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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Nios
작성일 2009-11-19 22:28:09 KST 조회 24,742
제목
스타크래프트2 이야기: 변신수(체인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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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수(Changeling)

소설

제임스 M. 워

 

▲ 변신수 활동 모습 

 

빌어먹을 켈모리안이 문제다. 코프룰루 구역에 재앙을 불러온 두 외계 종족이 등장한 후, 인류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고 그 와중에도 켈모리안은 자치령의 광산 수입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었다.

 

그렇다. 록사라 궤도 상공에 떠 있는 이 척박한 위성의 채광 기지에까지 월든 브릭스가 오게 된 것도 바로 켈모리안 때문이었다. 이곳은 코랄 IV 혹은 월든이 상상할 수 있었던 그 어떤 문명의 흔적과도 몇 광년이나 떨어진 곳이었다. 최소한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제타 분대의 해병 4명과 함께 발을 맞추며, 왼발, 오른발, 왼발을 차례로 내디뎠다. 무거운 CMC-300 강화 장갑을 걸친 채, 그들은 12km 가량 떨어져 있는 광물이 가득한 동굴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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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광 기지

 

록사라의 위성은 은하계에서도 경치가 좋지 않은 곳으로, 끝없이 펼쳐진 반짝이는 별들 아래로 보이는 것이라곤 먼지와 바위뿐이었다. 먼지, 바위, 별 ㅡ 그리고 모두가 탐내는 광물 자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봐, 젠킨스,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헨드릭스가 말했다. 방탄모의 통신기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린다.

 

“그래, 또 시작이군.” 윈이 끼어들었다. 언제나처럼 킬킬거리는 웃음이 뒤를 이었다.

 

“이건 진짜 재미있는 거야.” 젠킨스가 눈앞에 펼쳐진 광대한 대지를 훑어보며 말했다. 멀리서 건설 중인 여러 정제 공장과 구조물이 보였다. 마무리되지 않은 건축 발판과 뼈대가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뼈로 만들어진 도시나 다름없었다.

 

“ 자, 잡담 그만. 이번 임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 월든은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부하들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었다. 모두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임무라 생각한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다.

 

“오, 이런, 병장님 말씀에 이번 임무는 주의해야 한다는군.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헨드릭스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말 조심해, 헨드릭스,” 월든이 신경질적으로 말을 끊었다.

  

“긴장 푸시죠, 병장님. 저그가 공격을 멈춘 지도 벌써 4년째입니다. 그 사이 프로토스를 본 사람도 없었고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싸워온 괴물들에 비하면 켈모리안 놈들은 별거 아니지 않습니까? 제 말은, 혹시라도 이게 외계인을 상대하는 임무였다면, 제타 분대에다가 연방의 고철 덩어리를 무기와 장갑이랍시고 보내고 말았을까요?” 헨드릭스가 말을 이었다.

 

“고철 덩어리라,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 아냐? 이 쓰레기 장비에는 어울리지 않는 찬사라고. 그 말은 한때 이것들도 쓸모 있었단 소리잖아.” 젠킨스가 수상 소감에나 어울릴 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덧붙였다.

 

“과소 평가가 무슨 말인지는 아는 거냐?” 윈이 킥킥거리며 물었다.

 

“애초에 어떻게 너희 같은 떨거지들이 입대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지만, 머리통을 날려버리기 전에 알아서 입 다물고 분대장님 말 들어.” 무리의 싸움꾼인 브로디가 끼어들었다. 브로디는 어느 집단에서든 가장 위협적인 사내였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농담치곤 별로 재미있지도 않았다고,” 고분고분해진 헨드릭스가 답했다.

 

월든은 브로디가 함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저 켈모리안 잔챙이들을 저그와 비교할 순 없겠지. 그렇다고 놈들의 첩자가 우리의 채광 작업을 방해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지. 게다가 우린 명령을 받았으니 군기 든 해병답게 이에 따른다, 알겠나?” 월든이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분대장님,” 젠킨스가 냉소가 가득한 검은 두 눈을 치켜뜨며 답했다.

 

단순한 임무였다. 제타 분대원 5명이 비니온 거점에 있는 갱도를 수색하여 켈모리안 첩자들이 동굴 내부 처리장치에 핵 폭발물을 설치하고 있지 않은지 알아볼 예정이었다. 병력 활용의 목적을 의심할 만큼 쉬운 임무였다.

 

제타 분대가 동굴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거의 저물어 저녁노을이 내릴 무렵이었다. 해병들의 기다란 그림자가 거대하게 늘어나, 이제 곧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릴 마지막 햇빛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었다.

