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있었던 일 얘기
내가 자취방 사는데 새벽 다섯시쯤에 페트병 들고 나가서 정수기에서 물을 받고 있었음
반 쯤 받았을 때 쓰레빠 신은 발로 탁탁거리면서 누가 막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내려오더니 갑자기 '안녕하세여~' 하고 아는체를 하는게 아닙니까
나 : ?? 네 안녕하세여
놀라서 쳐다보니 걍 모르는 여자임
여자 : 새벽인데 벌써부터 물을 뜨러 나오시고 물을 좋아하시나봐여 ㅎㅎ
나 : ??????
아니 물을 좋아하냐니 이게 뭔소리야
뭐 걍 던진 말이겠지만 살면서 받아본 질문들 중에서 가장 황당한 질문이었음
나: 어.. 자다 일찍 깨서요
걔: 그러시구나 ㅎㅎ 일어나자마자 물을 뜨러 오시고 물을 좋아하시나봐여
나: (당황)...
걔: 몸에 안좋으니까 너무 일찍 일어나지 마세요 ㅎㅎ
나: 아.. 넹...
걔: 근데 어느 과 다니세요??
나: 저는 서양화과 다녀요
걔: 우와 서양화과요? 예술하는 분이시구나ㅎㅎ 저는 동양화과에여
나: 아 진짜여?
걔: 아녀ㅎㅎㅎㅎㅎ 사실 동양화과 수업 듣고요 원래는 **(기억안남) 다녀요 ㅎㅎ
나: 음... 그러시구나.. 그럼 수고하세요
걔: 아 잠시만여, 저 다 뜬담에요. 제가 지금 좀 심심해서여 ㅎㅎㅎ
나: 아 넵;
결국 다 뜬담에 서로 인사하고 들어감
첨보는 사람한테 저정도로 붙임성있게 대뜸 들이대는것도 능력인듯 싶으요
난 내성적인데다 유리멘탈이라 그런건 꿈도 못꾸는데 완전 부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