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두면 좋은 책이라 좀 적어 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길.
저자는 미국의 유명한 협상가입니다. 국가 단위의 큰 협상이나 인질범과의 협상도 다룬 베터랑이죠. 이 책은 한 때 유명했던 '세이노'가 추천했던 책이고 당하고 살 수만은 없다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협상은 누구하고나 언제나 가능합니다. 친구들과 놀러갈 곳을 정하는 것이나 비용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정하는 문제에서부터 직장에서 휴게실 설치를 어디에 하고 이용시간은 어떻게 하고 누가 관리를 할 것인가 등도 협상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연봉에 대해서도 단순히 연봉 수치를 얼마로 할 것인가 연봉만 받을 것인가 회사에서 차는 대여해 줄 수 있는가 복리 후생이나 자녀 교육비는 포함되어 있는가 등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옵션이 있고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언제서든 협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대비하라는 메세지를 던집니다.
2. 협상이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권위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권위는 주로 법률이나 규정에서 나옵니다. 고급용지에 깨끗한 폰트로 인쇄한 연봉표를 사장이 책상 밑에 깔고 있다가 연봉 인상을 주장하는 직원에게 보여주면서 '자네는 이 연봉표에 의해서 적당한 연봉을 받고 있으니 그런 말 말게'라고 말하는 상황은 인쇄로 인한 권위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권위를 중심에 두었을 때, 내가 권위를 가지고 있을 때와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대응방법이 전혀 다르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권위를 가지고 있을 때는 그 권위를 최대한 이용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 유효하고 반대로 상대가 권위를 가지고 있을 때는 그 권위를 공격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인쇄된 연봉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라면 상대에게 "이것보라구. 적당하다니까" 라고 말하며 연봉협상을 하는 직원이 나라면 "그 연봉표는 몇 년 전 규정이고 현재 회사의 재무 상태는 이 정도로 좋아졌고 내 실적은 그에 상당히 기여했으니 그에 합당한 연봉표를 재규정해야 합니다. 아니면 나만 특별 규정을 만들어주던가." 이런 식으로 대응.
3.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고전적 전술이 "착한 경찰, 나쁜 경찰" 전술이고 변형도 상당히 자주 쓰이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착한 경찰, 나쁜 경찰" 전술은 역할 분담입니다. 착한 역과 나쁜 역을 나누어서 나쁜 역은 최악의 안을 가지고 오고 착한 역은 차악의 안을 가지고 와서 차악을 실현시키는 전략.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경범죄로 경찰서에 갔다고 칩시다. "나쁜 경찰"이 먼저 들어와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 새끼야, 내가 너같은 놈 골로 보낸 것이 두 트럭은 된다. 오늘 경을 칠 줄 알아라. 바른 대로 대" 그 후에 "착한 경찰"이 들어와 밥을 사주면서 말합니다. "쟤가 진짜 무서운 얘야. 저 친구 때문에 1년 살거를 3년 산 넘들이 내가 아는 넘만 20명이다. 나도 같이 일하지만 쟤는 정말 어떻게 못하겠다. 그냥 내가 해주는 대로 해라. 그게 나을꺼야." 그러면서 내주는 문서에 싸인하면 당신은 진겁니다.
이 전술의 요체는 앞에서 협상하는 사람이랑 압박을 주는 대상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고 세이노는 그것을 자기식으로 변형시킵니다. 협상하는 직원이 착한 경찰 역을 맡고 사장인 세이노가 나쁜 경찰 역을 맡죠. 여기서는 나쁜 경찰 역인 세이노가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협상하는 직원이 가공의 나쁜 사장에게 욕먹으면서 일하는 불쌍한 영업사원으로 탈바꿈합니다. 아주 경제적이죠. 혼자서 2명 분을 해내니.
착한 경찰 나쁜 경찰 전술은 고전적인 형태보다는 변형된 형태로 자주 나타납니다. 뉴스나 실생활에서도 잘 찾아보면 꽤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3. 저자는 '브레인 스토밍'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협상 당사자들이 협상 과정 중에서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협상 당사자들이 모두 동의를 할만한 새로운 방안을 생각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어느 가족이 여름 휴가를 가려고 합니다. 아빠는 넥타이 매고 정장차림하고 식사를 하러 가고 싶지 않고 딸 아이는 조용히 책이나 보면서 지내고 싶어합니다. 아들은 물놀이와 낚시를 하고 싶어하며 엄마는 휴가 중에 식사 준비는 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아빠는 바닷가로 딸 아이는 호수가로 아들은 수영장이 옆에 있는 낚시터로 엄마는 호텔에 가고 싶어합니다.
모두가 자기 주장만 하면 휴가 계획은 짜증만 나고 휴가가기 전에 별거부터 할 판입니다. 휴가를 따로따로 가든가. 저자는 이럴 때,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따져보기를 권합니다. 그게 만족되면서 다른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있는지. 그렇게 열심히 찾아보게 되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답이 나올 수도 있고 그게 협상의 묘미라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례와 본보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어떻게 힘을 쓸 수 있는가에 대한 것들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은 신중하게 하시길 바라고 그에 의해서 벌어지는 상황은 제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