 

“우리에게는 이런 임무에 전문화된 수색대가 있지 않습니까, 대장님? 제 말은, 우리가 동굴 탐험하러 여기까지 동원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겁니다.” 헨드릭스가 아래에 있는 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이봐, 만약 여기 켈모리안 첩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모리아에 우리가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잖아. 나도 평범한 임무가 아닌 건 인정하지만, 그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브로디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글쎄, 나는 헨드릭스의 의견에 동의해, 브로디. 이거 뭔가 수상해.” 젠킨스가 말했다.

 

월든은 헨드릭스와 젠킨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행성에 있던 해병 분대가, 하던 일을 중지하고 차원 이동까지 해가면서 맡기엔 이상한 임무였다. 하지만, 쌓여가는 의구심에도 월든은 자치령을 신뢰하고 있었다. 자치령이야말로 그가 지지하고 믿을 수 있는 단 한 가지였다. 물론 황제 아크튜러스 멩스크를 폭군이라 믿는 어중이 떠중이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짐 레이너와 “특공대”라는 테러리스트 쓰레기들에 대해서도 모두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눈곱만큼도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다.

 

어둡고, 무서운 시대였다. "시민의 자유"를 빼앗겼던 그 어떤 때보다도 훨씬 더 두려운 시대였다. 지금이야말로 멩스크와 같은 강인한 지도자가 필요했다.

 

수년 전, 월든이 차우 사라의 사건을 처음 들었을 때, 그는 심장이 배 밑까지 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타소니스에 있을 때였다. 하늘은 한 폭의 그림처럼, 푸르렀다. 월든은 베넷 공원의 의자에 앉아, 휴대기기로 어떤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 기사는 타소니스 시 남서쪽 빈민가에서 시작해 지금은 행성에서 가장 잘 나가는 클럽의 DJ가 된 어떤 매력적인 여성에 대한 기사였다. 그는 아직도 그녀의 이름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DJ 애트모스피어. 기사에 난 사진 속 그녀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부신 파란색 마스카라를 한 흑발의 미녀. 그때, 갑자기 빨간색 글자가 지나가며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다. “미확인 외계 종족, 차우 사라 잿더미로 불태워” 그는 눈앞에 떠오른 단어를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외계 종족? 잿더미?”

 

그리고 나서, 그 모든 충격이 그를 짓눌렀다. 실제 무언가가 내리 누른 듯, 그는 무릎에 힘이 풀려 공원 의자 밑 축축이 젖은 잔디 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월든은 최근 차우 사라로 떠난 지인을 떠올렸다. 위성 정비공이 된 소꿉친구 루디 러셀 – 불더미 속에서 고통스러워했을 친구의 얼굴을.

 

곧 어느 행성이라도 다음 목표가 될 수 있으며,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공포가 그를 엄습했다. 공포심은 분노로 변하여 마치 누군가가 몸 속에 커피를 쏟아 붇기라도 한 것처럼 그의 피를 타고 퍼져나갔다. 몇 년 뒤, 그는 신문의 첫 장을 장식하곤 하는 짐 레이너도 그와 같은 분노를 느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부에 대항한다는 것은 더 이상 “저그”와 “프로토스”라는 단어가 두렵지 않게 되었을 때야 생각할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임무가 얼마나 수상하게 느껴지든 월든은 그 정당성에 토를 달지 않을 작정이었다.

 

“젠킨스, 질문이나 하라고 너한테 월급 주는 거 아니야. 적을 죽이라고 월급을 주는 거지. 알겠나? 이제 움직여.” 월든이 앞으로 이동하며 말했다.

 

“참나, 병장님, 전 제가 받는 그 쥐꼬리만큼의 돈도 받는 걸로 치는 줄은 몰랐습니다.” 젠킨스가 장갑에 고정된 조명 장치를 켜며 비웃었다. 브로디가 뒤에서 젠킨스를 밀쳤냈다. 젠킨스는 이럴 때는 조용히 꼬리를 내리는 게 상책이란 걸 알고 있었다.

 

분대는 두 명씩 조를 이루었고, 특수 수색병인 헨드릭스만이 홀로 가게 되었다. 동굴은 습했으며, 동굴 벽에 붙어 있던 위성 토속 이끼인 클레디컬 이끼의 진한 냄새가 밀폐된 CMC전투복 속까지 배어들고 있었다.

 

수색을 시작한지 한 시간쯤 되어가는 듯했다. 각 분대원은 할당된 사분면을 가리키는 전자 지도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고 있었다. 모두 동굴이 비어 있다는 결론을 내릴 무렵이었다.

