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pelto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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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17 21:51:58 KST | 조회 | 8,117 |
제목 |
랜덤으로 프로게이머 하는것에 대해서(장문스왑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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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 보다 2가지 종족을 더 할줄 알어" 하는 식의 실전에서 도움 안되는 허세랜덤말고
실제로 랜덤으로 연습해서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도 테란이 주종이지만 한때 랜덤을 열심히 했던 유저로서
이번에 고병재/GuMihofOu 선수가 GSL 3차 시즌을 랜덤으로 통과함에 따라서 그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혹은 얼마나 유리한지에 대해서 -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랜덤의 장점중
첫번째로는 상대가 나의 종족이 무엇인지 모른다 라는 것인데
이 것은 치즈러쉬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의 종족을 미리 알지못할때는 할수 없는
치즈러쉬의 종류가 많기때문이죠. 치즈러쉬 혹은 날빌 을 무시하는 분들이 계신데
GSL에서도 이윤열선수가 이동녕선수한테 치즈러쉬로 패배했습니다. 치즈러쉬해봐야 실력이 늘지않는다고 하는
데 그 실력을 남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방법은 대회에서 승리하거나 래더에서 고득점 하는 방법뿐입니다.
치즈러쉬까는 분들은 그래서 소위말하는 정석으로 얼마나 고득점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군요
치즈러쉬하다가 안통하는 이유를 "치즈러쉬" 에서 찾지말고 "그것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실력"에서 찾으면
답이 나옵니다.
이동녕급 저그는 4인맵에서 2서치후에 이윤열급 테란을 발견해도 6드론으로 이기고 장닉모급 저그는
2인맵이라 스폰자리가 정해진 전쟁초원에서도 6드론으로 서기수급 플토를 이기지 못합니다. 간단하죠?
(물론 플토와 테란이라는 변수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GSL에도 플토한테 6드론간 저그가 있습니다)
그런데 날빌을 방지하는 효과는 랜덤의 또다른 장점인 "타종족의 빌드를 흡수가능하다" 라는 면에서
서로 상충됩니다. 동족전에서 빌드흡수는 당연한 것이고요
날빌을 당해봐야 그것을 흡수하고 다른사람에게 쓸수 있는데 랜덤으로 플레이 하다보면 날빌을 안당하니
남의 날빌을 흡수할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랜덤으로 플레이하는 주계정을 제외하더라도
각 종족별로 계정을 1개씩 돌려야 험난한 래더에서 트렌드를 파악해가면서 랜덤의 이점을 살릴수있는것이죠.
(원칙상 1인 1계정이지만 구하는 방법은 있으니)
또한 랜덤유저의 특성상 자기자신조차도 종족을 선택할수 없기때문에 3가지 종족의 실력을 균등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객관적으로 그것을 알수있도록 3가지 종족의 점수를 균등하게 맞춰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프로토스가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테란유저), 이럴때 랜덤유저라면
테란 저그 프로토스 랜덤 모두 다이아 2000점이 목표라고 할때 "프로토스는 약하니까 1800만찍어도되겟지"
라고 생각하면 랜덤을 하지말아야한다는것이죠. "프로토스가 약하니까 연습시간을 더 투자해서라도
모두 2000점을 만들어야 겨우 랜덤의 이점을 살릴수있겟네" 라고 생각해야 랜덤을 해야하는거죠
따라서 모든 RTS게임 초기에는 밸런스가 거지같은데 이럴때 랜덤유저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손해 볼수밖에 없
는 구조죠. 워크3에서 언데드안하고 휴먼했다고 해서 "나는 평타는 쳣네"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승리를 위해서
라면 즉시 나엘로 바꾸지 못한 자신을 바보스럽게 생각해야하죠.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랜덤으로 프로게이머가
될려고 한다면 무슨 핑계를 대던지간에 이겨야합니다.
그런데 블리자드는 꽤나 타 게임사에 비해서 자사의 게임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출시후에도 케어를 많이 해주는편
인데도 스1 프로토스, 워크3 언데드처럼 버려진자식들이 있습니다. 신경을 안써서 버려진놈들인지 쓸려고 해도
어떻게 딱히 도와줄 방법이 없는 애들인지는 모르겟지만 스2에서 그러지말라는 법이 없는데 그런면에
서 랜덤은 더더욱 힘이 듭니다.
