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걍 잠시 스1얘기 좀 해보자

 

다른 종족은 빌드타임이 50초짜리면 그 건물에선 50초마다 유닛이 한사이클 돔

 

하지만 저그는 꾸준하게 모든 라바를 소비해준다고 하면

처음 찍은 유닛은 50초이지만 그 다음 유닛부터는 라바 생산시간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에 생산됨

 

즉 유닛들의 생산시간이 겹쳐지기 때문에 

저그의 실질적인 빌드 타임은 뭘 찍든 20초로 amortized되는 것임.

 

이것이 타 종족에 비해 생산 건물의 수가 적은 저그가 생산력에서 대등 이상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중요한 특성임. 거기에 어떤 유닛도 라바에서 생산가능한 저그의 특성이 더해져서

생산력뿐만 아니라 체제전환 또한 가장 빠른 종족이 될 수 있는거지

이 때문에 스1 저그의 해처리에 벌레가 3기까지 제한이 걸린 것인데,

유닛당 "평균" 빌드타임이 0을 향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알기 쉽게 설명해보자.

애벌레가 한기만 나온 상태에서 빌드타임 40짜리를 찍는다고 가정해보자.

1기 생산시 40초

2기가 생산되는데 60(40+20)초가 걸리겠지. 그럼 평균 30초.

3기 생산되는데 80(40+20*2)초면 된다. 1기 평균 생산시간은 26.7초가 돼.

4기 생산되려면 100초(40+20*3). 1기 평균 시간은 25초. 

 

근데 만약 애벌레가 제한이 없이 무한정 쌓아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봐.

그럼 저 20초를 첫 유닛을 찍기 전에 선불로 지불할 수 있는 셈인거야.

 

1기도 40초

2기 생산에도 40초

3기도 40초

4기도 40초

 

일테니까 말야. 평균도 비교가 안되게 빠르게 감소하지. 40->20->13->10와 같이.

이건 너무 사기니까 타 종족이 감당할 정도 선을 찾아서 3기에서 커트를 시킨 거라고 봐야겠지.

 

 

그런데 스2 저그는 자동생산되는 라바 외에 여왕의 라바 주입이 가능해

원래라면 3기보다 많이 쌓일 수 없는 애벌레를 계속 쌓아놓을 수 있어

 

이것은 중대한 게임디자인 미스였다고 생각해

자날 때부터 시간이 흐르고 후반운영이 강해질수록 저그가 항상 최강이었어

 

따지고 보면 테란과 토스의 견제유닛이 계속 강해지기만 했던 것도

안 그러면 저그의 후반을 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야

 

 

공허의 유산 넘어올 때 애벌레 주입 시 생성되는 벌레 수를 줄이는 테스트를 했다가

저그들이 초반에 너무 돈이 안 모인다고 아우성이어서 취소되었는데

이게 스2가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본다

 

애벌레가 줄어든 저그도 어느정도 수비가 가능할 정도로 테란과 토스의 초반 견제 유닛들의 성능을 깎는 식으로 패치를 했어야해

 

그럼 초중반의 테프 견제는 억제되고, 후반 저그의 압도적인 회전력도 지금같지 않았을거야

 

그걸 테란과 토스를 칼질하지 않고 저그를 원래대로 돌린 시점에서

저그가 중반을 넘길 수 있게 하려고 땅굴망 버프하고 군단숙주 버프했다가 다시 너프하고 비교적 최근엔 감염충 버프하고 이따위 짓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저그의 후반을 타 종족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스2 저그가 약할 때도 거의 후반 가면 웬만하면 이기는데 후반까지 어떻게 버티냐? 가 문제였지

후반을 갔는데도 이길 방법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하는 시절은 황금함대 전성기와 구름밤까 전성기 이렇게 한번 정도씩이 아니었나 싶어. 

애벌레 3마리로 너프됐음 원래 4마리엿다가

그리고 스2에서는 애벌레 생성 때문에 저그 유닛에 하자가 좀 많음.
감염충 빼고는 가성비나 인성비 둘 중 하나가 심각하게 바보라서..
그걸 저그 약할 때 바보 유닛들을 야금야금 상향해서 밥값까진 어케 비벼볼 수 있게 만들었고 + 땅굴때문임

처음 출시 때랑 비교해서 버프 안 받은 저그 유닛은 무리군주(너프), 감염충 뿐임
무리군주마저도 군심 공허 대격변 넘어오면서 조금씩 바꼈고.
사실 중반 힘싸움이 대등하게 된 시점부터 저사기가 될 조짐은 충분했다고 보는 편

애벌레는 4마리에서 3마리로 너프됬음
오토수혈 대신에 예약수혈로 패치된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