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llehandr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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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7-14 22:25:22 KST | 조회 | 9,598 |
제목 |
슬레이어스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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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게시판에 쓸 자격이 제가 있을 진 다소 의문이지만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글을 쓰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있어 하시는 주제인것 같기에
여기에 올려봅니다.
7월 14일 GSTL 슬레이어스 vs TSL 대전.
여느때와 다를 것 없을 거 같은 스타2프로리그 팀전이지만
이 한 사람의 등장으로 여느 때와는 달랐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 한 사람 때문에 이 경기 자체는 큰
이슈거리가 못 되었다고 봐야겠죠.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람이란 이 번에 새로 슬레이어즈 팀에 입단한 ‘슬레이어즈이브’라는 아이디를 쓴다는 ‘김시윤’ 이라는 선수인데요.
22의 나이에 방송상으로 처음 선 보일 여성 프로게이머이기에
남성위주의 E-sports 그것도 국내에선 다소 흥행이 잘 안 되는 편인 스타크래프트 2 현장에선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인터넷상으론 익명성을 빌어 여러 가지 헛소리들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ex. 온갖 섹드립......)
그러나 사실 그런 류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배설행위로 치부해도 그만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선수 한 사람의 등장에 관해선 여러 가지 생각해 볼 거리가 있습니다.
여성프로게이머로서의 특수성과 실력논란의 문제
이 선수가 가장 큰 논란이 된건 이 선수의 래더 실력이 골드 수준에 해당한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playxp의 래더랭킹으로 ‘슬레이어즈이브’를 검색해보면 그 아이디가 골드리그에 속해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기사나 타 사이트의 게시판을 보면 이 사람의 다른 아이디가 다이아 랭크에 위치해있다던가 이 분이 모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여기 이 선수의 실력은 높게 보아도 다이아 상위권 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정도만 하더라도 사실은 프로게이머로서의 역량은 사실 자격미달로 보여집니다. 사실 그랜드 마스터리거도 한국에서의 스2리그에서 예선을 뚫기가 어렵고,거의 대 다수의 프로게이머 지망생은 최소한 마스터 상위권 수준이기도 하니까요.
또한 비슷한 종목의 스타크래프트 1의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와도 비교해봐도 홍일점이라는 데서는 같지만 실력에 있어서는 비교하기 어렵죠.
서지수 선수는 실제로 정말 다른 남성 게이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예선현장을 치르고 실제로 몇 경기는 이기곤 하니까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실력이 한참 부족해보이는 이가 많은 프로게이머 지망생(물론 대다수가 남성)이 선망하는 프로게임단(팀 슬레이어스)에 들어가고,방송현장에 나오고 심지어 조만간 GSTL이라는 무대에 등장하기까지 한다고 하니
한편으론 여성프로게이머라는 신선함에 반하면서도
한편으론 실력에 따른 남성에 대한 역차별논란 내지 열등의식
한편으론 프로정신에 위반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사실상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그와 관련된 대다수의 문제는 사실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이 선수가 정말 진지하게 프로게이머로써 그 곳에 설 것인지
아니면 단지 슬레이어스라는 팀을 더더욱 홍보하기 위해 나온 일회성 카드인지도
조금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도에서 스타크래프트2 현장에 등장하게 되었는지와는 무관하게
결국
‘실력’이 없으면 도태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의 세계에서 ‘실력’은 기본입니다.
‘스타성’은 그 다음문제이고요.
즉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최초의 여성프로게이머라는 이름으로
처음 반짝 세간의 이목을 주목시킬 수는 있더라도
결국 이 선수가
예선장을 뚫고 실력으로 당당히 남자선수들과 맞서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괜한 마케팅용으로 조롱당하기 십상이겠지요.
아에 여성부 스타2리그라는 새로운 리그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그리고 그럴 가능성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지금 GSL 있는 이거 하나
제대로 흥행시키기도 바쁜 마당에.....)
결국 똑같이 남자 선수들과 실력 대 실력으로 해서 오지 않는 이상
다를 건 없지요.
그리고 이건 비단 GSL이란 개인리그 뿐 만 아니라
GSTL에서도 통용됩니다.
물론 GSTL은 팀리그고 해서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하더라고
팀의 생각에 따라 한 두 번은 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궁극적으로
실력이 없으면 출전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이게 무슨 아마추어 대회로 잠깐 하고 마는 것도 아니고
게임에 인생을 건 프로의 세계에서 하는 일 아닙니까.
결국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면
잠깐의 반짝성으로 이목을 끌려고 하는 것도 한시적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 팀 슬레이어스가
비록 2회 우승 팀이긴 하지만
팀리그 한 자리는 버려도 무조건 다 우승할만한 그런
외계인팀도 아니니까요.
(오늘도 사실 4:2로 졌지 않습니까.)
결국 실력에 관한 문제라면
GSL이건 GSTL에서건 간에
실력 있으면 잘나가게 되는 거고 실력 없으면 그냥 도태되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랜드마스터 급의 실력인데 선망하던 팀에 못 들어갔는데
저 여성은 실력도 나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 같은데
왜 팀에 들어갔느냐고 항변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건 프로 팀이니까 일단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은 여성 프로게이머가 거의 전무하고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상
팀의 입장에서 홍보용으로라도 정 안되면 매니저라도
사실 팀의 일원으로 들일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도 도리어 저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여성인데도 어떻게 스타크래프트 2라는 게임을 알고
그리고 남자들도 잘 안하려는 프로게이머라는
길을 가는게 대단해 보이지 않느냐고....
세상 모든 일엔 얻는 게 있으면 그만큼 잃는 게 있는 법입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순식간에 이슈화되고
들어가기 힘든 팀에도 들어가고 할 수 있었다면
여성이란 이유로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 세계에서
남성들의 편견과 비아냥 온갖 외설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버텨야 되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지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조금 이슈화된다고 해서
마냥 부러워한다거나 마냥 까내려가기 바쁘다거나 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결국엔 누차 강조하지만
정말 무슨 스타크래프트 2 에서도
‘여성할당제’가 생긴다거나 무슨 특별한 시드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결국엔 실력으로 승부해야 되고
실력이 모든 것을 증명하게 될 수 밖에 없지요.
(따로 무슨 특혜가 생기면 그건 그 때 가서 시비를 따져봐야 되겠죠.)
마지막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프로게이머의 등장이 더 많은 남성 팬과 또한 상대적으로 전략게임에 생소한 더 많은 여성분들을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게 스타크래프트 2의 팬으로서 진정한 소망이기도 하고요.
다만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지 없을지는 전적으로 그 분 하기에 달려있지요.
여튼, 결국엔 프로의 세계에선 실력으로 말할 수 밖에 없기에
지금 조금 주목을 끈다고 해서 조금 특혜보는 거 같아 보여서
너무 비난하거나 불평가지시지 말고
기다려보자는 것이 제 이야기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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