연습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한다고 하여 하루종일 연습한다 하더라도 각 종족의 연습시간은 타 게이머에 비해
1/3으로 줄어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건 전략적인 랜덤의 장점외에 단순히 게임조작의 측면에서
큰 불리함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11월 10일 기사도 연승전에 6번째 경기를 보면
전쟁초원맵에서 김원기 선수가 스페셜프로에스 선수를 상대로 2드론 초반견제를 가서 어마어마한 이득을 챙기고
돌아옵니다. 배럭을 짓고 있는 SCV를 2마리나 파괴하는데, 단순히 scv2기 잡혀서 100원 손해 라고 보면 안되고
궤도사령부의 요구조건이 배럭이라는걸 잘 생각해보면 궤도 사령부의 타이밍이 늦어져서 테란이 엄청난 손해를 입엇죠
사실상 궤도사령부의 지게로봇을 이용한 미네랄 채취 부스팅 타이밍을 늦춰버렷기때문에
테란빌드의 근간을 흔드는 심대한 타격을 준거죠. 일벌레에 비해서 건설로봇이 체력이 더 많고
나머지 조건은 동일하다는것을 보았을때 일벌레 2기가 오면 침착하게 막기만하면
피해없이 막을수 있고 (드론이 체력이 재생되서 돌리기하면서 싸움을 걸어도 테란진영에서 싸우는것이기때문에
적절할때 건설로봇만 교체해주면 전혀 피해없이 막기가능) 방어만 잘해내면
초반2기 드론으로 헛짓한게 되므로 테란이 오히려 이득을 챙길수 있었는데 너무 쉽게 일꾼을 내주고 말앗죠
근데 문제는 이거 방어하는게 빠른 손놀림이나 장기적인 운영이 필요한게 아니고 그냥 빨리 대응하기만 하면
되는거엿거든요. 하루종일 연습하는 프로게이머와 단순 아마고수의 차이는 장기적인 운영외에도 이렇게
반응속도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이건 알기 쉽게 설명하면 성인이 걸음마하는 애기를 툭툭 치는것과 같죠
성인이 애기를 때려도 키가 작아서 시야도 작아 어디서 치는지도 모르고 예상치 못한 공격에 공격당하는 지도
모르고 얻어맞는꼴이 그 경기입니다.
문제는 그 테란님 랭킹이 11월 10일당시에는 몇위인지 몰라도
현재 국내 300위의 아마고수테란이라는거죠.. 프로게이머랑 아마고수랑 차이가 그렇게 심하게 날 정도로
혹독한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남들보다 1/3의 연습시간을 가지고 동일한 반응속도로 대항하는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재 제 생각에 테테전 종결전략은 1/1/1 이라고 생각하는데 1/1/1을 변형해서 패스트밴쉬, 은폐밴쉬등
꼬기도하고 은폐밴쉬인지 알고 카운터로 boxer식 감시탑진출해병도 있지만 앞으로 갈수록
1/1/1이 거의 정석으로 굳혀진다면(거의 그렇게 되고있고)
랜덤테란 대 테란 전이 나왔을때는 그때는 이미 "전략" 이 사라진후라서 오로지 멀티태스킹과 손빠르기로 승부를
봐야하는 시점이 나오죠.
분명히 랜덤유저의 동족전 연습량은 주종유저에 비해 1/3 입니다.
그때 이길수 있을까요 랜덤유저의 치명적인 약점중의 하나는 "전략이 사라진 정형화된(또 정형화 될수밖에 없는)
동족전에서의 장기전 승부" 입니다. 저저전이랑 플플전은 제가 모르므로 패스하겟습니다만..
또 하나의 랜덤유저의 단점중의 하나는 사람들의 맵 선호도 입니다.
맵이 크고 일꾼 서치시간이 오래걸리며, 지형이 복잡하고 전략과 날빌이 판치는 곳이 랜덤유저에게 이익인데
워크로 치면 frost sabre 나 스타2의 사막오아시스, 쿨라스협곡 같은곳이죠
근데 이런맵은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맵을 리그맵으로 쓸 가능성은 별로 높지않고
주최자측에서도 이런 날빌이 강한맵을 예선맵으로 썻을때 흥행에 도움되는 유명한 스타가 예상치못하게 떨어지
면 좋지않기때문에 또한 예선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도 있고 해서 선호하지않죠..
그래도 스1때처럼 랜덤이라고 강퇴안당하는것이 많이 나아진겁니다.
터틀락이나 금속도시처럼 그냥 일꾼 보내면 몇초만에 종족을 다 알아버리는 그런맵이 주로 쓰인다면
랜덤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스타리그 경기는 스타할줄아는 팬도 많이 오지만 소위말하는 빠순이들부터
실버-플래티넘리거등 게임에 대한 이해는 전혀 안되는 사람들까지 관람대상이죠
이런사람들은 그저 유닛끼리 치고 박는 장면만 보는것이지 그 운영과정 사이사이에 숨어져있는
심리전이나 빌드의 참신함등은 못봅니다. 이런 사람들때문에 어쩔수 없이
주요 쓰이는 맵도 러시거리가 짧고 날빌안나오는 맵이 되기마련이죠.
정리해보면 랜덤으로 프로게이머를 한다는것은 타 게이머보다 연습시간이 1/3로 줄어들기때문에
시간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것이고, 이럴경우에 받는 스트레스와 체력적인 부담은
스스로 떠안아야합니다. 주변 상황이 그리 우호적이지도 않고요
단순히 3배 연습하면 되는게 아니고 3배이상 해야하는것이죠
그래서 랜덤랭커가 게임을 업으로 삼고있는 해설자나 제작자를 빼면 구미호님이 유일한지도 모르겟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미호님이랑 아는 사이도 아니고 게임한번 붙어본적 없지만 이번 GSL에서 행운이 따라주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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