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ingTo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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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2-14 01:02:06 KST | 조회 | 272 |
제목 |
[스포일러] 댄 브라운 <인페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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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신작 소설 <인페르노>는
인류의 지나친 번식으로 인한 과잉 증가, 그리고 그것 때문에 다가올 인류의 멸망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버트런드 조브리스트라는 유전공학자는
이대로 가면 세계 인구의 숫자가 급증하여, 마침내 식량 생산률을 초과하는 바람에 전 지구적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WHO를 비롯한 각국의 기관들이 피임 교육, 콘돔 사용법과 같은 초보적인 방법만을 고수하고 있었고, 과학을 이용한 식량 생산 기술은 획기적인 발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결국 그는 이런 상태로는 인구의 급증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좌절한다.
그래서 그는 한 가지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과거 흑사병이 전 세계 인류의 1/3을 앗아간 후, 르네상스 시대가 찾아왔던 것처럼 21세기에도 새로운 흑사병이 창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브리스트는 마침내 '21세기의 흑사병'을 개발하여 터키의 어느 은밀한 동굴에 숨겨놓고, 이를 단테의 <인페르노>와 연결지어 단서를 남겨 놓는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마침내 바이러스의 위치를 발견했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에 퍼진 지 일주일이 지난 후였고 별다른 증세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가 말한 '21세기의 흑사병'이란, 바로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전 세계 인구의 1/3만큼 무작위로 선택된 사람들을 불임시키는 바이러스였던 것이다.
과거의 흑사병처럼 거리에 썩은 시체가 널브러질 필요도 없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을 필요도 없다.
단지 일부의 사람들이 아기를 가지지 못할 뿐이다.
조브리스트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며, 또한 '가장 효과적'으로 인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확신한다.
(물론 조브리스트는 국제 기관의 추적을 당하다가 자살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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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인페르노>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작품에서도 국가기관의 개입,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는 영문 모를 군인들과의 추격전, 의문의 조직, 고대 미술품 등이 빠지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조금씩 비틀었다.(일단 '영문 모를 군인들'에는 반전이 있다.)
또한 주인공이 모든 사건을 종결짓고 거기서 그대로 끝!이 아니라, <인페르노>에서는 사건을 전혀 종결짓지 못하고 끝난다. 상기했듯 주인공이 바이러스의 근원지를 발견한 시점에서 이미 그건 일주일 전에 퍼진 후였다. 인구의 과잉 증가와 그에 따른 재앙의 초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미완성의 여운을 남기며 끝난다.
그리고 댄 브라운의 강점인 각종 미술품과 현장 답사를 통한 뛰어난 공간 묘사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전혀 죽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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