 

“수탉, 수탉, 여기는 반딧불이… 이쪽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윈이 말했을 때, 앞을 가로막은 어둠 속에서 사용하지 않은 건설로봇이 조명에 비쳐 살짝 드러났다. “냄새만 빼고요. 병장님. 이런 쓰레기로 가득 찬 동굴에는 다신 안 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다시는 못 가도록 내가 협조해주지, 애송이. 난 너한테서 나는 냄새인줄 알았어… 어서 가자고, 우린 다 돌았잖아.” 브로디가 윈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좋아.” 헨드릭스가 통신기를 통해 말했다. “여기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월든과 젠킨스는 동굴의 다른 쪽으로 나아갔다. 월든은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해 보이는 무표정을 잘 유지하곤 했는데, 그 표정은 젠킨스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젠킨스는 월든의 두꺼운 검은색 눈썹이 서로를 잡아당기듯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말았다. 혼란스럽다! 그래, 바로 그 표정이야, 병장님도 우리만큼이나 왜 이곳에 와 있는지 모르겠나 보군.

 

월든은 젠킨스가 자신의 표정을 읽으려는 걸 눈치채고 턱을 꽉 깨물었다. “그렇게 쳐다보지 말게. 그냥 위성에 유급 휴가 왔다고 생각-” 순간, 그는 돌덩이가 흙 위로 굴러 떨어지는 듯한 소리에 말을 멈췄다. “잠깐, 여기 뭔가가 있다.”

 

“열이 감지되었습니다!” 젠킨스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우스 소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12시 방향, 저 구멍 안쪽입니다. 결국, 진짜로 켈모리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이봐 거기, 자진해서 밖으로 나오시지! 내가 그쪽에 가게 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테니!!"

 

돌덩이를 헤치던 정체불명의 물체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해병 두 명이 앞으로 나섰다. “제타 분대는 들어라, 신호하면 이 장소로 집결한다.”

 

“알겠습니다, 분대장님,” 브로디가 말했다. 그의 거친 숨소리가 통신기를 통해 들려왔다.

 

월든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켈모리안 첩보원들은 종종 핵 폭발물을 몸에 장비하고 있다가 붙잡히기 직전에 폭파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야만인들.

 

팽팽한 긴장감에 해병들이 조용해졌다. 그들의 귓가에는 각자의 심장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월든은 깊게 심호흡하고 천천히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이윽고, 놈이 앞에 있었다. 흙 위로 구부러진 그림자가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젠킨스가 경고도 없이 음속 탄환을 연발 사격하기 시작했다. “죽어, 이 빌어먹을…” 커다란 총소리에 말소리가 묻혔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월든의 고함 소리에 젠킨스가 방아쇠를 놓았다.

 

“경보를 해제한다.” 월든이 젠킨스가 사격하던 곳을 향해 빛을 비췄다. 지크 민달팽이었다. 커다랗고 끈적거리는 록사나 위성의 토착 생물인 지크 민달팽이는 이제 난도질 당한 고깃덩이가 되어 있었다.

“솜씨 좋군, 젠킨스,” 월든이 말했다. 그리고 통신기에 대고 말했다, “평범한 지크 민달팽이다. 원래 채광을 시작하기 전에 굴 안의 생명체는 모두 제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군…… 어쨌든 이제 걱정할 거 없다.”

 

“쳇, 불쌍한 놈, 우리에게 잘못 걸렸군,” 젠킨스가 민망함을 만회하려는 듯 말했다.

 

“멍청이.” 통신기 너머로 윈이 낄낄거렸다.

 

“좋다, 제군들, 알파 9탱고에서 다시 집결한다. 보아하니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서 맛있는 자치령 개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군. 비니온은 이제 공식적으로 안전하다.”

 

개밥은 해병대가 “음식”으로 인정하도록 강요 받는 가공 포장된 전투 식량을 부르는 말이다.

 

“차라리 지크 민달팽이를 구워먹는 건 어떻겠습니까…이 놈이 더 맛있어 보이는데요,” 윈이 거들었다. 이번에는 모두 함께 웃었다.

 

헨드릭스는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록사라의 불길한 빛에 뒤틀리고 있었다.

 

“거참,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군. 항상 그 게으른 엉덩이를 질질 끌면서 제일 마지막에 나타났던 것 같은데.” 브로디가 퉁명스럽게 시비를 걸었다.

 

헨드릭스는 별 반응 없이 브로디를 쳐다볼 뿐이었다. 브로디의 뒤에서 윈이 킬킬거렸다. “그렇지, 평생 제시간에 맞춰 나온 걸 본 기억이 없어.”

 

마침내 헨드릭스가 웃음을 짓고는 기묘한 어조로 말했다. “농담이겠지.” 유리 보호대가 내려가며 그의 얼굴을 덮었다.

