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XpRedso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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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6-17 14:36:37 KST | 조회 | 3,495 |
제목 |
신규 장편 소설 "볼진: 호드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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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장편 소설 "볼진: 호드의 그림자"를 기쁜 마음으로 소개해드립니다!
볼진을 암살하라는 특무를 띠고 침투한 대족장 가로쉬의 암살자들에 의해 죽음의 문턱 앞에 서게 된 볼진. 하지만 운명은 검은창 부족의 족장의 손을 들어주어 유명한 양조사인 첸 스톰스타우트의 도움을 받아 현세로부터 안전하게 고립된 산속의 수도원에 몸을 숨겨 안정을 취하고 상한 몸을 회복하게 됩니다. 건강을 회복하기에 힘쓰던 볼진은 옆 병상에서 자신처럼 부상 입고 회복중인 인간 병사를 보며 오래 전부터 검게 그을린 얼라이언스와 호드 간에 맺힌 적의를 두고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볼진이 맞서 싸워야 하는 내면의 분투는 커져만 갑니다. 한때 숭상 받던 잔달라 부족이 패권의 욕망에 눈이 멀어 판다리아를 침략하자 볼진은 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모든 트롤이 마땅히 누릴 권리가 있는 패권의 영광을 거머쥘 기회를 볼진에게 제안하는데, 가로쉬의 뻔뻔한 배반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볼진은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볼진은 트롤 종족의 대역사를 이야기하는 강력한 환상을 보게 됩니다. 크게 동요한 볼진은 충성의 딜레마에 빠져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결단을 내려야 함을 인식하고, 어쩌면 그 결정으로 인해 트롤 종족이 구원을 받거나 폭군 가로쉬의 폭정 아래 고통받게 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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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소설의 일부분을 소개해드립니다. 미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의식이 다시 돌아오자 볼진은 몸이 온전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팔다리에 힘이 있었고, 꼿꼿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 볼진은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성채 안마당에 수천 명의 트롤들과 함께 서 있었다. 키가 볼진보다 거의 머리 하나는 더 컸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아무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꿈, 환상이었다.
볼진은 처음에는 그곳이 어딘지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전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니면 나중에 갈 곳일 수도 있었다. 이 도시는 주변 정글의 침입에 굴복하지 않았다. 담장에 새겨진 조각물은 선명했고, 아치도 부서지지 않았다. 바닥에 깔려 있는 자갈도 깨지거나 파헤쳐 진 부분이 없었다. 그들 앞에 서 있는 계단식의 피라미드는 세월의 흐름에 전혀 유린당하지 않고 꿋꿋했다.
볼진은 트롤의 일족이자 다른 모든 부족의 조상인 잔달라 사이에 서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잔달라는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숭배를 받았다. 환상 속에서 그들은 하나의 부족이라기보다는 강하고 학식이 높은 지도자가 될 만한 사제 계급처럼 보였다.
그러나 볼진의 시대에 그들의 지도력은 약화되었다. ‘그들의 꿈이 모두 바로 여기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지.’
이때는 잔달라 제국의 힘이 아주 강력한 시기였다. 잔달라는 한때 아제로스를 장악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힘에 희생되고 말았다. 욕심과 탐욕이 음모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파당이 나뉘었고, 볼진의 검은창 트롤을 몰아낸 구루바시 제국처럼 새로운 제국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들 역시 몰락했다.
잔달라는 그들이 지배자였을 때로 돌아가기를 갈망했다. 그때는 트롤이 가장 고귀한 종족이었다. 합세한 트롤들은 가로쉬 같은 인물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까지 부상했다.
고대의 강력한 마법이 볼진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그래서 볼진이 잔달라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티탄의 마법이 잔달라의 마법보다 먼저 있었고, 그래서 더욱 강력했다. 매끄럽게 스르르 기어 다니고 쏘는 것들보다 잔달라가 더욱 컸던 것처럼 티탄은 잔달라보다 더 컸고, 그래서 마법도 더욱 강력했다.
