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프케 | ||
---|---|---|---|
작성일 | 2011-08-06 17:06:18 KST | 조회 | 8,677 |
제목 |
추미의 발견과 활용
|
아직 벨게가 있던 때, 몇 개월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진지하게 추미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벽을 불태우며 논쟁이 벌어졌었죠. 추미 써볼만 하겠다고 동의하시는 분은 10명중 1,2명 정도였습니다. 나머지는 입스타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곽한얼 선수가 이 논쟁을 보기라도 했는지 다음날 기사도 연승전이었나요? 테테전에서 밤까 다수를 활용하며(물론 추미도) 금속도시의 자원을 다 파먹는 반반 싸움 끝에 이기는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었고 밤까를 활용하여 이긴 경기라 많은 분들이 인상적으로 보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최지성 선수가 추미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을 보니 호의적인 반응의 글이 많더군요. 반가운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추미는 절대 나쁜 스킬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추미는 스1, 스2를 포함하여 유일하게 범위데미지가 인스턴트로 들어가는 스킬입니다. 딱 하나 범위데미지가 인스턴트로 들어가는 마법이 있긴 있습니다. 베슬과 유령의 emp죠. 그러나 이것도 실드만 날릴 뿐 용도 자체가 데미지를 주는 마법은 아닙니다. 그나마도 베슬 emp는 범위가 매우 좁고 맞추기가 힘들었죠. 스톰이나 플래이그, 브루들링이나 저격 등등 범위 마법이나 인스턴트 마법은 있었으나 범위 데미지를 인스턴트로 주는 것은 추미가 최초이자 유일합니다. 전 이것만으로도 추미는 활용여지가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추미를 안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 맞으니까요. 띠-띠-하는 소리까지 내주면서 빨간줄 그어주고 천천히 날아가주는데 누가 맞습니까. 맞으면? 아픕니다. 추미가 안 아프다고 하실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근데 안 맞으니까요. 데미지가 1000이라고 해도 안 맞으면 아무 소용없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추미를 쓸까 현실적인 방안을 봅시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어제 최지성 선수가 보여줬으니까요. 추미는 조준된 유닛에 빨간줄이 붙고 천천히 날아갑니다. 추미가 쓸모없다는 사람들은 그걸 누가 맞냐고 그러죠. 그런데 블리자드가 가만히 있는데 그걸 맞춰 쓰라고 추미를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그러면 빨간줄도 없고 빨리 날아가게 만들었겠죠. 교전도 없고 바쁠 것 없는 교착상태일 때 추미를 쓰면 아무도 맞는 사람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교전 상태 쓰면 됩니다.
저그가 테란전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러커같이 중후반까지 꾸준히 쓸 수 있는 원거리 유닛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사거리 길고 자리 잡고 있는 테란의 병력에 달라붙어서 힘으로 꽝 부딪쳐야 하는 숙제가 생겨버렸죠. 즉, 스2의 저그의 힘싸움 형태는 스1과 달리 뭉쳐서 한방 꽝 부딪히는 식이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한방으로 뭉쳐 부딪힌다? 추미가 여기서 쓰일 수 있게 됩니다.
테란전에 가장 무난하고 잘 쓰이는 체제가 뮤링링입니다. 뮤링링 체제에서 핵심은 뮤탈이죠. 드랍십 견제를 막고 테란을 흔들고 탱크를 먹고 많이 쌓였을 땐 웬만한 숫자의 해병도 잡아먹기 때문에 잃지 않고 숫자를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직 토르가 나오기 전 테란이 거슬려 하는 것은 뮤탈이지 맹독충이 아닙니다. 맹독충은 해병 산개와 탱크로 얼마든지 소모전을 벌여줄 수 있습니다만 한방 싸움 뒤에 뮤탈이 쌓여버리면 그때부터 테란이 힘들게 게임이 흘러갑니다. 저그는 달려들 수 밖에 없습니다. 말한 듯이 러커같은 유닛이 없으니까요. 뮤탈도 마찬가지로 똘똘 뭉쳐서 저글링 맹독충과 같이 달려옵니다. 그때 몸통박치기 하듯 카미카제처럼 달려드는 뮤탈에 붙어 추미 써주면 피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저는 조금 오바해서 이 추미가 뮤링링 체제의 종말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추미 한방이 토르 대용이 될 수 있는 거죠. 유닛이 잘 뭉치는 스2 특성상, 그리고 한방으로 뭉쳐 덤벼야 하는 뮤링링 체제의 특성상 이런 추미 활용은 우스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까다로울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 덤벼들어서 싸먹어야 하는데 밤까가 둥둥 떠있어서 덮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덤벼들기가 굉장히 힘들어지죠. 게다가 이 추미가 터지면 공중유닛과 지상유닛이 동시에 데미지를 다 받습니다. 진짜로 잘못하면 뮤탈 뿐만 아니라 저글링, 맹독충까지 추미 한방으로 정말 '순삭'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거죠.
추미 그 느리고 빨간줄 그어진거 누가 못피하냐고 그럽니다. 그런데 중후반 가서 물량이 쌓이고 나면 실제 상황에선 그러기가 힘듭니다.유닛 많고 바쁜데 그 상황에서 재빠르게 빨간 줄을 캐치해내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단 추미 소리가 들리고 나면 유닛을 뒤로 빼고 보는게 사람 심리죠. 그리고 유닛을 뒤로 빼면 그순간 뭉쳐버리고 어느 것에 빨간 줄이 붙어있는지는 찾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면 추미 떨어질 때까지 계속 도망가야죠. 결국 추미 하나에 전선이 붕괴되는 일까지도 생깁니다. mlg에서 임요환과 박서용의 우주대전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박서용이 추미를 쓰니까 임요환은 바이킹 전체를 그냥 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이킹이 전부 빠져버리면? 그땐 충분히 진격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오죠.
입스타다, 지나치게 오바한다 라는 반응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번에도. 하지만 어제 최지성 선수가 분명하게 활용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저는 앞으로 더 사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블리자드는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짓은 안합니다. 추미가 유일한 인스턴트 범위데미지 스킬이라는 것은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아마 블리자드는 추미가 나쁜 스킬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하향됐으면 하향됐지 상향될 일은 절대로 없을 정도로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