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Lost Temple
해설: 더스틴 브라우더, 로버트 심슨
※ 자막은 여기 박스를 스크롤 하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 00:25 ] 오늘 여러분을 위한 멋진 시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파란색 저그가 이연호(Yeon-ho Lee), 빨간색 테란이 김태연(David Kim)입니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 II에 맞게 재구성된 잃어버린 사원(Lost Temple)에서 맞붙게 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사원은 전작에도 있었던 지도로서 저희가 스타크래프트 II에 맞게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우측에는 김태연의 붉은색 테란을 볼 수 있고, 두 플레이어가 좁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매우 가까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지도의 지형적 특징을 몇 개 언급하자면 먼저 기지 쪽으로 연결된 좁은 진입로를 들 수 있습니다. 수비하기 매우 좋은 곳이죠. 또한, 추가 자원을 얻을 수 있는 확장 지점도 있습니다. 이곳은 확장 지점을 수비할 수 있는 조금은 넓은 진입로군요. 또한 상대편을 공격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언덕 지형입니다. 그리고 이쪽에는 전장의 상황 파악과 세력 확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젤나가 감시탑(Xel'Naga Tower)이 있습니다.
[ 01:32 ] 여기는 고밀도 광물이 있는 확장 지역입니다. 접근하려면 바위를 파괴해야 하죠. 시합 후반부에는 이곳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곳을 통해 추가 자원을 수집할 수 있고 적과의 마지막 결전을 위한 병력을 모으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하니까요. 보시다시피, 이런 지형적 특징들이 지도 전체에 대칭을 이루며 분포되어 있습니다. 오늘 플레이어들이 이런 지형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정찰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군요. 두 플레이어는 자신의 일꾼을 상대편에게 보내 상대편이 무엇을 하는지 정찰합니다.
[ 02:09 ]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생산 창을 보시면 빨간색 테란이 병영(Barracks)과 정제소(Refinery)를 동시에 만들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정찰병이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군요, 김태연은 이연호가 어느 위치에 있을지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김태연은 입구에 병영과 보급창(Supply depot)을 짓고 있습니다. 테란의 입구 막기는 훌륭한 전략입니다. 특히 저그나 프로토스를 상대로 초반 광전사(Zealot)나 저글링(Zergling) 공격을 방어할 때 시간을 벌 수 있죠. 이번 경우에는 탐사정(Probe)도 막아냈군요. 이연호는 탐사정을 공격적으로 운영해 김태연의 건설로봇(SCV)에 피해를 줍니다. 건설로봇이 간신히 살아났군요. 김태연은 자원에서의 우위를 점하고자 빠른 궤도 사령부(Orbital Command) 체재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 03:08 ] 보급창을 내려 건설로봇을 기지로 불러들이고, 해병(Marine)을 이용해 탐사정의 진입을 막고 있네요. 김태연은 프로토스 기지 정찰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연호는 테란 기지 정찰에 실패했으니 앞으로의 게임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겠군요. 이연호는 관문(Gate Way), 방첨탑(Obelisk), 인공제어 실험실(Cybernetics Core )을 만들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추적자(Stalker)와 차원 관문(Warp Gate) 체재로 가려는 것 같습니다. 추적자는 초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테란은 불곰(Marauder)으로 대응해야 할 겁니다. 그동안, 프로토스는 테란이 어떤 전략을 세웠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젤나가 감시탑을 장악하고 있던 해병이 광전사로부터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김태연의 기지로 돌아와 보니 병영을 이륙시키고 그 자리에 보급창을 만들었군요. 그리고 군수공장(Factory)을 반응로(Reactor)에 연결해 무법차(Hellion) 2대를 동시에 생산했습니다. 경기 극 초반부터 자원 견제가 예상됩니다.
[ 04:43 ] 프로토스가 위험에 빠졌습니다. 무법차의 엄청난 속도를 생각해 볼 때 광전사는 별 도움이 안되겠군요. 추적자가 투입되지만 탐사정 쪽으로 들어가는 무법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입니다. 탐사정은 어쩔 수 없이 후퇴합니다! 프로토스가 위험에 빠졌습니다. 무법차의 엄청난 속도를 생각해 볼 때 광전사는 별 도움이 안되겠군요. 추적자가 투입되지만 탐사정 쪽으로 들어가는 무법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입니다. 탐사정은 어쩔 수 없이 후퇴합니다! 탐사정을 후퇴시키고 자원 채취를 압박하는 전략은 매우 위협적이지만, 초반에 무법차 2대만으로 공격을 시도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견제를 할 수는 없었죠. 프로토스가 병력을 이끌고 나오자 지도에서 김태연이 차지했던 비중이 크게 약해졌습니다. 테란은 기지로 복귀하여 필히 예상되는 반격에 대비합니다.
