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이야기 #2

 

황혼의 전조지금까지의 이야기 #1에 이어..

아제로스의 각 종족들이 대격변의 여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무엇이, 혹은 누가 이런 재앙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세상이 뒤집히기 직전, 대지의 분노 고르다우그는 스랄에게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다. 어떤 선한 존재가 부자연스럽게 변하여 아제로스가 불안정해졌고, 누군가가 이 세계를 온통 고통과 괴로움으로 채우려고 한다고.

이러한 경고는 한때 대지의 수호자, 넬타리온이라 불렸던 고대의 존재와 관련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 전 검은용군단의 위상은 자비로운 티탄으로부터 아제로스의 대지 위에서 살아 숨쉬는 모든 이들을 돌볼 임무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고대 신의 끊임없는 속삭임은 점차 넬타리온을 광기로 몰아갔고, 급기야 넬타리온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주어진 고귀한 임무를 저버리게 한다.
고대의 전쟁 동안 넬타리온은 배신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군을 향해 용의 영혼이라는 강력한 유물을 발동시켜 거의 모든 푸른용군단을 궤멸시켰던 것이다. 그 이후 넬타리온은 영원히 데스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어 데스윙은 다른 용군단마저 파멸시키고자 하였으나 알렉스트라자와 이세라, 노즈도르무, 말리고스와 같은 용의 위상에게 쫓겨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데스윙이 모습을 감춘 이후에도 검은용군단은 그의 가장 사악한 계획 중 하나인 더욱 강력한 용족을 창조하는 일을 계속하였다. 계속된 사악한 실험을 통해 가장 강력한 황혼의 용족이 탄생하였다. 이들은 버림받고 저주받은 드워프의 도시, 그림 바톨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엔 신성한 위상의 방에서까지 발견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를 창조하는 동안, 데스윙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데스윙이 죽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으며, 마침내 아제로스에 대한 그의 사악한 영향력이 끝났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하지만 정령계에 위치한 대지의 영역, 심원의 영지에서는 데스윙이 은신처에서 날아올라 세상을 화염으로 뒤덮을 그날을 기다리며, 아제로스의 생명체들에 대한 증오를 되새기고 있었다. 그리고 스랄이 아웃랜드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운명의 날, 대격변이 찾아왔다.

데스윙이 돌아오면서 미친 여파는 아제로스의 땅을 갈라놓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정령계의 경계까지 훼손시켰다. 그 여파로 심연의 구렁과 심원의 영지, 불의 땅, 하늘담에서 정령들이 쏟아져 나와 아수라장이 되었다. 데스윙을 섬기는 황혼의 망치단과 그들의 일그러진 지도자, 초갈은 황혼의 용족과 노예가 된 정령들을 부려 아제로스 전역에 거점을 마련하였다.

이에 아제로스의 수호자들은 이교도들과 싸우는 한편, 세상을 멸망시킬 정도로 많은 정령들을 진정시키려 최선을 다하였다. 이러한 용사들을 이끄는 이는 스랄과 노분도, 멀른 어스퓨리를 비롯한 대지 고리회의 주술사들이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도 나섰지만 이들은 두 진영의 반목 때문에 서로 갈라서게 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 궁지에 몰린 또 다른 두 무리들이 자신들에게 찾아온 위기를 넘기려 고분분투하고 있다. 인간들의 왕국 길니아스는 오랫동안 외부 세계로부터 단절되어있었지만, 여왕 실바나스가 이끄는 포세이큰에게 습격을 받기 시작했다. 길니아스는 이렇게 언데드 군대에게 습격을 당하는 한편, 감염된 희생자를 늑대인간으로 알려진 광포한 야수로 바꿔버리는 저주로 고통받고 있다.한편, 열대의 섬 케잔에서는 화산이 폭발하여 빌지워터 무역회사를 비롯한 다른 고블린들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무역왕 갤리윅스는 모두가 혼란에 빠진 순간을 이용해 케잔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거짓말로 고블린들의 구명 장비와 자유를 빼앗았다.

아제로스의 다른 왕국과 세력들도 길니아스나 빌지워터 무역회사와 마찬가지로, 내부의 정치적 분열에서부터 다시 나타난 고대의 마물까지 각자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데스윙과 그의 사악한 부하들을 막지 못하면, 이후 아제로스는 대격변과 비교도 안될 정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