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ina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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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3-31 16:16:13 KST | 조회 | 4,666 |
제목 |
블리자드 코리아 마케팅을 다시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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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욕을 먹고 블리자드 코리아의 인사 이동까지 일으켰던 스타크래프트2 마케팅.
1. 패키지로 발매 안함. 다운로드만 제공.
2. 한달에 9900원. WOW 유저는 공짜.
3. 69000원이면 평생 무제한.
블리자드 코리아는 도대체 왜 이런 무리수를 둔걸까요 ?
제 생각에는 한국의 게임 시장 상황에서 스타2가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블리자드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했던건 스타1, 디아2까지였죠.
워3는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세계 기준으로 보면 한국에서는 흥행 저조,
WOW도 초기에 성공적이었지만 이후에 줄곧 하락세며 지금은 망해가고 있고,
이런 몇년간의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로 인해서 스타2를 출시한다고 해서
무조건 스타1처럼 성공할거라는 생각은 안했을겁니다.
한국이 블리자드의 우수고객이라는 착각은 한국에서만 하고 있는거죠.
이미 블리자드에서는 아시아의 제1고객은 중국입니다. 그리고, 북미, 유럽, 중국 3개 시장을 합치면
한국은 그냥 무시해버려도 좋은 미미한 시장일 뿐이죠.
게다가 스타1의 성공이 불법복제때문이었다는 점, 엄청나게 활발했던 프리배틀넷이 한국의 실상입니다.
한국의 게임 시장 상황이 왜 비관적인가.
1. 경쟁 온라인 게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NC와 넥슨의 게임들이 대표적이죠.
2. 해외에서는 잘 팔리는 우수한 품질의 패키지 게임들이 당연하다는듯이 불법복제되어서 인터넷으로 퍼집니다.
이런 활성화된 불법복제때문에 해외 게임 회사들은 자기네들 게임을 한국에는 아예 발매하지 않고 있죠.
(이런 상황도 모르고 한글화어쩌고 징징대는 사람들은 머릿속이 어떤 구조인지 들여다보고 싶네요)
3. 콘솔 시장조차도 불법복제와 각종 개조 및 편법으로 말썽이 심합니다.
해외에서는 게임은 PC보다 콘솔이 주력이고 대세인데 국내만은 사정이 다르죠.
왜냐? 콘솔은 불법복제가 힘드니까. 국내의 소수 콘솔 유저들조차도 게임을 정품을 사는게 아니라
중고 시장을 통해서 사거나 아니면 불법복제로 이미지를 받아서 구워서 즐기고 있으니 말다했죠.
게임을 돈주고 사는걸 너무도 아까워하는 한국의 국민성 덕분에 패키지, 콘솔 시장이 망했는데
신기하게도 온라인 게임 시장은 너무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따져보면 온라인 게임에 지출되는 돈은 패키지보다 훨씬 많습니다.
한달에 2만원이면 1년이면 24만원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한달에 2만원 내는건 그다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한번에 5만원짜리 패키지사서 평생 즐기는건 너무 비싸다며 아까워합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블리자드 코리아의 무리수였던 마케팅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1. 월정액 9900원 = 스타2를 패키지가 아닌 온라인 게임으로 인식시키고,
국내의 다른 온라인 게임들이 2만원인거에 비해 싸게 9900원에 파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겁니다.
2. 패키지 가격 69000을 책정했던 이유는 유저들이 패키지를 사는 것보다 월정액으로 꾸준히 즐기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일겁니다. 월정액으로 받으면 1년에 12만원이니까 결과적으로 훨씬 많이 받는 셈입니다.
패키지는 비싸서 안사면서, 월정액 온라인 게임 요금은 충실히 내는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을 노린 방법이었죠.
3. 패키지로 발매하지 않으면서 다운로드만 제공했던 것도, 역시나 스타2는 패키지가 아닌 온라인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훼이크였을 겁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국내의 다른 온라인 게임들이
게임은 공짜로 다운로드 + 월정액으로 즐기는 상황을 생각해서
스타2도 이런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을겁니다.
하지만, 블리자드 코리아의 마케팅이 무리수가 되고 말았던 이유.
스타1, 워3같은 블리자드의 전작 패키지 게임들의 존재가
역시나 스타2를 이들의 연장선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패키지가 아닌 온라인 전략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스타2를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만 파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서 패키지를 팔고 있다는 점이,
국내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주었죠.
그러니까 공짜 다운로드 + 월정액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려던 패키지 발매하지 않기는
같은 돈을 줬는데 해외에서는 패키지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없다, 라는 생각이 훨씬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격 논쟁에 있어서도, 한달에 9900원이라는 것에 대해서 커뮤니티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비싼지 싼지 아무도 관심을 안가졌죠.
오로지 69000원이라는 이 가격에 대한 논쟁만 끊임없이 벌어졌고 비싸다 스타2의 가치에 적당하다 등등
소모적인 논쟁만이 오고갔습니다.
애초에 스타2를 한달에 9900원에 결제해서 즐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도 적었던겁니다.
블리자드 코리아의 국내의 좋지 않은 게임 시장 상황을 고려한 여러가지 마케팅 전략은
패키지 시장을 무너뜨리고 온라인 게임에는 돈을 쓰는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을 맞추기 위해서였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무리수가 되었고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패키지로 발매하면서 가격도 4만원으로 내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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