[ 05:49 ] 지금 막 테란이 공성 모드(Siege Mode) 연구를 마쳤습니다. 적절히 필요한 시점에 완료하는군요. 배치된 공성 전차(Siege Tank)가 교묘히 추적자의 사거리에서 벗어나 추적자에 맹공을 퍼부어 이연호를 후퇴시킵니다. 이 시점에서 저런 피해는 피하고 싶을 겁니다. 김태연의 흥미로운 전략입니다. 사령부(Command Center) 2대를 동시에 날려보내 확장을 시도할 계획인 것 같군요.. 김태연이 이연호의 확장 기지를 확인했습니다. 김태연도 사령부 이륙(Lift) 능력을 활용해 최대한 빨리 섬 확장 지점을 차지해야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테란의 기동성을 활용한 사령부 띄우기로 자원이 풍부한 지점을 차지하는 전략이죠. 더불어 프로토스는 저런 확장 기지를 견제할 만한 유닛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06:56 ] 이연호의 기지 뒤로 무법차가 숨어들어 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태연, 의료선(Medivac)과 무법차를 이용하여 이연호의 광물 지대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김태연, 결국 뛰어난 조작 실력을 선보이며 별 피해 없이 탈출에 성공합니다. 김태연은 게임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자원 채집을 견제하며 자원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죠. 이연호는 속도가 빠른 무법차와 의료선을 처치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추적자를 소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제 김태연이 의료선에 공성 전차를 싣는군요. 과연 이 유닛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 07:53 ] 전작에서 자주 봤을 장면 중 하나입니다. 공성 전차를 수송선(Dropship)에 싣고 돌아다니며 공격하는 전략이죠. 보아하니 김태연이 그 전략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추적자의 공격 방법을 생각해 봤을 때, 추적자가 전차를 공격하려 해도, 전차가 공격을 받기 직전에 수송선에 실린다면 아무 피해도 줄 수 없겠죠. 이 기술은 공성 전차를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여 큰 피해를 입힌다면 테란이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전략입니다. 무법차는 광전사 처치에 매우 뛰어나죠. 아, 지금 잃어버린 사원의 언덕을 공성 전차의 착륙 지점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에서는 시야를 100% 확보하지 못하면 고지대에 있는 유닛을 전혀 공격할 수 없으므로 어떤 면에선 전작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공격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08:43 ] 프로토스는 관측선(Observer)으로 언덕을 지켜보면서, 점멸(Blink) 연구를 기다리고 있군요. 프로토스는 점멸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 추적자를 공성 전차의 사거리 밖으로 이동시켜 시간을 벌 수밖에 없습니다. 이연호, 점멸 연구가 끝나자마자 공성 전차 옆으로 추적자를 이동시켜 공성 전차 1대 파괴에 성공하고 2번째 공성 전차를 노리지만, 김태연은 의료선을 잘 움직여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김태연, 공성 전차 공격 습격으로 몇 차례 더 공격에 성공하지만 결국 남은 공성 전차도 파괴되는군요. 김태연이 자신이 가진 유닛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하나, 이연호는 추적자의 점멸을 공격적으로 활용해 의료선 마저 처리하고 맙니다.. 이번 공격에서 김태연은 많은 유닛을 처치하진 못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수정탑(Pylon) 하나를 파괴하긴 했으나 이번 공격의 목적은 결국 이연호의 자원 채취를 방해하는 것이었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 09:55 ] 저 많은 일꾼들이 자원을 채취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큰 손해입니다. 그 시간이면 몇 백의 광물을 채취할 수도 있었죠. 김태연은 저 유닛들을 잃었으니 분명 자원에 손해를 입었겠지만 분명 효율적인 공격이었고, 비슷한 공격을 막기 위한 이연호의 체재 변화를 유도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연호가 전장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김태연은 본진 입구를 잘 지키고 있지만, 이연호의 9시 확장 기지는 눈치채지 못한 듯합니다. 이연호는 이처럼 널리 분포된 기지들을 활용해 자원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겠죠. 이연호, 이제 관측선을 사용해 김태연의 기지를 정찰합니다.
[ 10:55 ] 이제 유닛을 어디에서든 생산해낼 수 있는 차원 분광기가 이동합니다. 김태연, 기지 입구에 벙커(Bunker)를 만들어 응수하는군요. 지금 차원 분광기(Warp Prism)가 김태연의 섬 확장 기지로 이동한 뒤 광전사를 생산해 김태연의 확장기지를 초토화하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저 광전사는 김태연에게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줄 겁니다. 결국, 건설로봇 몇 대만을 남긴 사령부가 어쩔 수 없이 후퇴합니다. 여기에 김태연은 사신(Reaper)으로 빠르고 공격적인 압박을 전개하며 이연호에 응수하지만 결국 추적자에 의해 저지됩니다. 이연호는 전체적인 경기 운용을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김태연의 확장 기지를 공격하는 동시에 사신으로부터 자신의 기지를 막아냈죠. 하지만 이번에는 사신이 이연호의 확장기지로 진격한 뒤 전투 자극제(Stim Pak)를 사용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힙니다.
