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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aregi
작성일 2010-10-24 14:10:51 KST 조회 783
제목
전작과 비교한 옵저버 논란의 원인

 안녕하세요 이제 갓 스2에 입문한 초보입니다. 스2게시판에 올렸는데 밸토장에 문의하라는 말씀을 듣고 여기에 옮겨서 올려볼게요. 저는 전작에 이어서 토스를 주종으로 삼고 게임하고 있는데요. 일단 스2는 2010년에 나온 게임 답지 않게 좁은 입구와 언덕지형, 그리고 고전적인 테크트리로 보았을 때 스1의 틀을 유지하고 계승하되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는 것을 주요 컨셉으로 잡은 게임이라는 분석을 전제로 하고 적어내려 갈게요.

 

 지금 TvP에서 옵저버를 화두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은데, 전작의 유닛, 테크와 스2의 그것을 비교해보면 원인이 짚어진다고 생각해요. 주로 논란이 되는 유닛들 위주로 비교해보면

              

프로토스 : 관문 - 암흑기사를 기사단 기록보관소가 아닌 별도의 건물을 통해서 생산가능

               로봇공학 시설 - 옵저버터리 없이 옵저버생산 가능

                                     옵저버 생산에 필요한 가스 증가

 

테란 : 우주공항 - 밴시가 전작의 레이스에 비해 대지공이 비약적으로 상향

                     

 이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로봇공학 시설과 우주공항에서 생산되는 다른 유닛들(거신이나 바이킹 등)까지 넣어서 이야기를 풀어본들 각각 반대 주장의 반박논거로 추가될 뿐 입스타의 종결은 나질 않고 손스타를 부르게 되는건(버빵) 전작에서의 밸런스 논쟁과 꼭 닮은 것 같네요 ㅠ.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소모 가스가 소량 늘어나긴 했지만 로봇공학시설의 건설만으로도 생산할 수 있게 된 옵저버에 프로토스 유저들이 이렇게 징징대는 이유는 기회비용의 증대에 있다고 봐요. 절대적인 생산조건은 간소화 되었지만 게임 전체의 운영 상 옵저버라는 디텍터 온리의 유닛에 자원을 투자할 여유도 빠듯한 거죠. 그렇다면 전작에서는 옵-드라 빌드가 정석화 될 정도로 편리하고 유용하게 생산되었던 신작에서 그토록 옵저버로의 투자를 가로막는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역시나 달라진 테란의 병력 운용으로 탓을 돌리게 되는 것 같네요.

 

 전작에서는 "메카닉"테란이 부정할 수 없는 대 프로토스전 정석 전략으로 사용되어 탱크-벌쳐 이전 타이밍은 사실 상 프로토스의 시간이었죠. 그래서 더블넥이든 다크드랍이든 기초병력이 아닌 물량과 테크에 극단적인 투자를 하더라도 밀리지 않는 것이었구요. 이런 점에서 테란이 얻을 수 없는 초반의 빈 시간동안 옵-드라 체제를 구축하면서 상대 테란의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빌드를 만들어 잡자는 생각의 일환으로 옵저버는 비교적 여유롭게 생산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2에서는 다들 아시다시피 병영의 초상향으로 인해 중심 유닛이 오히려 병영으로 이동되면서 테란이 더이상 중후반의 종족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전통적으로 배럭 유닛에 강력했던 추적자(드라군)까지 씹어먹는 불곰의 등장으로 인해 초반 타이밍은 테란, 토스 중 기본 유닛에 집중하는 자의 것이 되었습니다. 4차관 위주의 전략이 횡행하는 까닭에 아직도 초반의 주도권은 토스에게 있는 것으로 보이나 4차관 자체가 애초에 올인성 짙은 전략이고 이에 익숙해진 테란의 파해법도 어렵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게임이 누적될 수록 테프전의 초반주도권은 몰아치는 자의 것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초반 기득권을 얻고 출발해서 여유롭게 생산했던 옵저버와 달리 초반의 타이밍을 잃게 된 프로토스는 기본 유닛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상대 테란이 해불이냐 해밴이냐 더블이냐라는 고민, 즉 기존에 저그전에서나 할법한 상대 체제에 대한 고민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다들 이렇게 프징징이 되어가는 것이죠.

 

 물론 블리자드는 기존의 프>테>저>프라는 상성관계를 없애고자, 구체적으로는 프테전에서의 상성을 없애고자 테란에게 부족한 초반 타이밍을 주고 공성전차를 너프시켜 프로토스에게도 후반 타이밍을 줘서 5:5의 게임을 만들자는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 유령에 대한 프로토스의 마땅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아 후반에 거신때문에 사장되어야 할 병영유닛이 유령을 통한 고위기사의 잉여화로 활개침에따라 후반 밸런스 역시 테란에 기우는 것이 사실이죠 ㅠ

 

 이제 입문한 단계에서 감히 중후반 밸런스를 논하는 것은 분수에 넘친다고 생각하고, 글의 요는 옵저버 생산에 부담을 가지게 된 원인은 병영 유닛에 강화에 있다는 겁니다. 쓰고 나니 모든 '프징징의 결론은 매미리스 불곰'이라는 말이 다시금 와닿네요 ㅠ 그래도 전작에 비해서 스2는 유저들의 요구로 유닛의 밸런스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전작은 입을 닫은 블리자드로 인해 치졸하게 맵의 지형, 지물을 수정하고 미네랄 가감에 힘쓰는 등 맵적인 요소로밖에 보조적으로 밸런스를 맞출 수 밖에 없었으니...

 

 여하튼 테프전 밸런스의 회복을 위해서는 초중반 밸런스 파괴의 주역인 불곰의 너프를 통해(충격탄의 효과라도 좀 줄여주시면...) 프로토스가 역장에 기댄 1회성 맞박치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테란과 병력 교전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옵저버 자체는 전작에 비해 충분히 유저에게 가까기 다가왔다고 생각해요. 기반이 닦이지 못해서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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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egi (2010-10-24 14:33: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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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layxp.com/sc2/forum/view.php?article_id=2230836
이곳에 초반 주도권 쟁탈의 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 같아 첨부합니다.
lutedia (2010-10-24 21:19: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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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초반 압박때문에 옵져버 뽑을시간이 없고 따라서 정찰을 못해서 힘들다.가 주내용인듯한데 로보틱스 200/100 옵져버 50/100이 아깝다하시면 메딕대신 의료선뽑기위해 군수공장 우주공항까지 짖고 의료선뽑는 테란은 뭔가요?
Diaregi (2010-10-24 23:21:2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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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tedia //
대 테란전에서 바이오닉이 후반에도 맹위를 떨침에 따라 거신+고위기사의 활용이 필수적으로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화력만으로는 거신, 순간 폭발력만으로는 고위기사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막상 거신에는 밴시,바이킹이, 고위기사는 유령이 극악의 카운터로 버티고 있어 섞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죠.

상황이 이러할진대 밤까마귀 외에는 딱히 다른 유닛에 대한 가스부담이 적은 테란이 의료선을 누르는 것과 가뜩이나 가스유닛 위주로 운영해야 하는 프로토스가 옵저버에 투자하는 것은 명백히 다를 수 있죠. 기본화력이 되는 불곰+해병+공성전차와 추적자+파수기+잉전사의 가스비율을 비교해보세요(유닛 한기 한기의 가스량뿐 아니라 빌드타임까지 고려하면 토스의 가스부담은 훨씬 높을 수밖에 없죠). 애초에 운영 체제의 성질이 다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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