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00년대까지..영국 록밴드계는 70년대를 연상케하는 엄청난 황금기를 맞이했는데
이때 생겨난 여러 파생형 록음악과 트립합 등의 실험적인 전위음악들은 2010년대 새로운 음악의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 세계 대중음악계의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읍니다
그때 여러 기라성같은 밴드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 가장 유명한 애들은 오아시스와 블러일텐데
브릿팝 남북전쟁이라는 유치한 팬덤들의 기싸움 때문에 유명해졌음..
어쨌든 오아시스와 블러는 한때는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긴 했습니다만 브릿팝의 몰락과 함께 휙 쓰러졌습니다 특히 오아시스는 2집 이후로 계속 슬럼프에 빠져서 나중에 7집 나오기 전까지 계속 퇴1물, 배신자 취급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한편 블러는 오아시스와 브릿팝 남북전쟁 시절 티격태격하다가, 오아시스의 잭팟인 2집 이후 판매량 전쟁에서 발리면서 버로우하는 듯 했죠. 하지만 블러는 남다른 천재성을 타고난 밴드...따라서 오아시스가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할 때 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대중음악의 조류를 받아들이면서 꾸준히 최고의 음반들을 토해냅니다
문제는 블러가 오아시스와의 전쟁에서 지면서 흑화를 겪었다는 겁니다. 원래부터도 눈에 뵈는 게 없이 막나가던 철없는 청년들이 자기가 건 싸움에서(사실 브릿팝 남북전쟁은 어느정도는 블러가 부추긴 것도 없지않아 있긴 했음) 자기가 지니까 쪽팔리기도 하고 헌신짝처럼 자기들을 내버리는 영국 팬들에 대해 배신감이 생기기도 하니까 일부러 자기네 음악스타일, 그러니까 영국적 키치함과 팝스러움을 버리고 얼터너티브와 전위음악으로 노선을 바꿔버린 겁니다.
보통 밴드들이 비전없이 이렇게 음악 스타일을 바꿔대며 팬덤을 엿먹이면 망해야 정상입니다. 골수팬들이 음반을 꾸준히 사주고 라이브를 꾸준히 가줘야 하는데 그걸 대놓고 마다하는 거니...문제는 블러는 계속 성공했음
그래서 팬들도 팬들 나름대로 애증이 쌓이고 블러도 블러 나름대로 빡치니까 결국 마지막 앨범 씽크탱크(묘하게 또 이게 블러 최고의 명작 취급을 받음;) 이후로 밴드가 폭발합니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