 

“아쉬우면 저 친구에게 시간 지키는 습관을 직접 가르쳐주는 건 어떻겠나… 좋다, 이곳 임무는 여기까지다. 젠킨스, 보고할 자료는 수집했나?”

 

"수집했습니다, 분대장님."

 

“이동하자. 별 보고 행군할 시간이다.” 월든이 앞장서서 복귀를 향한 행군 길에 올랐다.

 

해병대는 일렬 종대로 나아갔다. 월든은 고독한 달밤을 가로지르는 기다란 푸른색 신소재강철 트랙터의 머리처럼 길을 이끌었다.

 

“이봐 헨드릭스, 아직 써먹을 농담 남았어?” 윈이 불호령을 기다리는 개구쟁이처럼 물었다.

 

“망할 놈의 윈,” 브로디가 말했다.

 

“이봐, 물어봐서 미안하다고.”

 

약 12km의 행군 끝에 멀리서부터 사령부의 모습이 아련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월든은 그 장면이 평생 꼽을 만한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사령부에 들어선 제타 분대는 평소처럼 보안 검사를 마치고, 장갑을 벗어 던지고, 팽팽하던 긴장감도 던져버렸다.


“좋다, 제군들. 27시에 떠나니 좀 쉬어 둬, 오늘 수집한 정보는 내가 사령부에 올리겠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장난을 하며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이들은 가족이었다. 문제가 있긴 했지만, 역시 가족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렸다.

 

“이 사령부에는 포커 카드가 있으려나?” 윈이 물었다.

 

“있겠지. 만약 네가 한다면 나도 끼겠어… 난 이번 주 봉급을 쓰면 되니까,” 젠킨스가 답했다.

 

수상쩍은 임무였지만 모두가 유쾌한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잠깐,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헨드릭스는 거의 말이 없었다. 그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월든은 금속제 복도를 걸어 내려가며 헨드릭스에 대해 생각했다. 저렇게 조용할 녀석이 아닌데. 아까는 왜 이상하다고 생각 못했지? 무슨 일이 있는지 아침에 얘기나 해봐야겠어. 아냐, 어쩌면 단순히 이번 임무에 겁먹은 걸지도 몰라. 좋은 병장이라면, 병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끔은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해.

 

하지만, 이런 의구심은 그가 방문을 열자마자 안개처럼 사라졌다. 그는 사령부에는 옷을 갈아입고 쉴 수 있는 잠자리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온종일 CMC-300 전투복 속에 갇혀 있다가 한 두 시간 누워 있을 때처럼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마치 다시 태어난 기분이랄까.

 

월든은 속옷과 티셔츠 차림으로 침상에 누워, 몸을 쭉 펴고, 자치령 뉴스 채널인 UNN의 홀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신소재강철의 쇳덩이 부딪치는 소리 없이 기지개를 펼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진정할 수 없었다. UNN의 리포터 케이트 록웰이 최근 할시온에서 벌어진 짐 레이너의 테러 행위를 보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빌어먹을 놈은 “시민을 착취하는 부패한 제국”을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학교를 폭파시킨 적도 있다. 어떻게 인간이 저런 일을 하고도 멀쩡할 수 있지? 난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테러리스트 보다는 제국의 정책을 지지하겠어...

가만, 생각해보니 어떤 사람은 저놈을 영웅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 화면에 레이너의 얼굴이 비춰졌다. 그는 자치령의 수사망에 걸려 있는 악당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머리가 자랐고, 수년간의 저항 활동에 얼굴이 많이 상한 듯했다. 그는 월든의 기억에서보다 더 늙어 보였고, 어쩌면 더 슬퍼 보였다.

 

커다란 비명소리에 월든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종족 전쟁의 마지막 순간 이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비명 소리였다.

 

월든이 침대에서 뛰쳐나오자 때마침 누군가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브로디가 피를 뒤집어 쓴 채 월든에게 거꾸러졌다. 그의 복부는 터져 있었고, 피와 내장이 흘러내렸다. 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월든의 셔츠를 찢어질 만큼 필사적으로 움켜쥐었다.

 

“이런, 미친... 정신 차려 브로디! 정신 차려!” 월든은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떠는 브로디를 팔로 감쌌다.

 

“헨드릭스,” 브로디가 몸을 가누며 말했다, “헨드릭스는 헨드릭스가 아닙니다. 그는…그는….”

 

“뭔가 브로디? 말해!”

 

“저그,” 브로디가 눈이 뒤집힌 채로 낮게 말했다. “저그입니다.” 목소리가 작아졌고, 곧 숨소리가 멈췄다.

