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직업과 복수심에 대하여

 

최근 어느 훌륭한 성기사 플레이어분의 복수심 작동방식과 관련된 몇 가지 우려 섞인 질문을 들으며 그 동안 복수심에 대해 여러분께 명확한 설명을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수심은 전사의 방어 특성, 성기사의 보호 특성, 죽음의 기사의 혈기 특성, 드루이드의 야성 특성을 선택했을 때 주어지는 지속 효과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선택한 방어 담당 직업 캐릭터가 피해를 입으면, 피해를 입은 양에 비례하여 전투력이 증가합니다. 이때 복수심으로 증가하는 전투력은 생명력의 최대10%까지 입니다.

 

복수심이 도입된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직업들의 장비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방어 담당 직업들의 위협 수준도 적절히 증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춘85레벨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공격대를 상상해 보세요. 복수심이 없다면, 방어 담당 직업들은 공격 담당 직업에 비해50%정도의 피해밖에 줄 수 없습니다. 방어 담당 직업은 위협 수준을 보정 받아 이정도 피해를 주고도 몬스터가 자신만 공격하도록 충분한 위협 수준을 생성합니다.

 

마법사나 도적은 자신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더 높은 등급의 장비를 착용할수록, 점점 더  공격력이 증가함에 반해, 방어 담당 직업들은 더 높은 단계의 장비를 선택할 때에 보다 더 자신의 생존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비를 주로 선택합니다. 물론 방어 담당 직업들도 더 높은 등급의 장비를 착용하면서 위협 수준이 약간 상승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방어 담당 직업들의 생존은 공격대의 승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위협수준을 향상시켜주는 장비 보다는 주로 생존력을 높여주는 장비를 선택합니다.

 

방어 담당 직업의 공격력은 공격 담당 직업에 비해 약50% 정도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더 높은 등급의 장비를 갖출수록 공격력의 격차는 더 벌어져서 급기야는 방어 담당 직업의 공격력이 공격 담당 직업들에 비해30%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이때부터는 방어 특성 직업들이 확보하는 위협 수준이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위협 수준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매우 중요한 게임 요소 중 하나여야 하며 그 이유는 차후에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높은 등급의 장비로 갈수록 방어 역할 담당 직업들이 위협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의도했었던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복수심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다만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복수심은 위협 수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방어 담당 직업들이 자동 공격만 활성화 시켜놓았다고 해서 복수심이 나머지를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한 복수심은 대상이 방어 담당 직업만 공격하도록 하는 우선적인 위협 수준 획득 수단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방어 담당 직업은 전투가 시작되고 처음6초 동안 충분한 위협 수준을 생성하기 위해 복수심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복수심은 흑마법사처럼 전투 중반 이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위협 수준이 높아지는 직업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만약 그러한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도적의 속임수 거래 혹은 사냥꾼의 눈속임으로 위협 수준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한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대격변에서 재설계됩니다.)

 

사실 여러분은 복수심이 전혀 없어도 대격변의 초반 공격대 컨텐츠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만약 공격을 너무 많이 회피한 나머지 복수심이 사라져버리고, 그 때문에 충분한 위협 수준을 발생시킬 수 없다면, 이는 개발팀에서 세부적인 수치를 더 조정해야 한다거나 여러분이 방어 직업에 대해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이겠죠.

 

복수심은 플레이어간 전투에서 방어 특성 전사를 공격하기 꺼려지도록 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방어 역할 담당자들은 플레이어간 전투에서 군중 제어 효과를 입히거나, 완전히 쓰러뜨리기 어렵다는 것과 같은 그들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격변의 평점제 전장에서는 방어 담당 캐릭터가 깃발이나 첨탑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며 활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아주 많이 모여 한꺼번에 공격하지 않는 한, 플레이어간 전투시 방어 역할 담당자의 복수심 효과가 최대로 발동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많은 플레이어들이 방어 역할 담당자 한 명을 한꺼번에 공격한다면, 그 중에서 복수심 효과를 제거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복수심은 격노 효과로 취급되며 해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복수심은 새로운 메커니즘이며,다른 디자인 변경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약간의 조정 작업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복수심 효과를 충분히 중첩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에 비해 효과가 너무 빨리 사라져 버려 불필요하다고 느끼거나, 혹은 복수심이 방어 역할에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여 별다른 노력 없이 편하게 위협 수준을 획득하게 될 수도 있겠죠.

 

만약 복수심이 너무 쉽게 유지된다면 방어 담당 직업은 재미가 없어질 겁니다. 또한 그렇다고 해서 복수심을 유지하기가 너무 어려워도 재미가 없어질 겁니다. 믿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개발팀은 방어 담당역할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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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59 둘르고 4개 레이드 다 가보았을 땐
복수심으로 체력 18만인 내 죽탱이 평균 9000정도의 전투력이 플러스 되더군요
어그로 따위야 기술만 쓰면 대충 잘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