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파스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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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2-08 10:59:28 KST | 조회 | 338 |
제목 |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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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대강 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
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며 붉은 선현을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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