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올라온 이야기들이나 플엑의 글들을 종종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능숙함의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뛰어나다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소한의 수준에서 글쓴이의 의도가 명확하고, 문장의 논리가 합당한지에 대한 것은 판단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아주 잘 쓰여진 글은 독자로 하여금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 정도 수준에 이르는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수준에 맞는 글로써 상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글의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통해 사실을 전달하거나, 주장을 표현하려 하는데, 각 목적에 따라 글쓰기의 양식이 조금 달라집니다.
먼저, 주장을 표현하는 경우에는 글에서 주장이 명확하게 정의되어야 하며, 이를 지지하는 근거들을 나열해야 합니다. 또한 그 근거들이 주장을 어떻게 지지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죠. 예를 들어,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해야 한다. 라는 주장을 표현하고 싶다면, 그 주장을 앞선 문장처럼 간단하고 명확하게 표현하여야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하철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지하철의 적자 누적과 무임승차와의 관계를 나타내어 근거와 주장을 이어야 합니다.
주장은 의견이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에 있지 않는 한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있지요. 젤나가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라는 주장 또한 주장으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단지 이것이 합리성을 가진 주장이 되려면 그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어야 하며, 반론에 대한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을 표현하는 경우는 또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 흐름에 따른 인과관계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요소들에 대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표현하는 것이 이야기 전달의 핵심요소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면,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 어떤 교육을 받고,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 등의 이야기를 주로 시간 흐름에 맞추어 설명 할 것입니다.
혹은 나열식으로 사실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표현법은 이 글 자체가 이미 그런 형식의 표현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사실을 부분으로 자르고, 자른 것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방법을 통해 큰 하나의 개념을 작은 형태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경우엔 글쓰기라는 큰 주제를 주장을 표현하는 글쓰기와 사실을 표현하는 글쓰기로 나누고, 사실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또 나누어 시간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것과 부분을 나누어 설명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선 이야기를 종합하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입니다. 주장을 표현할 때는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으로 이어지고, 시간 흐름에 따라 글을 쓸 때는 인과관계가 논리적으로 이어집니다. 나열식 표현을 할 때는 큰 개념을 쪼갠 부분이 논리적으로 의미 있어야 하고, 그 합이 전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논리적 사고력의 결여가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