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강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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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4-10 18:48:47 KST | 조회 | 125 |
제목 |
그러고보면 우리 아파트 앞에 개인 주택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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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을씨년스럽게 들러붙은 이 동네에 혼자 붕 뜬 것처럼 화사한 개인주택임
원래 그 개인주택 있던 장소가 화재로 홀랑 타버린 판잣집이었음. 이 동네가 사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판잣촌에 오두막도 있던 곳이라..
워낙 호러블하게 생겼던지라 어렸을 때 이 집에 대한 도시전설같은게 있었는데 대개 밤 12시가 되면 유령이 튀어나온다는 그런 거였음. 여기에 바리에이션이 한 개 더 붙은게 이 집의 벽과 접촉한 사람은 밤 12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불에 타죽은 화염의 악마에게 끔살당한다는 거였음...
저를 포함한 친구 3명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어떤 애 한 명을 시험 삼아 그 집 벽에 뭉개버리다 싶이 밀쳐버린 적이 있음. 걔는 그 집 전설을 좀 심각하게 믿었나본지 주저앉아서 울었는데...그때 우리는 좀 미안한 마음이...들기는 개뿔 걍 튐; 생각해보면 쓰잘데기없는 미신이랄지라도 상당히 잔인한 행동이었는데 그때는 그것을 깨닫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슴다
어쨌든 언젠가부터 그 집을 포크레인이 와서 밀어버리더니 개인주택이 생김. 그 집 주인은 부자들 특유의 견고한 마음의 벽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도 그 실체를 본 적이 없음. 가끔 공휴일에 집 앞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함 오오 간지...나도 나중에 내 집 앞마당에서 꼭 바베큐 파티를 하는 중산층이 될테야
어쨌든 이 글의 교훈은 어린 아이들은 순수한 만큼 잔인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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