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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4-06-05 15:05:06 KST 조회 879
제목
야포가 장갑차량에 입히는 피해
본문은 2007년 폐간된 미 육군 포병 병과 공식 소식지 Field Artillery의 2002년 11-12월호에 조지 A. 더햄 예비역 소령이 기고한 글 'Who Says Dumb Artillery Rounds Can't Kill Armor?'를 번역한 것입니다.


[서문 생략]

배경
1970년대 초, 미 육군은 전투효과에 대한 가상전 모델의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훈련에 사용하는 모의전 체계였는데, 이 모델과 시뮬레이션들이 얼마나 사실적인지는 전장에서의 전투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데이터들의 정확성에 달려 있었지요.
개발 단계에서 NATO군과 바르샤바 조약군의 표준 야포탄인 고폭유탄의 효과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예측 내용을 비교하던 군 분석가들은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이나 트럭, 레이더와 같은 비장갑화 목표에 대한 예측은 거의 비슷했지만, 장갑화 목표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는 데 필요한 고폭탄의 양은 두 예측 내용이 크게 달랐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병수송장갑차에 대해 30%의 파괴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고폭탄의 양은 소련 쪽이 미국에 비해 2.8배 적었습니다. '30% 파괴효과'는 차량을 전투불능 상태에 빠뜨릴 수는 있지만 파괴할 수는 없는 수준의 피해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소련의 경우 전차에 대해 30% 파괴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고폭탄의 양은 보병수송장갑차의 경우보다 아주 약간 많은 정도였습니다.
미국 측의 자료는 1972년 작성된 모델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는데 이 모델에서는 고폭탄은 전차에 직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범위 공격에 사용되는 고폭탄을 직격한 것으로 판정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계산해야만 했고, 따라서 가상전 모델에서 포병 사격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 분석가들은 고폭탄 효과 기준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으나 당시에는 그 오차를 가늠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모델을 제대로 수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포격 효과 시험
1988년, 미 육군 전력개발참모부장은 가상전 모델 개발에 사용된 자료들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소련 야포의 효과를 연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시험 전에 시행된 서류 조사에서 '방어진지에 대한 효력사'라는 제목의 소련 보고서가 발견되었고, 이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과 소련의 효과 예측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122mm, 120mm 박격포와 152mm 곡사포가 전차와 병력수송장갑차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예측 내용과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소련이 야포의 효력을 과도하게 책정하였다'거나 '피해 기준이 서로 달라서 그렇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었고, '미국의 모델에 사용된 자료가 부정확하거나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연구 결과, 소련은 대대적인 실탄 사격 시험을 통해 기반 자료를 축적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양측이 사용한 피해 기준이 다르기는 했습니다. 소련은 전투 속행이 불가능한 상태를 나타내는 '손상'과 완전한 '파괴'의 두 가지로 나눈 데 비해, 미국은 '예상 수리 소요 시간'을 피해 기준으로 잡고 있었는데, 이는 30분 내에 수리 가능한 손상은 아예 손상으로 치지 않고 30분에서 1시간, 1시간 이상, 기타 등등을 값으로 잡는 방법이었습니다. 미국의 기준은 소련의 것보다 비현실적인 것 같았지만, 군 분석가들은 효과 연구에 그냥 미국 기준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측이 안고 있던 가장 큰 문제는 포탄 파편이 장갑차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 부족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탄 사격 시험을 한 것이 1972년이었는데, 이 때 사용된 것들은 2차대전과 한국전 당시의 골동품 차량들이었습니다. 야포탄 자체는 그 뒤로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으나 장갑차량들은 크나큰 변화를 겪었지요.
자료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4회의 시험을 시행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1/3번 시험은 모델 예측과 실탄 사격 결과를 비교하기 위한 실제 시험이었고, 2/4번 시험은 자료 갱신이나 보정에 사용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기술 시험이었습니다.