볼진은 유령처럼 잔달라 군중 사이를 누볐다. 그들의 얼굴은 무시무시한 미소로 빛났다. 나팔을 요란하게 불고 북을 치며 트롤들을 전장으로 불러 모을 때 그들의 얼굴에 서린 미소와 똑같았다. 트롤은 찢어발기고 도륙하기 위해 만들어진 종족이었다. 아제로스는 그들의 세계였고, 그 안의 모든 것이 트롤의 소유였다. 적들의 정체성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볼진이 다른 트롤들과 다른 점이 있을지 몰라도, 전장에서 그는 누구보다 용맹스러웠다. 그리고 검은창 부족이 적을 정복하고 메아리 섬을 해방시킨 점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니까, 브원삼디가 이 환상을 보여주며 나를 조롱하고 있구나.’ 잔달라는 제국을 꿈꾸었고, 볼진은 자신의 부족에게 가장 이로운 것을 바랐다. 볼진은 그 차이점을 알고 있었다. 살육을 계획하는 일은 아주 간단했다. 하지만 미래를 만들어 내는 일은 훨씬 복잡했다. 전투로 찢겨져 피투성이가 된 제물을 좋아하는 로아에게 볼진의 환상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볼진은 피라미드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자 상황이 더욱 중대해졌다. 전에 볼진은 침묵의 세계에 있었지만, 이제는 바위를 뚫고 북을 퉁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러운 바람이 가벼운 그의 털을 살짝 건드렸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그리고 향긋한 꽃냄새도 났다. 흩뿌려진 피보다 아주 약간 날카로운 냄새였다.
북소리가 볼진을 때리며 속으로 들어왔다. 그의 심장이 함께 쿵쿵거렸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다. 아래쪽에서 함성이 들려왔고, 위에서는 명령이 내려왔다. 볼진은 후퇴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더 이상 피라미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마치 호수에 빠지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시간을 뚫고 올라가는 것 같았다. 정상에 오른다면 볼진은 잔달라 부족과 함께 그들이 느꼈던 것을 느끼리라. 볼진은 잔달라 부족의 자부심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꿈을 함께 호흡할 터였다.
그리고 볼진도 그들과 함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그런 사치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볼진이 검은창 부족에 대해 품는 꿈이 브원삼디에게는 흥미롭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검은창 부족은 살 수 있었다. 잔달라가 알고 있던 아제로스는 완전히 그리고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변해버렸다. 차원의 문들이 열렸고, 그 문을 통해 새로운 종족들이 유입되었다. 대륙은 풍비박산이 났고, 인종들이 뒤틀렸고, 잔달라 부족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이 풀려났다. 엘프, 인간, 트롤, 오크, 심지어 고블린을 포함해 서로 공통점이 없는 인종들이 힘을 합쳐 데쓰윙을 무찔렀고, 잔달라에게 거역하고 반항했다. 잔달라 부족은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재건하고 싶었지만 이미 세상은 너무도 달라졌고, 그들은 결코 꿈을 실현할 수 없었다.
볼진은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춰버렸다. ‘다시는 강력한 세상이 되지 못할 거야.’
눈을 깜박거리자 환상이 바뀌었다. 이제 볼진은 피라미드의 정상에 서서 검은창 부족들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볼진의 검은창 부족민들. 그들은 세상에 대한 볼진의 지식을 믿었다. 볼진이 한때 그들이 누렸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 그들은 볼진을 따를 것이다. 그가 가시덤불이나 듀로타를 치자고 하면 명령을 따를 것이다. 검은창 부족은 그저 볼진이 원한다면 그들이 가는 모든 경로를 지배하며 섬을 들끓게 만들 것이었다.
볼진은 할 수 있었다. 그는 방법을 알았다. 스랄은 볼진의 말을 들었고, 군사 문제에서 볼진을 신뢰했다. 볼진은 전투를 계획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몇 달 정도 회복기를 가질 수도 있었다. 그가 판다리아에서 돌아와서 일이 년 내에, 그때까지 볼진이 계속 그곳에 있었다면, 검은창 부족의 깃발은 피로 적셔지고 전보다 더욱 심한 두려움의 대상이 될 터였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기쁘겠지.’
볼진이 획 돌아섰다. 거대한 모습의 브원삼디가 귀를 앞으로 뻗고 밑에서 고동치는 듯한 함성을 모으는데 힘쓰며 볼진의 위에 서 있었다.
‘그러면 네게는 평화가 올 것이다, 볼진. 너희 트롤의 피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니까.’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까?’
‘로아는 네가 그 이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 이상이 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볼진은 로아의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답을 찾았다. 그렇게 답을 찾고 있던 그는 어느 순간 빈 공간을 노려보고 있었다. 빈 공간의 어둠이 다가와 확실한 답도, 평화도 찾지 못한 볼진을 완전히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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