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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얼음덕후노메
작성일 2014-04-06 19:19:03 KST 조회 198
제목
버게의 심판

관찰

한 남성이 XP 커뮤니티 내부로 들어온다. 건장한 체격에 맞지 않은 약간은 가벼워보이는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잠시 후 버빵 게시판의 문 앞에 남자가 섰다. 게시판의 문은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고 열린 문으로 빛이 쏟아져내려왔다.


남자는 망설이지 않고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회고

밝은 빛은 일순 점멸했다. 


주변이 곧 칠흑같은 어둠으로 뒤덮히는 듯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빛이 발했을 때, 주변의 환경은 어떤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도시의 모습은, 하늘에 떠있었고, 그 주위로 안개가 그윽하게 끼어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소녀가 서 있었다. 푸른색 짧은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노란 우비를 입은 소녀는 안개를 헤치고 남자 앞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저씨'라는 호칭에 남자는 일순 당황한 듯 하지만 이내 소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응답했다.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남자가 의미심장한 독백을 내뱉었다. 그러나 소녀는 듣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못 들은 척 하는 것인지 다른 질문을 하였다.


"버게에 들어오시려는 이유가 뭐에요?"


소녀의 질문에 남자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글쎄."


잠깐의 침묵 후에 나온 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대답. 남자는 여전히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고민 속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 순간, 주변에 있던 공중도시는 사라져있었다. 아니, 그가 서있던 공간 그 자체가 바뀌어있었다. 침실? 병실? 잘 알수는 없었다. 주변의 불빛이 약하게 비춰지는 가운데, 그 앞에는 원래 있던 소녀는 사라지고 대신 조금 키가 큰 다른 소녀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른 큰 키의 훤칠한 남성이 서있었다.


"아."


남자가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좋지 않은 사건이었다.


영원하리라고 믿었지만 영원하지 아니하였던 것, 그것이 그에게 가져온 고통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잊기 힘든 것인지 남자의 표정은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 버게에 들어오려는 이유를 물었었지, 아마?"


그는 그의 눈 앞에서 사라졌던 푸른 머리의 소녀를 찾으며 물었다. 그가 묻자, 다시 주변의 공간이 바뀌어 푸른 머리의 소녀가 나타났다.


"영원한 소녀는... 현실에 없는 법이기 때문이지. 그것을 나는 깨달았고, 그렇기에 비록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영원한 소녀를 찾기 위해 버게에 들어가려고 하는거야."


남자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하였다.


"너 같은 소녀를 찾아서. 샬럿."


샬럿은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속마음을 드러내니까 어때요?"


남자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글쎄. 사실 별로 변한건 없는 것 같은데."


샬럿은 이번엔 소리내어 웃지 않았다. 그저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버게에 온 걸 환영해요, 얼음덕후."


주변이 일순 어두워지고, 어두운 회랑 끝에 문이 열려있다. 남자, 얼음덕후노메는 조금 전까지 존재했던 소녀의 모습을 찾는 듯 잠시 두리번 거리다, 이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문을 향해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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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아제라테스 (2014-04-06 19:40: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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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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