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브레인박스 사태로 본 앞으로의 대회 개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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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드로봇
작성일	2011-01-22 17:48:55 KST	조회	1,808
제목	이번 브레인박스 사태로 본 앞으로의 대회 개최에 대해

안녕하세요.

보통 XP는 눈팅만 하고 스2 실력도 없어서 GSL도 주로 관전하는 입장인 매드로봇입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브레인박스 배 스타크래프트2 토너먼트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실력은 좋지 않지만 대회란 것이 어떤 것인지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싶어서 아침 8시 좀 넘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챙겨들고 행사장으로 갔지요.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본 것은,

번호표도 없이 마구잡이로 참가신청을 받았던 현장과,

그 과정에서 일찍 온 참여자들이 억울하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해 분노하던 모습,

그리고 참여를 못한 사람들에게 '중간중간 경품 행사가 있으니 참여하고 당첨되면 받아가라' 라는, 마치 급하게 짜 놓은 듯한 말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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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보통 게임과 아주 밀접한 관계(게임 제작사, 퍼블리셔, 방송사 등)가 아닌 일반 회사에서 게임 관련 대회를 여는 것은 그 회사의 이름, 혹은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대표 브랜드를 널리 알리거나, 혹은 특별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명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큰 리그 형식이 아닌, 보통 하루나 이틀 안에 끝나게 되는 단기성 대회가 생겨나고 있는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대회나 행사 등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많은 참여자들과, 행사 분위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대외적인 이름이 아닌, 행사가 진행되기 위한 아주 작은 현장 운영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행사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그 곳을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세세하게 느끼는 모든 것들이 행사 분위기로 바뀌고, 더 나아가서 그것들은 행사 이후에 남는 기억, 그리고 그 회사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은 보통 이벤트를 진행할 때 각 이벤트 전문 에이전시와 함께 일을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브레인박스 스타2 경기 사태와 같이, 전혀 행사 기본 운영이나 예외 상황 발생 시 바로 대처를 할 수 있는 다른 플랜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사람들만 끌어모으기 위한 단발성 대회를 개최했을 경우, 분명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행사와 관련된 참여자들이나 커뮤니티 회원들은 말이죠.

(그 와중에서도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있는 줄도 사진을 찍어가더군요. 물론 그 사진들은 대외에 '우리 행사에 이렇게 많은 참여자들이 모였다!' 라고 자랑스럽게 알리려고 찍었겠지요.)

어떠한 행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러한 단발성 이벤트에선 더욱더 많은 행사 준비와 현장 진행 매뉴얼, 특히 아주 작은 확률일지라도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예외 상황에 대한 대안 플랜이 갖춰져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여자들을 모집하는데 있어 어떤 방법으로 모집을 할 것인지,

정한 모집 방법을 사용하다 생길 수 있는 예외상황 (결원, 혹은 인원초과),

관람객을 따로 받을 것인지, 받게 되면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참여자에게 주어지는 상 이외에 어떠한 경품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지,

게임 회선은 어떤 회선을 사용할 것이며, 회선 불능 사태가 나게 되었을 때 준비할 대체 회선 등등...

정말 어찌보면 당연한 것들이지만, 이런 것들이 무너지지 않아야 좋은 대회가 탄생하는 것이겠죠.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께서 생각이 많아질 것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모든 리그나 대회에서, 부디 참여자들이 기분 좋게 대회에 참여하고, 또 주최사들이 원하는 목적도 잘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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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짧아서 포럼 게시판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