상 잃을게 무엇이 있던가?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삶의 소원도 이루지 않았던가? 그 어떤 이들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게 그의 염원이 아니였던가? 그 누구도 이 어두운 삶을 살게 하지 않으리라, 이 십자가는 자신이 져야하리라...그는 생각했다
[그 어떤 누가 날....]
[티리온!!!!]
티리온은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발원지를 보고 더욱 놀랄수밖에 없었다 한 불에 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한 이가 자신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는 혹시 그가 알고 있는 한 남자를 기억하며 질려버렸다
[ 티리온 경!... 어두운 운명을 손에 쥐고 있지만, 그건 당신의 몫이 아니오.]
그는 그 목소리를 듣고 확신을 했습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볼바르 폴드라곤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였습니다 과거 얼라이언스에서 함께 싸웠던 동지이자 스톰윈드의 총사령관이자 리치왕과 함께 싸웠던 그 남자를 그는 믿을수 없는 눈으로 보고있었습니다 분노의 관문 전투에서 용의 화염에 온몸이 불이 붙어 목숨은 건졌지만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해메는 저주를 받은 그를 보며 티리온은 경악했다
[볼바르..! 세상에 맙소사]
그의 놀랍다는 얼굴에 상관없이 볼바르는 그저 자신의 말을 했다
[용의 불꽃이 내 운명을 봉인했소, 산 자들의 세상에서는 편안할 수 없소!]
티리온이 계단에 올라가 그의 불타는 눈을 보며 그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나왔다
[그 왕관을 내게 씌우시오 영원히 저주받은 자들을 감시할 테니!]
티리온은 또 다시 놀라야만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친구를 만난것도 놀라운데 그 친구가 이 리치왕의 업보를 자신이 지겠다니? 너무나도 끔찍한 상태의 그에게 리치왕의 투구를 씌우라니? 그는 그렇게 할수 없었다 그는 결코 그렇게 잔혹한 일을 할수 없었다.
[ 안 돼, 친구여. 그럴 수는….]
그는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그에게 고난을 줄 필요는 없었다, 이제 그는 자유로워져야만 했다 어째서 그만이 이렇게 계속 고통받아야한단 말인가? 도데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렇기에 그는 그의 눈을 보며 그에게 투구를 씌우는 행동을 할수없었다.
[어서 하시오 티리온!]
그런 그의 마음에 말하듯 볼바르는 외쳤다 어서 하라고, 더 이상 망설일 순간이 없다고 이 순간 1분 1초에도 스컬지가 세상을 위협하기에 그는 말했다
[ 당신과 이 용감한 영웅들에게는 다른 운명이 있소! 이 마지막 의무는.... 내 몫이요]
티리온은 결국 자신의 동지의, 전우의, 용사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리치왕의 투구를 들고 그의 눈을 보았다 볼바르의 마지막을 똑똑히 기억하기위하여 그를 잊지않기위하여 그렇기에 그는 많은것을 담고 불타는 볼바르의 눈을 보았고 똑똑히 말했다
[자네와 이곳에서 있던 일은 잊혀지지 않을걸세... 영원히… 기억하겠네.]
그러나 볼바르는 그를 향해 말했다
[ 티리온 경, 나를 기억해서는 안 되오! 이 세계가 공포의 압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오늘 여기서 일어났던 일이 밝혀져서는 안 되오!]
그는 실로 세상을 구하려고 했다, 세상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을 잊으라고 모든것을 비밀로 하라고, 티리온은 그의 뜻을 알았기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에 리치왕의 투구를 씌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모두의 가슴은 미어질듯했지만 티리온은 그 누구보다 슬펐다, 하지만 동료에게 슬픈 얼굴을 보여줄수 없기에 그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투구를 씌었다, 그 순간 얼음왕좌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리치왕의 투구를 쓴 볼바르는 잠시 침묵하더니 잠시후 붉은 귀화를 불태우며 나타났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몸이 속박의 얼음에 둘러싸이기 시작하자 그는 티리온을 보며 말했다.
[그들에겐 리치왕이 죽었다고만 전하주시오 ...그리고 볼바르도 폴드라곤도..... 영웅으로 죽었다고.....]
티리온은 그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계단을 밟아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친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슬픈 눈으로 올려다본 그가 마지막을 들은 말은 단 한마디였다.
[자 이제 떠나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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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티리온은 리치왕의 몰락을 아제로스의 모든 백성들에게 알렸고 사람들은 리치왕의 몰락을 기뻐하였습니다, 그렇게 스컬지는 패망했지만 아직 일부가 남아있었고 새로운 리치왕이 이제 이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겐 불행히도 새로운 리치왕은 자신의 백성들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고, 세상을 위협하던 스컬지의 잔여병력은 용사들과 잿빛선고단에 의해서 완전 개박살이 나면서 매우 적은 수만이 남아있을 뿐이였고 역병지대는 점점 정화되어 평화가 오고 있었고 스컬지의 땅이였던 노스렌드는 현재 죽은자가 아닌 산 이들이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스컬지는 쇠퇴했지만 어째서인지 호드의 영지에선 아직도 시체들이 일어선다는 소문이 전해오고 있었고 역병이 돈다는 소문이 들리는등 불안한 소문도 들렸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단지 지금의 평화에 안식할뿐이였습니다
한편 달라단의 분수에 한명의 백발의 노인과 또 한명의 금발의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세워진 동상을 보며 아무말도 없이 서 있었습니다, 그 동상은 바로 티리온 폴드링의 동상이였고 그 동상을 보며 그들은 말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동상의 아래에는 부러진 서리한을 새겨놓아 리치왕의 몰락을 기념한 그 동상을 보며 그 동상의 모델인 티리온 폴드링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실제로 진정한 영웅인 볼바르의 동상이 이곳에 있어야 하는게 아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볼바르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 그는 그의 최후를 모두에게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저 그의 노력이 헛된것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것만이 그가 할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금발의 여인인 제이나 또한 달라단의 분수를 말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문뜩 오래전 자신이 이곳에서 동전을 던지며 아서스가 돌아오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던것을 떠올렸습니다 비록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를 구원시켜주었고 그를 서리한의 마수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름 안도했습니다, 유쾌하고 정의를 알고 선하던 사나이, 백성을 위해서 힘을 쓸줄 알던 사나이 , 소중한 사람을 위해 그 어떤것도 이겨낼수 있던 남자인 아서스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서는 볼수 없는 그를 생각하던 제이나는 문뜩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티리온은 그런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주었고 제이나는 눈물을 닦으며 티리온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구원받았을까요?]
티리온은 그 질문에 하늘을 보며,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그럴꺼요, 반드시...]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자유롭게 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불운한 그러나 훌륭한 왕자였던 아서스를 애도하며...
ps. 드디어 끝입니다, 작년 1월부터 시작한 장구한 일대기를 정말로 끝내게 됬습니다, 제게는 참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입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작품이였고 뇨스님의 눈에 들어 공지까지 타는 믿지 못할 일도 일어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작품이였죠, 워크래프트3부터 리치왕의 몰락까지 8년간 사랑받아온 주인공인 아서스는 이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떠났습니다 타락하고 난뒤 많은 악행을 저지른 그였지만 그 모든 업보를 치루었기에 모두는 최후의 그를 미워할수 없었고 그는 그렇게 추억으로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이 별거아닌 글을 봐주시고 덧글을 달아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쓸수있게 해주신 뇨스님에게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봐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럼 조만간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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