시험 결과
1번 시험은 1988년 시행되었습니다. 미군의 155mm 고폭탄은 소련의 152mm 고폭탄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를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로 하였고, 실사격에는 소련군의 사격지휘체계와 운용절차를 사용하는 M109 155mm 자주포 1개 포대가 동원되었고 전투위치에 배치된 마네킹, 미국제 트럭, M113과 M557 장갑차, M48 전차 등이 시험 대상물로 배치되었습니다. 결과 예측에는 각기 다른 몇 가지 종류의 컴퓨터 모델이 사용되었으며, 실사격에서는 착발신관과 가변시한신관을 사용한 고폭탄 56발이 3회에 걸쳐 발사되었습니다.
사격 결과, 트럭과 인간에 대한 효과는 모델의 예측과 거의 같았지만 장갑차와 전차에 대한 효과는 예측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모델에서 예측된 피해는 30% 정도였으나 실 피해는 67%에 달한 것입니다. 고폭탄의 폭발 파편이 장갑을 관통하고 들어가 중요 부품을 파괴하고 마네킹 승무원에게 부상을 입히는 한편 (사진 1) 외부에서도 궤도, 접지륜, 주포 조준경을 파손시키고 차량 한 대에는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모든 피해는 지근탄 폭발에 의한 것이었으며 직격탄은 단 한 발도 없었습니다.


사진 1 : 착발신관이 장착된 고폭탄의 지근 폭발 결과, 파편이 장갑을 뚫고 들어가 중요 부품을 파괴하고 '승무원'을 살상하였습니다.


미군 모델이 야포의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시험을 통해 분명해졌습니다. 전차나 기타 장갑화 목표를 손상시키는 데 굳이 직격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2번 시험은 7개월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현대적인 전차와 장갑차량에 대해 포탄 파편이 입히는 파편 피해 자료를 정확하게 갱신할 수 있도록 짜여졌습니다. M109 자주포 1대가 착발신관과 가변시한신관이 장착된 155mm 고폭탄을 한 번에 한 발씩 발사했으며, 각 포탄의 직격탄 혹은 지근탄이 일으킨 효과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이루어졌습니다.
시험 결과 착발신관 장착 고폭탄의 직격은 각종 장갑차량을 계속 완파시켰으며, 지근 폭발은 접지륜, 궤도, 주포 조준경, 외부관측장비를 손상 및 파괴시켰습니다. 가변시한신관에 의한 공중폭발은 포신, 외부관측장비, 안테나, 조준경, 엔진, 기타 전차 외부에 탑재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손상 혹은 파괴시켰습니다. (사진 2)


사진 2 : 가변시한신관이 장착된 고폭탄의 공중폭발로 인해 주포 및 각종 부품이 파괴되었습니다.


3번 시험은 방어태세를 갖춘 가상의 미 육군 기계화보병부대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250m 길이의 전차호, 지뢰지대, 철조망 장애물로 구성된 전방방어선이 목표 지역이었으며 여기에 하차 후 완전 엄폐한 방어 태세 보병들과 차체 혹은 포탑까지 엄폐한 채 지원위치에 들어가 있는 전차 및 장갑차량이 배치되었습니다.
소련 기준으로 50%의 파괴효과를 내기 위해 이 시험에는 155mm 자주포 1개 대대 24문이 투입되었으며, 3회에 걸친 사격에는 각각 착발 및 가변시한신관을 장착한 2,600발의 고폭탄이 사용되었습니다.
사격 결과, 각 사격마다 50% 정도의 보병 진지가 파괴되었으며 50% 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미 육군 규정에는 이러한 시험에 인간 혹은 동물을 사용할 수 없어서 포격이 초래하는 육체 및 정신적 효과를 실제로 측정할 수는 없었으나, 사전 조사 단계에서 연구된 1차대전과 2차대전의 자료에 의하면 사기나 훈련 수준이 낮은 병사들의 경우 대대적인 야포 사격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1990년 있었던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MLRS나 야포, 공중폭격에 의한 화력지원을 겪은 적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대대적으로 항복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3번 시험 결과 시험에 투입된 보병전투차와 전차의 50% 가량이 이동 혹은 주포 발사가 불가능할 정도의 손상을 입어 전투 속행이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사진 3) 또한 고폭탄의 폭발에 의해 발생한 짙은 연기와 먼지는 보병전투차와 전차 승무원이 최대 교전거리의 적과 교전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사진 3 : 착발신관 장착 고폭탄의 지근 폭발이 전차의 궤도를 파괴하였습니다. 차체를 엄폐한 전차의 경우도 피해 수준은 비슷합니다.