 

저그? 헨드릭스가 저그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 때, 윈과 젠킨스가 복도 끝에서 달려 들어왔다.

 

“병장님! 반응로 핵, 그 놈이 반응로 핵에 있습니다. 따라오십시오!” 둘은 바늘총을 들고 그들의 목표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있었다. 월든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총도 챙기지 못한 채 방에서 뛰쳐나갔다.

“브로디를 의무실에 데려가야 해!” 월든이 명령했다.

 

“너무 늦었습니다. 살지 못할 겁니다, 분대장님. 지금으로선 또 다른 희생자를 막는 게 최선입니다.” 젠킨스가 말했다.

 

“우리가 쫓고 있는 건 도대체 뭔가?” 월든이 숨을 가쁘게 내쉬며 물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헨드릭스는 우리가 아는 헨드릭스가 아닙니다. 포커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헨드릭스가 작전실에서 보안 번호를 찾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젠킨스가 육상 선수처럼 빠르게 달리며 두서없이 말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니, 놈이 씩 웃으며 걸어나가려 하길래, 제가 팔을 잡아챘습니다. 그러자 이놈이 제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마치 쇳덩이에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말은 거짓이 아닌 게 확실했다. 젠킨스의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놈이 뛰기 시작하자, 브로디… 브로디가 놈을 덮쳤습니다. 그러자 그 놈이… 아, 그… 빌어먹을… 헨드릭스가 변했습니다. 마치 끈끈이와 내장이 섞인 듯한… 사람의 피부를 벗겨낸 듯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놈…아니 그것은 손을 칼날 같은 뼈로 변형시키더니... 그걸로 브로디의 배를 찔렀습니다.” 윈이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들은 바닥에 흩어진 핏자국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그것은 테란의 피와는 확연히 다른, 보기에도 역겨운 보랏빛 원형질 덩어리였다. 

 

“그래도 브로디가 놈을 쏘는 데 성공해서, 도망치기 전에 상처를 입힐 수 있었습니다.” 젠킨스가 거들었다.

 

“빌어먹을 경비대는 어디 있나?” 월든이 뛰쳐나가며 말했다.

 

“장비를 착용하는 중입니다, 분대장님. 저그란 소리를 듣자마자 CMC전투복과 가우스 소총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윈이 답했다. 이번만큼은 그의 말에도 한치의 웃음조차 없었다.

 

월든은 현기증을 느꼈다. 어떻게 헨드릭스가 저그일 수 있지? 브로디의 아내에겐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지금 둘 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놈이 도망치기 전에 어떻게든 잡아야 합니다,” 젠킨스가 모퉁이에서 금속제 복도를 따라 방폭문 쪽으로 이어진 생체 물질을 추적하며 말했다.

 

윈은 황급히 문을 열었다. 안에는 건설로봇 조종사의 시체가 끔찍한 모습으로 쓰러져있었다. 생명을 잃은 그의 눈이 월든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염은 피로 젖어 있었고, 놀라움과 후회가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놈이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출입문 쪽에 떨어진 생체 물질의 흔적을 쫓아가며 윈이 말했다.

 

“병장님, 여기 남아서 경비대가 도착하거든 그들을 내려 보내십시오. 놈은 우리가 쫓겠습니다.” 젠킨스가 우격다짐으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다.” 비록 그의 온 신경이 전적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원했지만 월든은 딱 잘라 그 제안을 거절했다. “젠킨스, 이 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야. 자네가 남아서 윈과 내가 놈을 쫓아 처리 장치 터널로 갔다고 경비대에 전해주게. 총은 내게 넘기고.”

 

“알겠습니다, 분대장님,” 젠킨스가 무기를 건네며 답했다.

 

월든은 앞장서서 사다리를 타고 어둡고 김이 자욱한 반응로 핵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밑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는 거의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 “쉬이익, 쉬이이익, 쉬이이이이이익!” 그 소리는 마치 상처를 입은 동물이 필사적으로 도망갈 곳을 찾을 때 내는 소리 같았다. “쉬이익!” 저그다. 월든은 참호 속에서 저 괴물들과 지겹게 싸워 온 경험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맨발이 따뜻한 금속제 바닥을 밟았다. 불타는 석탄 위를 걷는 것처럼 발가락이 지글거렸다. 빌어먹을 융합 처리 덕분이군. 월든은 기침을 내뱉으며 증기를 토해냈다.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저그는 동면 중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우리 사이에 숨어 지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윈이 기회만 생기면 바로 쏠 태세로 바늘총을 겨누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의 말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 숨어 지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월든은 그 소리가 말도 안 되게 느껴졌다

 

"쉬이이이익!" 왼쪽에서 오는 건가? 아니, 오른쪽인가. 잠깐! 정면이다! 괴물이 윈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놈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아직까지 헨드릭스의 특징을 많이 갖추고 있었지만, 뿜어져 나오는 증기 사이로도 놈의 몸이 반은 저그, 반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고기 분쇄기에 넣어진 인간이 부분적으로 곤충과 합쳐져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윈은 총을 발사했지만, 괴물이 이미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그의 복부에 칼날 같은 뼈를 찔러놓은 후였다. 괴물은 칼날 뼈를 뒤틀어가며 윈을 계속해서 찔러댔다.

