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데이터베이스 조별과제가 제출되고 무작위로 조 편성 결과 저 빼고 전부 선배인 조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 선배들은 선배라고 부를 가치가 없을 정도로 공부를 안하는 등골브레이커 대학생들이었고, 저는 결국 같은 조원들한테 욕을 들어가면서까지 조별과제를 전부 혼자서 하게 되었죠.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저에게 선택권을 부여했고, 저는 망설이지 않고 조를 폭파시켰습니다.
그런데 무슨 우연인지 컴퓨터네트워크 강의시간에 저 빼고 나머지 4명이 같은 조가 되었고, 당연하겠지만 그 조는 교수가 낸 과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안했습니다. 기말고사 끝나고 과제 확인하러 같은 조원이랑 교수한테 갔는데 그 조에 속하는 3명이 혼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이 숙제 안해서 선생님한테 혼나는 것마냥 유치한 수준으로 변명을 하던데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얼마나 꼬시던지! 게다가 보너스로 나머지 1명은 방학인줄 알고 기말고사 치러 오지도 않고 교수는 그거 지적하면서 조 수준이 낮다는 것을 하나하나 까서 보여주고, 정말이지 기분이 째졌습니다. 결국 그 조는 과제점수가 빵점이 되었고 시험을 아무리 잘쳐봤자 C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인간들은 시험도 못치고 강의도 밥먹듯이 빠졌으니 D 아니면 F를 받았겠지만요.
제가 직접적으로 복수를 한 건 아니지만, '나 아니면 다른 놈이 하겠지'라는 심리를 가진 놈들끼리 사이좋게 망하는 꼴을 보니까 너무 후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