본 시험은 전차나 장갑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고폭유탄 공격이 미국의 효과 예측 자료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하였습니다. 2번 시험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모델을 수정하였기 때문에 예측 수치가 좀 더 정확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실제 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포병들은 가상전 모델에 사용되는 자료가 항상 정확지는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모델이 오래된 자료를 사용하고 있고, 자료들도 포탄이 일으키는 파괴효과를 전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련 야포 효과 연구 시험 결과도 가장선 모델이 야포 사격의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직격탄 뿐만이 아니라 지근탄도 장갑차량과 전차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소련의 보고서 내용(사진 4)이 이 시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사진 4 : 소련 보고서의 예상 수치가 미국 측보다 더 정확하였습니다.


물론 최신 자료를 사용하더라도 가상전 모델은 대체로 소극적인 편이며, 연기나 먼지, 조준경 교란, 인간의 육체 및 정신에 대한 영향과 같은 포격의 모든 효과까지 모두 포함해 효과를 계산하지는 못합니다.


야포의 위력에 대한 잘못된 상식
가상전 모델과 모의 실험에 사용된 야포의 위력에 대한 자료들이 정확하지 못했던 것이 한두 해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몇 가지 잘못된 상식이 나돌게 되었습니다.

1) 장갑차량을 파손 혹은 파괴하기 위해서는 직격탄이 필요하다 - 그렇지 않습니다. 155mm 포탄은 30m 이내에서 폭발하기만 해도 상당한 수준의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사진 5) 또한 가변시한신관을 사용한 공중폭발탄이나 이중목적개량탄(DPICM)은 차량으로부터 통신, 조준, 관측 능력을 앗아가고 전차 외부에 탑재된 것이면 무엇이든지 파괴할 수 있습니다. 공중폭발의 경우 다연장로켓과 같은 비장갑화 목표에 대해 특히 효과적입니다. (사진 6)


사진 5 : 30m 이내의 거리에서 폭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55mm 포탄은 이 전차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사진 6 : 이중목적개량탄에 의해 파괴된 다연장로켓포. 내부에 탄약은 적재되지 않았으며 모든 파괴효과는 순수히 이중목적개량탄 자체에 의한 것입니다. 파편이 관통한 흔적들이 밝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2) 전차 한 대를 파손시키거나 파괴하는 데에는 포탄 50발이 필요하다 - 그렇지 않습니다. 한 발이면 충분합니다. (사진 7) 1개 포병대대가 장갑차량 대열과 교전하는 경우(포탄 54발), 최소 한 대 이상의 전차가 파손 혹은 파괴될 것입니다.


사진 7 : 착발신관 장착 고폭탄의 지근 폭발만으로도 전차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3) 야포는 이동목표와 교전할 수 없다 -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위력이 아니라 이동목표 교전에 필요한 전술, 포술, 교전절차이며 각 부대가 이를 위한 훈련을 받아야만 합니다.

4) 현대의 장갑차량은 야포로는 파괴할 수 없다 - 전차는 보통 전차와의 교전을 상정해 설계되며, 따라서 장갑도 직사에 가장 강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변시한신관 혹은 지연신관을 장착한 고폭탄이나 이중목적개량탄은 '현대'의 장갑차량을 쉽게 파괴할 수 있습니다. (사진 8)


사진 8 : 착발신관 장착 고폭탄의 직격으로 인해 전차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5) 장갑차량은 해치만 닫으면 포탄이 빗발치더라도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다 -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전차장이 해치를 차단하는 순간 외부 시야의 약 40%가 차단되며, 포화를 뚫고 이동하는 동안 폭발에 의한 손상 때문에 기동력 혹은 화력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부대의 진로 자체를 변경해야 할 가능성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갑부대의 진격은 지연되거나 저지될 것입니다.


결론
2차대전 당시 포병이 '전장의 사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력집중능력, 작전기동에 대응하는 빠르고 정확한 지원사격능력, 그리고 전장의 어떤 목표라도 파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때 포병이 가지고 있었던 능력은 현대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모든 포병들은 자신의 병과의 능력을 확실히 숙지하고, 야포가 전차에 대해 무력하다는 헛된 지식을 타파하며, 부대 지휘관으로 하여금 포병의 화력자산을 전투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귀찮으니 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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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5 (2014-06-05 15:26: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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