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스 워필드는 자치령의 어둡고 비밀스러운 면과 깊게 연관되어 있지만,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타소니스의 해안 도시인 키스럽에서 섀 워필드와 헨리 워필드 사이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병원 행정직, 어머니는 신경 외과의로 지역 병원에서 근무했다. 어떤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었던 어린 시절이 그의 직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타소니스 피난민들 사이에선 ‘워필드가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었는데, 이를 증명할만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이 띄엄띄엄 삭제된 그의 신상 정보는 충분히 그 가능성을 제기할 만하다. 그의 형과 누나는 둘 다 의료계로 진출했다. 하지만 어린 호러스 워필드가 왜 연합군 해병대에 지원했는지, 또 가족이 그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근거 있는 설명은 없다. 비극적이게도 첫 번째 저그 침공 때 워필드 일가는 모두 타소니스에 있었고, 이들이 행성을 탈출했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분대에서 용기, 전술적 기지, 과감한 통솔력을 발휘하며 상관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워필드는 연합군에서 놀라운 속도로 진급했다. 조합 전쟁에 두 번 참전하여 진급을 거듭하다 교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는 중령 자리까지 올랐다. 워필드가 교전이 한창이었던 행성 소냔에서 아크튜러스 멩스크를 만난 것은 군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멩스크는 워필드가 첫 전투를 치른 33 지상 공격 사단의 대위였는데, 그는 과묵하고 냉철한 판단력의 신병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전술적 능력을 알아봤다. 남부 크린 광산에서의 치열한 전투에서 워필드는 어깨에 세 방의 총알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대를 이끌고 적의 벙커를 확보하고 전략적 요지를 차지하는 위업을 세우기도 했다. 워필드는 멩스크의 총애 아래 초고속으로 진급하여 중위가 되었으며, 33사단의 퇴역 군인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도 두 남자가 만난 첫해 만에 얼마나 빨리 친해지고, 전우애를 쌓았는지 종종 회자 되곤 한다. 조합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멩스크는 묵묵히 군인의 길을 가려던 워필드와는 다른 길을 택하지만, 두 남자 모두 서로 연락을 끊지 않고 지냈다.
그 후 몇 년 동안 워필드는 연합군으로부터 전투보다는 “평화유지” 임무를 부여받았다. 연합군에 대한 그의 불만은 점점 쌓여가다 마침내 코랄 포격 사건 때 폭발했다. 워필드는 대량 학살 공격 소식을 들었을 때 사라 행성계에 있었는데, 당시 워필드를 본 목격자의 증언으로는, 학살 소식을 들은 즉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기함이자 전투 순양함인 ‘강철의 정의’는 주변의 군사 통신망을 모두 끊고 돌연 잠적했다. 함선의 선원은 대부분 워필드가 직접 선별한 충직한 부하 장교들이었는데, 자신의 지도자가 가는 어두운 길을 따랐다.
호러스 워필드에 대한 그 이후의 기록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연합군으로부터 탈영병으로 낙인 찍힌 워필드는 사라 행성계와 그 너머에서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가 언제, 어떻게 아크튜러스 멩스크와 다시 손을 잡게 되었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코랄의 후예가 처음 결성되었을 때, 호러스 워필드는 이미 조용히 연합군에 맞서는 굵직굵직한 공격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가 가진 정부의 군사적 힘, 위치, 기동력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은 반란군의 승리에 귀중한 자산이었다. 마 사라, 타소니스에서 사이오닉 방출기를 확보하는 데 핵심 정보를 제공한 자가 그였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자치령이 구역의 패권을 쥐자, 장군이 된 워필드는 이미 새로운 황제가 가장 신임하는 고문 중 한 명이 되어 있었다. 멩스크는 워필드에게 가장 중대한 과제, 전략, 임무를 맡겼다. 에드먼드 듀크 장군은 코랄에서 명을 다하기 전, 워필드가 “황제의 똘마니”라며 비꼬기도 했다. 워필드가 상관의 눈 밖에 나지 않고, 특권을 가진 지위를 유지하려고 아우구스트그라드에서의 저그 전투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조롱한 것이다.
코프룰루 구역의 테란 거주지역에서 벌어진 여러 역사적인 전투에 참여해온 워필드는 2501년을 끝으로 제대했다. 하지만 군인으로서의 그의 경력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자치령 구역에서의 저그 움직임은 황제 멩스크가 옛 전우를 다시 전장으로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호러스 워필드 장군은 이제 전 자치령 군대를 통솔하는 사령관이며, 역사책은 그의 이름을 다시 기록할 것이다.
출처: http://kr.battle.net/sc2/ko/game/hero/horace-war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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