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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TransCond
작성일 2013-05-31 23:53:11 KST 조회 179
제목
해가 저문 시간 무서운 이야기


 본래 계시던 미술 선생님은 작년 여름부터 몸이 아프시다면서 잦은 결근과 병원신세를 지시더니 겨울 방학이 지나고 나서 새학기를 알리는 쯤에 전에 있던 선생님 대신해 새 미술 선생님이 오셨다. 갸름한 얼굴과 깔끔한 옷 맵시에 인기가 많을 것 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런 너무 날카로운 생김새 때문에 오히려 여학생들은 그 선생님을 피했다. 게다가 그런 생김새 만큼이나 전에 계시던 미술선생님보다 까다롭고 깐깐하게 굴길 좋아했는데 그는 금방 학교안에 그 성격에 대한 악명 퍼져나갔다. 미술 선생님이 바뀌고 한동안 잠잠했던 우리들에게 새로운 화두거리가 생겼다. 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봄 단장를 하는 학교에서 미술실 문을 다시 개방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아무도 쓰지 못했던 미술실이었는데 새로 오신 미술 선생님이 아무래도 그 미술실을 다시 사용하시려 마음 먹은 것 같았다.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받게된 미술실에서 수업이 우리는 설레이기 보다는 두려웠다. 새학년을 맡이하여 받게된 첫 미술 수업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미술실 안에서는 분명 문을 전부다 열어놓고 이상한 방향제를 뿌린 듯 했지만 그 불쾌한 냄새가 방향제와 미술실 소재료들의 냄새와 합쳐져 더욱 묘한 냄새를 발했다. 우린 조용히 미술실의 커다란 책상에 둘러 앉아 있었지만 그리고 반쯤 열린 그 어두운 쪽방은 여전히 그 불쾌한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사실 그럴 작정으로 열어 두셨는지 모르겠다.


 우린 새 선생님이 반가운 마음에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 어디에서 오셨어요?' '결혼 하셨어요?' '여자 친구 있으세요?'


 웃음이 터지고 막 소란스러웠지만 미술 선생님은 우리의 질문을 매몰차게 내치셨다. 수업 시작하자는 말만하고 조용히하라는 그의 목소리만 미술실 안에 퍼질 뿐이었다. 우리는 끝끝내 포기하기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질문을 쏟아 내었다. 그러던 중에 어떤 학우 한명이 이상한 소릴 한 것이다.


 '선생님, 저 쪽방에 귀신나온다는데 알고 계세요? 왜 열어 놓으신거요?'


 미술 선생님은 다른 말에는 아무 반응이 없으시다가 이 말만은 듣고 그 날카로운 입꼬리를 살짝 올리셨다. 그건 상당히 기분 나쁜 비웃음 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친구의 질문을 비웃으시더니 이내 그런건 없다면서 말씀하셨다. 그런건 사람들이 지어낸 거짓말이고 원한다면 언제든지 쪽방을 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전에 몇가지 보수를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말씀 하시길...


 '오랫동안 미술실을 사용하지 않아 더러운데 한동안 여러분이 도와줘야겠다. 모든 2학년 학급이 매주 돌아가면서 3명씩 방과후에 청소를 할 생각이다.'


 미술 선생님은 그렇게 자기 말 만하시고 바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우리는 수업이 끝나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 2학년들이 미술실 청소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부터 무서워서 어떻게 청소를 하냐는 소리, 미술실 선생님이 상당히 짜증나는 사람이라는 것 까지... 그리고 그 미술실 청소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전 학급에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우리 반은 3반이었기 때문에 '아직 2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라는 안도도 잠시 그 2주는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그 2주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더욱 커졌다.


'그 미술실에 남아있던 분담조가 들었는데 닫혀져있던 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데.'


'미술실 쪽방에 귀신을 봤대.'


 몇몇 신빙성이 없는 소문이 2주만에 무성해졌다. 이내 다가온 3반의 미술실 청소, 운이 없었다고 해야겠지만 그 3명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미술실의 그 쪽방을 더욱 자세하게 볼 계기가 된 것 이다. 방과후 해질녁에 청소도구함을 열어 걸레를 빨고 아이들 2명과 함께 청소를 시작하는데 자꾸 신경이 쓰였지만 쪽방 쪽으로 시선이 갔다. 쪽방을 계속 힐끗 힐끗 쳐다보고 있는데 같이 빗자루 질을 하던 친한 친구 한명이 가만히 서서 이야길 해왔다.


'이상한 소리 안들려?'


분명 아무것도 듣지 못했는데 계속 걔는 무슨 소리가 들린다면서 귀를 가만히 기울이고 있었다. 별 이상한 소릴다한다면서 그냥 빗자루 질을 계속해갔지만 어느새 소리를 들으려 애쓰고 있던 것은 마찮가지였다. 그리고 순간이지만 그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쿵! 쓰윽...]