 

“병장님! 윽, 젠장, 쏘세요! 쏘세요! 이놈 좀 떨어뜨려 주세요…. 병장님!” 윈이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절규했다.

 

월든은 얼어붙었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꼼짝할 수 없었다. 말도 안돼, 빌어먹을, 말도 안돼! 윈을 데려온 건 나였어. 내가 앞장섰어야 했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 윈이 절규했다.

 

그 순에야 월든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달았다. 그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총구는 저그가 아닌, 윈의 머리를 향해 있었다. 그는 윈의 고통을 끝내주고 싶었다. 윈이 이렇게 죽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월든은 증기 속으로 사라져가는 저그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저그의 얼굴이 돌아서서 월든을 응시했다. 하지만 더 이상 헨드릭스의 얼굴은 없었다… 그것은… 그것은 바로 윈의 얼굴이었다. 윈의 눈이 월든의 영혼을 태워버릴 듯이, 원망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월든은 다시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윈을 두 번 죽일 수는 없었다.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오락가락하는 정신 사이로 그의 귀에 맴도는 건 미친 듯이 거슬리던 윈의 웃음소리뿐이었다. 그 사이, 괴생물체는 없어졌다. 안개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월든의 심장이 갈비뼈를 뚫고 나올 기세로 뛰고 있었다. 쉿, 이미 말라버린 입에서 터져나올 것 같은 숨을 전력을 다해 억누르며, 그는 생각했다. 쉿. 진정해야 해. 집중해야 해. 월든은 몸을 둥그렇게 말고 마치 제 목숨이라도 달린 듯 총을 꼭 붙들었다. 정말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는 윈의 따뜻하고 축축한 피가 자신을 향해 서서히 번져옴을 느낄 수 있었다.

 

놈은 머리 위에 있었다. 월든은 알고 있었다. 놈이 머리 위의 쇠살대를 미끄러지듯 이동하고 있었다. 대체 경비대는 어딜 간 거야? 저그가 그를 향해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쇠살대를 통과하는 들쭉날쭉한 빛이 순간 사라졌다가,

 

천천히 그의 앞쪽으로 이동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놈은 둘 중 오직 한 사람만 살아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이, 서서히 그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월든은 놈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애초에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였다. 그를 두렵게 만든 놈들과 맞서기 위해서였다.

 

월든은 온 힘을 다해 일어나, 몸을 돌려 머리 위의 쇠살대를 향해 바늘총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탕, 철커덩. 탕! 그러자 쇠살대에서 절반은 윈의 모습을 한 저그가 월든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사방이 피투성이였다. 월든을 노려보던 윈의 얼굴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원형질로 녹아내렸다. 월든은 놈을 밀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브릭스 병장님, 밑에 계십니까?”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살아남은 건 나뿐인 것 같다.”

 

월든이 사다리를 기어서 반응로 핵의 주 연구실로 올라왔을 때, 그는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탈진한 상태였다. 그는 스스로 목격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자치령 과학자 한 무리가 팔짱을 낀 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를 맞이했다. 과학자들 뒤로는 해병 한 분대가 강화된 전투 장갑과 대형 가우스 소총을 들고 서 있었다. 피로 흥건히 젖은 바닥에는 죽은 젠킨스가 누워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월든이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이 분대는 어디서 온 거지? 이들은 해병이지 경비대가 아니잖아!”

 

“심호흡을 한번 하게, 브릭스 병장. 방금 자네는 자치령에 커다란 공헌을 했네. 방금 자네가 싸운 것은 저그의 ‘변신수’라는 것이야. 칼날 여왕은 그 구역질 나는 생명체들의 능력을 개량하고 있었던 거지.”

 

“당신… 당신은 이놈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가? 젠킨스에게는 무슨 짓을 한 거지?” 월든은 지난 몇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경험했기에, 선명한 대위 계급장을 단 과학자들에게 제대로 존칭 따위를 쓸 여력이 없었다.

