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볼일이 좀 있어서 서울역에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가다가 지하철 행상인이 하나 와서 떠벌떠벌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엔 갑자기 싸이 얘기를 시작하는거임

여러분 대 스타 싸이를 아십니까 말춤추는 싸이 말이지요

예 그렇습니다 싸이가 말춤을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말이 평화와 사랑 번영과 희망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해가 청마의 해 아닙니까

예로부터 푸른 말은 사랑, 곧 번영하는 자손을 의미했고 건강한 아들, 건강한 딸을 상징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대우주의 의지와 생령을 받들어 궁극의 행복한 영생을 누려야 하며... 주절주절

이런 식으로 정신 나간 얘기를 일반인의 의식은 도저히 따라 잡을 수도 없을 전개 속도로 이어나가길래

'어딘가의 사이비 종교 설파라도 하는 건가?'하고 봤는데 그 분이 품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이상한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갈색 원통형 물체를 꺼내더라구요(크기는 주먹만)

LED가 옆면에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장난감처럼 불이 빤짝이는 무언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원통의 맨 윗 부분에 있는 꼭지 비스무리한 장치를 빙글빙글 돌려서 바닥에 놓으니까

그게… 자동으로 빙빙 돌아가고 파랑 초록 빨강의 led가 화려하게 회전하는 팽이 장난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팽이가 돌아가며 거기서 전자음으로 심하게 음질이 안 좋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는…

음… 그래 저것이 대우주의 의지…

"3천원에 모시겠습니다"

그 행상인의 마지막 멘트와 함께 저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았습니다

싸이 빵상아줌마행

정신공격 보소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