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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참글
작성일 2010-12-07 01:27:17 KST 조회 2,904
제목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이번 치즈 사건과 관련해서, 포럼게시판에 관련 주제로 토론을 하고싶어 이 밤에 키보드를 잡습니다.



과연, 이스포츠라는 판에서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엄청난 커리어?


커리어는 없거나 낮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


아니면, 많은 팬덤?


이 것들은, 한 가지를 얻으면 다른 한가지는 반드시 잃을 수 밖에 없는 관계가 아니니 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요.


그러나, 이 중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러한 선례를 남긴 이가 바로 임요환과 홍진호죠.


임요환 선수는, 대부분의 분들이 아시듯이 엄청난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속에 열렸던 스타리그 4강전,


임진록에서 무려 3연벙을 시전하며 치킨이 배달오기도 전에 5전제를 끝내버렸죠.


임선수의 경우는 그 이전부터 형성한 팬층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엄청난 욕을 먹으며 


수많은 임까를 양산해냈죠.


홍진호 선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상황입니다만,


박정석 선수와의 스타리그 8강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스코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중 한경기, 맵은 패러독스라는 희대의 프로토스맵이었죠.(섬맵이었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상황에서 홍진호 선수가 약간 불리한 상황, 그러나 아직 병력은 충분히 남아 있는 상황.


이 때 박정석 선수의 컴퓨터가 심각하게 끊기기 시작합니다. 디스창이 떳다없어졌다 떳다 없어졌다....


재경기가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홍진호 선수는 gg를 선언하고 패배를 받아들입니다.


홍진호 선수 그 스스로가 일전에 말했던 '프로'가 가지는 승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요행(디스커넥트)로 인한 승리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 



여기서, 승부에 관해 두 선수의 참으로 상반된 견해를 알 수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경우는, 프로라면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홍진호 선수의 경우는, 이기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방법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선수가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직도 프로로서 추구해야 하는 1순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건 프로선수들도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듯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승부철학, 프로의 세계에선 아주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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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뇌미안 (2010-12-07 01:34: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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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보시기에 재미있다 하시더라. 고 하는 경기를 만들어 내는게 가장 중요함 ㅇㅇ
이기든 지든.
그래야 기업들이 홍보효과에 눈이 멀어 돈을 대주고 방송이 흥하고
'프로' 로서 존재 할 수 있는거라고 봅미.

물론 '프로' 본인 입장이야 이기는게 여러모로 아주많이 좋겠지만 마이죠.
몇몇 논란거리가 되는 '재미없는' 전략을 들고 나와서 이기는건
물론 본인 맘이지만 그러다 시청률 떨어지면...
아이콘 이지은 (2010-12-07 01:42:0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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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 '로써' 먼저 추구해야 하는 가치 따위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어느 가치를 우선 하는지가 중요할 뿐이지요.

허나 만약 타인의 눈에 어긋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거나, 혹은 타인의 의견에 따라 자신이 중요시 하는 가치를 바꿔버리는 것이 오히려 '프로' 답지 않은 행동이지요.
Diene (2010-12-07 01:43: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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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미안//프로게이머가 무슨 탤런트나 개그맨인줄 아십니까 -_-;
아이콘 뇌미안 (2010-12-07 01:48: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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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ne // 양쪽의 수익구조상으로는 비슷할지도 모름. E스포츠도 스포츠니가 각본이 없다 뿐이죠.

정해진 종목과 규칙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승부를 펼치고 관중들은 그것을 보고 감동하여
앞으로도 팬으로서 자신의 열의 + @ 를 바칠 의욕을 느끼는 상호 공존 관계라고 하는게
솔직히 옳다고 보기는 하는데...

'프로'니까 아무래도 직업적인 요소가 포함되서 다른 문제도 걸림. 자본논리 같은거.
Diene (2010-12-07 01:50: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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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가 태클건건 '시청률' 발언 부분인데...
프로게이머가 생각해야 하는건 경기 승패지 시청률을 고려해서 빌드를 짜오는건 아니라고 생각함.
프로게이머가 작정하고 방송 망치고싶어 날빌만 한가득 싸오는것도 아니고,
다 이기기 위한 수단인데요.
아이콘 뇌미안 (2010-12-07 01:56:4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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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네 // ㅇㅇ. 맞스빈다. 프로니까 이겨야죠. 그렇긴 한데 선수들은 '프로' 고 프로 생활 앞으로도 오래오래 즐거운 듀얼... 은 아니고 열심히 할 기회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싶다고 봣을때, 반응 안좋은(혹은 재미없는) 빌드를 써가면서 까지 이기는게 관객 보다도 '선수' 입장에서 득이 될지 걱정된다는 겁미다.
아이콘 김모사왕 (2010-12-07 02:16: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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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상황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3연벙은 게임 내적인 문제이지만 자기가 불리한 상황에서 장애가 일어나자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게임 외적인 문제입니다.
아이콘 참글 (2010-12-07 02:31: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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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그렇긴하지만, 거기서 홍진호 선수의 게임 철학을 알 수 있었다는 거죠.

자신의 실력 100% 가 아닌, 요행으로 인한 승리는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그 짧은 순간에, 가만히 있었으면 재경기될 경기를 gg치고 나가기는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쑥더맨 (2010-12-07 02:47: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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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선을 다해야 하고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합ㄴ디ㅏ. 그게 아니라면 감동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얍샵이 (2010-12-07 05:18: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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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성 치즈를 보러 개개인이 gsl를 시간내서 시청하는건 아니겠죠...안막히면 이기고 막히면 바로 지지치는..겜을..시간내서보는 시청자 입장으로선 당연히 한숨나오죠....무슨 감동도 없고 화려한 테크닉도 없고..일반 겜할때 겜하기 싫을때 치즈를 자주사용하는데..그런것이 gsl이라는 겜잘한다는 선수라는 사람들이 즐겨쓰니..무슨 도박겜도아니고..이건 시청자입장의 느낌이고...선수입장으로선 꼭이겨야하는거라 어쩔수없는 도박성 선택이라고 생각되네요......그리고 솔직히 나이어린애들 나와서 선수라고 치고 겜하는거보고 행동들 보면 임요환하고 확연히 차이나네요..임요환은 겜하고 나와서 지거나 이겨도 수고했다고 악수하고 인사하고 하는데..이런 작은 행동을 바도 임요환은 프로의식이 있는데.. 어린애들은 겜만 잘했지..사회경험이 없어서그런지..프로의식이 거의 없는듯한다는..내 느낌임..
매우어려움 (2010-12-07 05:32: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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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먼저 악수를 건넬 수 있는건 손 위 사람이 할 수 있는거죠.
새파랗게 어린 후배가 선배에게 부스 열고 악수를 청할 수 있나요?
그건 대선배 임요환이니까 할 수 있는거죠.

올인성 치즈만을 보기 위해 개개인이 쥐에스엘 보는건 아니지만..
선수들의 경기에는 올인도 나오고 운영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장기전 운영만 보려고 개개인이 시간내서 시청하는 것도 아닙니다.

선수들의 이기기 위한 전략과 선택을 보는 과정에서 과감한 도박을 할 수도 있죠,

솔직히 저그가 정찰도 안하고 앞마당 먹는 것은 도박 아닌가요?
그 도박이 통하면 저그도 후반에 미친듯한 물량을 뿜어낼 수 있죠.
상대가 도박을 걸었으면 그에 맞는 응징은 당연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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