 

“말조심하십시오, 병장님.” 해병 중 한 명이 말했다. 그는 군 입대 전 신경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거친 범죄자들에게서 보이는 혼이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월든은 항상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신뢰해 왔다. 자치령은 이 행위가 범죄자들에게 희망과 새 출발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 말해 왔다. 하지만, 이 해병들은 그가 저그가 행성을 쓸어버리기 전, 타소니스의 더러운 빈민가에서 볼 수 있었던 범죄자들의 모습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방금 지옥에서 살아나온 해병대 병장인 월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의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총을 이리 넘기게, 병장. 우린 자네가 겪은 일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을 뿐이네.” 과학자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우리는 변신수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내야만 하네. 이들은 우리 병사의 모습으로 변신해 시설에 잠입할 수 있는데다 사이오닉 파를 내보내 우리 병사들이 아무 이상이 없다고 느끼게 할 수도 있지. 상당히 위험한 놈이라 생각되지 않나? 자치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구해야 하는 놈이라 할 수 있지. 기록에 따르면 자네는 자치령에 최고 수준의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었네….. 그것이 자네, 그리고 제타 분대가 선택된 이유 중 하나지. 자, 총을 이리 넘기게.”

 

“젠킨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월든이 차가운 금속제 벽에 등을 붙이며 다시 물었다. 그는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젠킨스 상병은 무력화할 수밖에 없었네. 그는 상관의 명령을 거부했어. 다시 한 번 말하겠네, 병장. 지금 당장 그 총을 넘겨.” 대위가 그를 향해 힘껏 팔을 뻗었다.

 

“아… 이럴 수가.” 모든 사실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는 임무, 헨드릭스, 채굴 작업이 한창일 시기에 운영되지 않던 광산, 모든 게 다 들어맞았다. “이 모든 것이… 실험이었다니. 그 괴물을 연구하기 위해 일부러 벌인 계획이었다니.”

 

“뭐, 재사회화된 놈들을 쓸 수는 없었지,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우리는 변신수가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봐야 했거든, 병장. 자치령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범한 선택을 할 때도 있네. 특히 요즘처럼 어두운 시대에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해.” 그의 말이 월든의 마음을 흔들었다. “자 이제 어서— “

 

탕!

 

그의 입을 다무는 데는 한 방이면 충분했다. 단 한 방이면 그의 평생을 부정하는 헛소리를 멈출 수 있었다. 월든은 한평생 동안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판단해 왔다. 그것은 더 쉬운 방법이었다. 변신수는 헨드릭스와 똑같이 생겼었잖아. 우리와 다를 게 뭐가 있지? 이 생각이 8mm 탄환에 몸이 뚫리는 순간에도 월든을 웃게 만들었다.

 

해병들의 총격에 그의 몸이 찢겨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짐 레이너에 대한 UNN의 보도를 떠올렸다. 자치령을 극악무도한 존재라 주장하던 짐 레이너. 그때가 되어서야, 모든 게 검게 변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월든은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상에는 사람 흉내를 내는 저그들이 있고, 이들은 저그보다도 악독하다는 사실을.

 

“저 망할 놈이 대위님을 죽였어!” 해병 중 한 명이 말했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야,” 과학자 중 한 명이 병사를 무시하며 말했다. “저놈에게서 쓸 만한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었는데.”

 

“괜찮아.” 다른 과학자가 실험 가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아직 보관 중인 변신수가 두 마리 더 있으니까. 타우 분대가 도착 가능 거리 안에 있군.”

 

“이번엔 성공하자고” 첫 번째 과학자가 뒤돌아 나가며 말했다. “그리고 여기 정리해.”


 