[ 12:37 ] 추적자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곳으로는 점멸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사신의 공격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도착한 관측선이 시야를 확보하여 사신의 공격을 좌절시킵니다. 김태연이 언덕 위에서 내려와 견제를 시도하지만, 이연호, 관측선의 활약으로 견제를 저지합니다. 김태연은 이제 어마어마한 규모의 병력을 모은데다 고밀도 광물이 있는 확장 지점에 행성 요새(Planetary Fortress )까지 지었습니다. 이연호의 광전사가 김태연의 섬 확장 지점을 봉쇄하는 가운데, 전장의 서쪽에서는 큰 규모의 전투가 예상됩니다. 점멸을 통해 추적자를 이동시키며, 이연호는 양동 작전을 시도합니다. 이제 김태연이 지도 중앙으로 병력을 집결합니다. 굉장히 좋은 지점이죠. 김태연은 이연호가 병력을 이끌고 나와 자신의 병력과 맞붙기를 바라고 있지만, 결국 먼저 이연호의 앞마당 확장기지로 먼저 공격해 들어갑니다. 아, 김태연, 도리어 이연호의 사이오닉 폭풍(Psi Storm)에 당하고 마는군요! 이제 이연호, 남은 김태연의 병력을 마무리 지으려 남은 프로토스 병력을 이동시킵니다.
[ 14:11 ] 김태연은 이연호가 병력을 이끌고 나와 자신의 병력과 맞붙기를 바라고 있지만, 결국 먼저 이연호의 앞마당 확장기지로 먼저 공격해 들어갑니다. 아, 김태연, 도리어 이연호의 사이오닉 폭풍(Psi Storm)에 당하고 마는군요! 이제 이연호, 남은 김태연의 병력을 마무리 지으려 남은 프로토스 병력을 이동시킵니다. 현재로선 프로토스가 확실히 우세한 상황입니다. 경기의 흐름을 장악한 동시에 대규모 병력도 보유하고 있군요. 프로토스는 행성 요새를 파괴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하지만, 테란은 건설로봇으로 수리합니다. 이제 건설로봇마저도 사이오닉 폭풍을 세례를 받는군요. 아, 이연호에게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행성 요새와 거대 병력 사이에 낀 셈이 되었군요. 프로토스는 어떻게든 행성 요새를 파괴하려 하지만, 결국 내구도 100을 남기고 파괴에 실패합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김태연의 병력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수십 대의 건설로봇을 잃었죠. 하지만, 지금은 프로토스 병력을 모두 처치하고도 건제합니다. 프로토스가 김태연의 앞마당 확장 기지에 사이오닉 폭풍을 시전하려 하지만, 김태연, 의료선과 유령(Ghost)으로 프로토스의 확장 기지에 핵 공격을 시도합니다! 추적자가 황급히 유령을 처치하려 하나, 그와 동시에 핵이 떨어집니다.
[ 15:41 ] 유령이 간신히 도망칩니다. 김태연은 스캐너 탐색(Scanner Sweep) 기능으로 마지막 남은 추적자를 처리하고 토르(Thor)의 특수 능력으로 연결체(Nexus)를 파괴합니다. 이연호가 들어와 토르에 사이오닉 폭풍을 시전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선택입니다. 대신 위상 전환(Phase Shift)을 사용해 짧은 시간이라도 토르가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편이 나았을 텐데요. 거신(Colossus)이 등장하여 토르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불곰에게는 큰 피해를 줍니다. 또 한방의 핵이 투하되어 프로토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이연호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계속되는 핵 공격에 자원 채취가 가능한 기지도 하나밖에 안 남았군요. 본진의 자원은 이미 말라버린 상태입니다. 프로토스는 병력 수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만, 테란은 토르와 불곰으로 프로토스 병력을 정면 돌파할 생각입니다. 프로토스가 상대해야 할 병력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불곰은 중장갑 유닛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죠. 공교롭게도 프로토스 병력 대부분이 중장갑 유닛입니다.
[ 17:12 ] 아, 그리고 다시 한 번 핵이 떨어집니다. 강력한 한방을 선호하는 김태연의 공격 성향이 좋은 결과를 낳았군요. 프로토스가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핵 탄두가 투하되는군요! 이 공격이 테란에 태세를 정비할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테란 병력이 프로토스를 압도합니다! 만약 저 병력에 광전사가 섞여 있었다면, 전투의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연호는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자원이 없어 앞마당 확장 기지에서 자원 채집을 해야 할 정도군요. 이연호, 잘하면 기술의 우위를 다시 살려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본인도 김태연이 이긴 경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겠죠. 결국 GG를 칩니다. 김태연이 또다시 승리를 거머쥡니다. 두 선수 간의 멋진 승부였습니다. 특히 핵 공격이 인상 깊었습니다. 네, 멋진 경기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 전투보고서에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