 화들짝 놀라 먼지를 담고있던 쓰레받이는 바닥에 떨어트렸다. 탁하는 소리와 플라스틱 쓰레받이 바닥에 떨어졌다. 분명 무슨소리가 들렸지만 대걸레질을 하던 애는 아무 소리도 못들었다면서 헛소리 하지 말고 계속 청소나 하자고 이야기했다. 청소를 마치고 우리는 그날 집에 잘 돌아갔지만, 다음날 학교는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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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방에서 사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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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방에 아무래도 하루동안 갇혀있었던 것 같다. 그 아이는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이었는데 미술실 쪽방 괴담을 알고 싶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 문제였다. 쪽방 문에 이상이 있었는지 그 안으로 들어간 아이는 다시 나올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를 그안에서 보낸 것이다. 냄새나는 쪽방 속에 갇혀있던 것이 진짜 문제는 아니었다. 하룻동안 그 쪽방에 갇혀있던 아이는 기절한 채 발견되었는데 한동안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미술실 문은 다시 닫혔는데. 미술실 선생님은 그것을 상당히 못마땅해하며 교무실에서 교감 선생님에게 펄펄 뛰는 모습을 본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인지 몇일 뒤 또 다시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미술 선생님이 미술실 쪽방에서 발견되었다. 늦은 시간 학교에 미술실에 들어가서 그 쪽방을 확인하셨던 것 같다. 쪽방에서 생기는 이상한 일과 그 이상한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 된 선택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미술 선생님은 학교 교무실 선생님들에게 발견되었지만 다음과 같은 이상한 이야기를 계속 혼란스럽게 떠드셨다고 한다.


'내가 봤습니다. 환기구 통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다리를 잃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뒤에 미술 선생님은 봄을 넘기지 못하고 우리 학교를 떠나셨다. 다른 미술 선생님이 오시고 미술실은 졸업하는 순간까지 쓰이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당시 쪽방에 갇혀있었던 미술 선생님이 그 쪽방에서 무얼 보았는가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아무도 그것에 대한 진상을 알지 못했지만, 어렴풋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몇 개월 뒤 처음 쪽방에 갇혀서 병원 신세를 졌다는 아이가 친했던 친구들에게 말한 이야기라는 이상한 뜬 소문은 다음과 같았다.


 그 애는 쪽방의 괴담을 확인하기 위해서 찾아가 봤는데 갑자기 쪽방문이 닫히고 그안에 갇히고 말았고한다. 가만히 어쩔줄을 몰라하던 애는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좌절하며 그 무시무시한 쪽방에 가만히 쭈구리고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했다. 쪽방에는 전등이 있어 안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그 붉은 방에 있는 자신이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그렇게 두렵고 무서워 가만히 쭈구리고 앉아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쪽방 안은 따뜻하고 아무일도 안생기는 탓에 긴장이 풀리면서 잠이 솔솔 오는데 그대로 그 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조용히 쪽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무엇인가에 짓눌리는 느낌과 함께 가위에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고했다. 그리고 이어서 환기구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웅얼 웅얼 웅얼... 웅얼 웅얼 웅얼...'


 어떤 사람이 떠는 소리가 들렸다고헀다. 쪼그리고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를 어쩔줄 몰라하며 눈만돌려 환기구 쪽을 확인하는데...


'덜컹 거리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그 환기구 뚜껑이 열리면서 왠 얼굴이 나왔다. 얼굴은 잔뜩 주름지고 검고 푸르딩딩한 얼굴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환기구에서 나와서 벽에 붙어있었다. 그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정말 그 것은 벽을 붙어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하반신이 걸레 짝 같이 짓이겨져 있었는데 상반신만 제대로 되어있고 하반신은 말하기도 끔찍할 정도로 망가져있었다.

 그것은 두팔로 벽을 끌며 기어다녔다. 그것은 우선 두 팔로 벽을 잡고 자신의 상반신을 끌며 벽에 붙어다녔다. 그것이 두 팔을 뻗어 자신 앞의 벽에 부딪치자 쿵!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자신의 몸뚱이를 잡아 끌자 쓰윽...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것이 벽에 붙어다닐 때 마다 걸레처럼 짓겨진 하반신의 붉은 피가 벽에 묻었다.'




 그 아이는 밤새 가위에 눌렸다고했다. 그러면서 밤새 그것이 쪽방 벽과 천장 전체를 자신의 몸을 끌며 붙어다닌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것이 전혀 바닥에 붙어다니지는 않는다고했다. 그건 그것 나름대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몇일 뒤 또다시 이상한 소문이 들려왔는데 사실 학교 공사중에 공사 인구중 한명 미술실 자리에서 크게 다쳤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죽었다는 소문이 더 많이 퍼졌다.) 어쟀든 그 사람은  크레인 사고로 인해서 하반신을 크게 다쳤는데 그 사람의 하반신을 짓누른 것은 미술실 고방 벽에들어가는 철근 골조였다고한다.


'그리고 그 소리는 내가 졸업 할 때 까지 들린다고 그랬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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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야생의신고쟁이 (2013-05-31 23:59: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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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재밌게 잘 보고있어요 어제 오늘은 음슴체보다 소설같아서 그런데로 다른재미가 있네요
아이콘 WG완비탄 (2013-06-01 00:03: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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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해
아이콘 Kyrie. (2013-06-01 01:11: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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