출처: http://kr.starcraft2.com/features/changeling.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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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아이콘 파괴의노래 (2009-11-19 22:44: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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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아이콘 파괴의노래 (2009-11-19 22:44: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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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아이콘 케나스아랫미르 (2009-11-19 22:52:0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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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보고 있다가 파괴의노래 님 댓글을 보고 뿜었다
Mini (2009-11-19 22:59: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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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으로 변해가지고 상대방 진영으로 들어가는겁니까?;;
아이콘 타워랜드 (2009-11-19 23:28: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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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ㅋㅋ
아이콘 살려주쇼 (2009-11-19 23:37:0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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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ㅋㅋㅋㅋ
헤드샷맞은블마 (2009-11-19 23:59: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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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메타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까마귀 (2009-11-20 01:17: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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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진짜 잼게 다 보고 딱 리플 달린거 보고 뿜었다.
메타몽이라니 악!!!!!! 너무 웃겨 디비 자빠져!!
아이콘 [부릉이사령관] (2009-11-20 02:34:1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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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우왓, 저그 정말 발달 많이 했구나!!! 웬 핫케익 반죽이 움찔대더니 해병이 되네?
뷰티풀Alexandria (2009-11-20 08:58: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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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뭐... 플레이어간에선 자기 병력이 늘어났다는 사실정도는 눈치채기 쉽지 않을까요
Deathferado7 (2009-11-20 09:07:03 KST) - 115.138.xxx.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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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러니까 변신을 해서 상대가 컨트롤 하게 되는건 맞는것 같은데, 변신한 후 체인지링이 공격과 해당 유닛의 특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가, 아니면 퀸의 패러사이트 처럼 시야만 훔칠 수 있는가, 요게 가장 궁금하네요.
아이콘 비요뜨 (2009-11-20 09:22: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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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이란 댓글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저뿐인가요? ㅠㅠ
아이콘 Drake (2009-11-20 09:34: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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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정찰용
아이콘 [부릉이사령관] (2009-11-20 11:05: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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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뜨//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아메바 같은 포켓몬으로, 여러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제가않했어요 (2009-11-20 11:09: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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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듀란의 실험으로 만들어진건가요?
다빈치 (2009-11-20 12:01:34 KST) - 121.144.xxx.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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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시어(오버로드를 진화시킨놈)이 쓰는 기술인데 상대편 유닛으로 복제해서 상대가 자신의 유닛인것처럼 알게 하는거에요 근데 상대방 조종을 듣지 않기때문에(클릭은 되는데 움직이라고 하면 안움직임) 발각되기 쉽다던데.;;
아이콘 [부릉이사령관] (2009-11-20 13:00: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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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거 그림은 왠지 짤린 듯한.....
아이콘 [부릉이사령관] (2009-11-20 13:02: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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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두고봐야 랑겠죠, 궁금하네......

근데 저 바보 해병들은 핫케익 반죽이 자기들 보는 앞에서 동료로 변했는데 전혀 신경을 안 쓰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아이콘 [LotR] (2009-11-20 14:50: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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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은 상대의 기술까지 그대로사용한다구! 단지 sp[스킬포인트]가 절반뿐이던가..

메타몽이라니 ㅋㅋ..
아이콘 블러드바이블 (2009-11-20 15:13: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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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이라니 ㅋㅋ
GoblinAlchemist (2009-11-20 16:26: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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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얼2스파이!....
현인샤먼킹 (2009-11-21 14:23:5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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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로도 변신하면 발견할 수 없엉
아이콘 AcidBlackCherry (2009-11-22 23:21: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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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근데 소설 레알 무섭네요.
달까마귀 (2009-11-23 02:38: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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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수의 참고 영화로능 스타쉽 트루퍼스2가 있습니다.
..헌데 18세 영화라능 그것도 1편과 비교하면 장르가 너무 틀림, SF/괴기/스릴러 물이라고 해야 하나 ~_~?
아이콘 Tides.Of.Blood. (2009-11-23 22:11: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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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이봐 젠킨스'에 눈길이 가는군요 ㅇㅅㅇ
제스티아 (2009-12-09 19:40:35 KST) - 121.144.xx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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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쩐다..;


메타몽 ㅋㅋㅋ
아이콘 천년고독 (2010-01-15 20:52: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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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포 스파이네
[Cs]caesius (2010-02-21 01:15: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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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킨스 .... 젠슨 에클스가 생각나는건 나 하난가? ㅋㅋㅋ
아이콘 Mr_sparrow (2010-05-24 23:13: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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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몽ㅋㅋ
아이콘 에블로이르 (2010-08-03 17:38: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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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돋넼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콘 [부릉여왕] (2010-08-04 01:44:3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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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언제부터 소환수였어
아이콘 r35 (2010-08-10 15:15: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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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수음..
아이콘 MarshallMathers (2010-08-20 02:45: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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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메타몽!
아이콘 MarshallMathers (2010-08-20 02:57: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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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러면 저그 최강유닛은 변신수 아님?
땡크도 변신해서 조종하고 불곰으로 변신해서 충격탄 쏘고
마르하발 (2010-08-21 16:24:01 KST) - 123.99.xx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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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수는 테란을 만나면 해병으로밖에 변신못합니다 공격기능또한 없구요
악령무리 (2010-09-12 21:22:29 KST) - 121.165.xxx.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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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를 만나면 광전사로 저그를 만나면 저글링으로ㅇㅇ
아이콘 칼날불곰 (2011-02-04 02:14:0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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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메타몽이랭 ㅋㅋㅋ
지동원참치 (2011-07-18 21:04: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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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변신수무섭구나...한마디로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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