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ingTo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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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8-10 13:49:55 KST | 조회 | 255 |
제목 |
CJ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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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독과점 때문에 CJ에 대한 비판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영화관 전체를 명량 하나로 도배하다시피 해 놨으니 관객의 선택권을 박탈당한 느낌이라는 의견도 있고
많은 관객들이 원해서, 즉 좌석 점유율이 높아서 그렇게 된 것이니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논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CJ가 있다.
CJ가 영화 산업에 뛰어들면서 우리나라는 본격 멀티플렉스 극장의 시대가 열렸다.
또한 CJ가 투자/배급/상영을 수직계열화 함으로서 소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바로 이 수직계열화로 인해 CJ가 영화 시장을 다 먹어치운다는 비난이 가해졌는데...
그렇다면 CJ는 한국 영화계에 빚을 진 것인가?
그렇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영화계가 CJ한테 빚을 졌다.
CJ를 필두로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 영화 관객 누적 1억명이니, 한국형 블록버스터니 하는 소리가 나왔고,
CJ만큼 국내 스태프들 처우 개선에 힘쓰는 곳도 없다.
이번 <명량>의 경우 영화 흥행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작진에게 지급된다고 한다. 원래 이게 당연한 거다.
직장인들도 성과가 좋으면 초과수당을 받는데 왜 영화 제작진은 영화가 흥행해도 인센티브를 못 받나?
답은 간단하다. 여타 중소 영화사들은 돈이 없고 CJ 같은 대기업들은 돈이 많아서다.
제작비 초과로 스태프들 봉급을 삭감한 <변호인>은 좋은 영화,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를 스태프들에게 지급한 <명량>은 나쁜 영화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엉터리 같은 분류가 아니겠는가?
한국 사회에서 '인건비'라는 요소가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다.
물론, <타워>나 <7광구> 같은 영화에 CJ가 투자했다는 점에서 CJ의 영화 안목이 썩 좋다고까지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CJ가 제대로 된 기획영화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할 일이지 CJ라는 그룹 자체가 한국 영화판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이번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의 경우, 해외에서도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던 60분간의 해전씬을 나름 괜찮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어설픈 할리우드 짝퉁에 불과했던 <7광구>나 <타워>보다는 의의가 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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