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게시판에서 좋은 실험들이 이뤄지고 있군요.
이하는 저의 견해입니다. 말은 좀 편하게 썼어요^^;;
이번 경기는 해불선의 언벨이라고 보기보다는 유령 EMP의 테크가 너무 낮은데 문제가 있다.
유령은 사실상 1.5티어인데 EMP가 고유기능으로 제공되면서 사실상 테란이 타이밍상 너무 유리하다.
범위도 넓을 뿐더러 즉시 피해를 입으므로 유령이 보이는 순간 토스는 소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
장민철이 한번에 밀지 않고 제3멀을 편 이유도 여기에 있고 이는 적절한 판단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장민철의 상황이 중반 이후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는데에도 있다.
장민철이 사용한 3차관 1우관은 앞마당을 안먹고 끝내는 올인성 전략이다.
그런데 정종현은 마카류 더블을 선택했고 이는 더블류 중 제일 안전한 빌드이다.
최대한 안전하기 위해 초반압박도 제외하였고, 앞마당으로 사령부를 내리지도 않았다.
입구 쪽 보급고 두개를 포기했지만 인구수 막힘이 지속적이지 않았고, 벙커도 일찍 지어 공허를 시야확보용 정도로 무력화시켰다.
실제 경기를 다시 보라.
정종현이 수비하면서 손실한 유닛은 기껏해야 해병 한두기에 불곰 한두기이다.
사령부가 완성된 상황에서 보급고 두개 손실의 피해는 감안할 만 하다.
정종현의 대처가 너무 좋았다.
이후 정종현은 앞마당 활성화를 위해 유령을 뽑았고, 이를 한동안 철저히 수비적으로 썼다.
이유는, 앞마당 먹은 테란에게는 반드시 한방 교전의 타이밍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때 장민철은 패기를 앞세워 교전을 시도하였고, 사령부를 띄우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출혈이 컸다.
플토의 병력은 한번 잃으면 다시 그 조합을 갖추기 까지 정말 힘듦을 감안하면 꽤나 큰 타격이었을 것이다.
이후 정종현은 상대가 공허를 뽑지 않음을 정찰 후 바이킹 생산을 중단하고 다수 의료선을 확보했다.
그 와중에도 유령은 철저히 수비용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장민철은 제3멀티를 폈고, 정종현이 이를 알지 못할지라도 테란이 다수 의료선과 다수 유령을 확보한 상황에서 타이밍이 나왔고, 이때 장민철은 예상밖으로 다수 돌진광전사, 소수 집정관을 택했다.
이 유닛 조합은 EMP앞에 정말 무기력한데, 이러한 이유로 교전에서 대패했다.
결국 장민철의 패인은 애시당초 올인 빌드로 경기를 못끝냈으므로
약간의 이득을 거뒀을 지라도 결국 빌드상성에서 졌다는 점이 원인이다.
또한 다수 의료선 및 다수 유령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조합으로 병력을 갖췄고, 정종현이 유령을 작정하고 수비에 이용하는 타이밍에 교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에 이번 실험관문 게시판에서 유저들의 해불선에 대항하는 여러 유닛조핮에 대한 실험이 일어남은 매우 바람직하다.
또한 앞으로 패치를 진행한다면, 유령의 기본 스킬인 EMP의 너프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고위기사의 기본스킬인 환류도 EMP와 의료선에 맞써 범위공격으로 상향돼야 할 필요가 있다.
유령에 비해 고위기사의 기본스킬 환류는 그 위력이 다소 미약하며 스킬의 사용이 대상에 한정되므로 컨트롤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환류가 범위공격으로 바뀐다면, 어느정도 유령과 다수 의료선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본인은 테란유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