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84247 [내 메뉴에 추가]
작성자 옼스
작성일 2016-07-19 20:02:17 KST 조회 456
제목
SF엔 언제나 마법적 요소가 뒤따르지

먼저 확실히 할건 확실하 넘어가자고

난 인류의 상상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함

우리의 문명, 문화, 사상에 이르기까지 우린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상상력에 빚을 져 왔음

그래서 난 인류를 이끈 위대한 몽상가들과, 그들의 빛나는 상상력에 언제나 경의를 표해

 

하지만, 인류가 상상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건 별개의 문제임

예를 들어 '여전사'라는 개념은 어떨까?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사실은 지금까지도 이 아이디어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

왜?

 

우리의 사고방식은 무척 굳어있어서 생소한 [개념]을 받아들이는데엔 어려움을 겪기 때문임

그래서 '여전사'는 지금까지도 프로타고니스트로서 지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음

선역으로 나올땐 잘해야 조연이고, 비중이 좀 생긴다 싶으면 악역에 머물고 있지

 

 

 

 

물론 위대한 선각자들은 '상상력'을 하나의 [개념]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했지

상상력과 개념의 차이... 이것은 혼자만 받아들이느냐, 모두에게 납득시키느냐의 차이임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냐

 

빈센트 반 고흐가 인상파의 시작을 열었을때, 사람들은 그것 받아 들였을까?

라이트 형제가 내연기관에 날개를 달았을때,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파악했을까?

유감스럽게도 아냐

인류의 상상력은 무한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느냐는 별개의 문제거든  

 

상상력을 개념으로 승화시키는 것은(즉,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럽지

그걸 해내지 못한 선각자들은 '시대를 앞서갔지만 좌절한 천재'로 남을 뿐이지

그래서 난 천재가 되기 싫어. 그들은 남들과 다른 것을 보기 때문에 언제나 이해받지 못해

 

 

 

 

SF도 마찮가지야

아니, 인류의 상상력을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에 언제나 '상상력'과 '개념'의 괴리안에서 살 수 밖에 없엉

 

사람들은 이런건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

멋있는 칼싸움, 크고 훌륭한 총, 멋들어진 로맨스, 액션영웅에 가까운 고고학자...

문제는 이것을 우주에서 할 수 있는가? 임

될리가 없지. 당연하지만 우주는 지구가 아니거든

 

좋아. 그럼 완전하고, 철저하게 우주에 맞춰진 전투를 구상하고 짜내면 어떨까?

이번엔 논리적으론 말이 되지만,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을 거임

사람들은 싸움에 대해 많은걸 알고 여러말을 할 수 있지만, 우주에 대해선 그렇지 못해

그들은 이렇게 말할거야

 

'무슨 배가 저렇게 생겼어? 저건 내가 아는 배가 아냐'

'피튀기는 육박전은 어디갔어? 빨리 보여줘!'

'무슨 대포를 저렇게 이상하게 쏴? 제대로 팍팍 날려!'

 

 

 

 

그래서 SF는 상상력을 표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개념과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어

지구의 함대전처럼 항모가 느릿하게 지나가고,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전투를 우주로 옮기는거야

당연히 이건 말도 안되지 

우주엔 '바다'가 없거든

 

그래서 SF작가들은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할 수 밖에 없지

사람들의 개념을 억지로 바꾸는 대신,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개념을 상상력으로 정당화시키는거야

당연히 위대한 선각자들의 행동과 정반대지만... 별 수 있어? 납득시킬 수 없는데...

 

어째건, (예를 들어) 우주에 2차대전같은 함대전은 말도 안되는 일이야

행성과 행성을 넘나드는 삶을 사는데 치열한 육박전이 벌어지는 것도 말도 안되고

 

그것을 말이 되게 하기 위해서 SF에는 별 수 없이 마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어

미노프스키 입자, 워프, 텔레파시, 매스 이펙트... 표현은 제각각이지만 본질은 동일해

사람들의 굳어터진 개념을 납득시키기 위해 억지로 동원한 마법적 요소라는 점 말이지

그리고 이런 마법적 요소는 스타크래프트도 고스란히 물려받았지 

 

 

 

 

SF는 상상력을 통해 사람들의 개념을 혁신하는 길을 포기했어

사람들의 개념에 안주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지

물론, 파고보면 사람들의 개념을 혁신하려는 시도를 한 SF도 있을꺼야

...그런 작품들은 대중에 의해 도태되었을 테지만

 

살아남은 SF는 대중의 개념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정형화되었어

스타크래프트는 살아남은 SF장르의 문화 유전자를 물려받았지

그래서 스타크래프트가 대중에게 받아들여진 것이야

스타크래프트가 인류의 위대한 선각자처럼 대중의 개념을 혁신하려 했다면?

'시대를 앞서간 천재/작품'처럼 대중들에게 도태되었겠지

네가 이 고난의 길을 걷겠다면 말리진 않겠어. 하지만 충고하는데, 안하는게 좋을거야 

 

스타크래프트가 판타지에 가깝다고? 맞아

스타크래프트가 본격적인 SF는 아니라고? 그런 아냐

스타는 살아남은 SF이고, 우리가 즐기고 향유하기 적당한 작품이야

큰 욕심을 부리진 않았지만, 우리에게 SF를 알려주고, 더 넓은 상상을 보여주지

이것만으로도 나는 스타가 SF로서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해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발도장 찍기
중장갑 (2016-07-19 21:06:44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어쩐지 그동안 내가 봐온 SF들이 마음에들지않은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나? 무한한 상상력을 포기하고 대중의 개념과 타협했다 결국 SF조차도 현실과 타협했단말인가 사실 무한한 상상력은 SF보단 판타지에 더 잘 어울리는말이지만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하기위해 기존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당시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서 다른 법들을 차례차례 설하다가 마지막에 법화경을 설했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발해서 석가모니를 떠난 제자들이 많았다지만 사실 SF에 공상과학이란 말은 어울리지않아 말 그대로 이루어지지않는 망상의 산물이란뜻이잖아 나는 SF가 현실적으로 언젠가는 실현될거라 믿어 공상이란 말 대신 가상이란 말을 쓰는게 어떨까? 어감이 약간은 달라졋다고 느껴지지않아? 가상과학 결국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뜻에 더 가깝게 되지않나싶은데 결국 SF도 석가모니가 행했던 과정을 그대로 거쳐야하는걸까? 내가 생각하는 SF란 상상력에 기반하지만 그 상상이 현실의법칙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바야 결국 이것도 일종의 타협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작품에는 작가의 사상이나 가치관이 자유롭게 투영되어야한다고 생각해 대중의 개념에 맞춘다면 그건 작품이 아니라 상품에 가까운거지
아이콘 power1028 (2016-07-20 01:12:40 KST)
0↑ ↓0
센스 이미지
대중 sf는 인간의 한정된 상상력과 타협했다는게 맞음
당장 100년 뒤만 해도 물리적 변화에 구애되지 않는 인공지능이 전투기 잠수함 전차 다 몰고 사람은 정치적인 선전포고만 할께 뻔한데
500년 뒤에도 아광속으로 날아가면서 미사일쏘고 레이져 쏘는 판단을 두뇌회전 느리고 감성에 좌우되는 사람이 할리가...
댓글을 등록하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로그인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