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점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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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9-19 18:51:44 KST | 조회 | 111 |
제목 |
그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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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수정탑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가을바람 불어 휘몰아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아이어 상공의 갈귀와 같이
행요의 거체(巨體)를 들이받아 부시오리다.
온몸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본진(本陣) 앞 너른 마당을 울며 뛰고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신경다발이라도 잘라
커다란 해금을 만들어 품에 안고는
가을바람에 맞추어 연주를 하오리다.
싸늘한 바람을 한 번이라도 느껴 본다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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