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가 단기싸구려 장교지만 그래도 일단은 간부라서 교육기간이 4달입니다
그 중 유격을 2주 합니다
첫 주는 군필자분들 다 경험해보신 일반 유격과 동일한 코스입니다
2주차가 핵심인데 로프하강부터 시작해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미터에서 다이빙하기, 산 중턱에서 200미터 활차타고 물속으로 돌진하기 등 담력훈련인지 유격인지 모를 것들을 잔뜩 시키고 마지막으로 생존/탈출이란 명목하에 적진에서 독도법을 이용해 알아서 길찾아 부대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합니다
근데 예전 80년대에는 진짜 리얼한 생존/탈출 시나리오를 위해 조교와 교관이 빨간띠 두르고 대항군 역할을 하면서 돌아다니며 불쌍한 쏘가리들을 사냥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잡힌 불쌍한 쏘가리들은 폐가로 끌려가 적진에서의 포로체험이란 명목 하에 짜릿짜릿 전기맛을 봤다고 합니다
너희는 군간부로서 적에게 고문당하며 기밀정보를 누설할 것을 강요받을텐데 참을 수 있겠나! ...라지만 쏘가리가 뭘 안다고 기밀을 누설해!!
아무튼 그런 고문체험을 하다가 쇼크사가 발생했고(차량 밧데리 연결해서 지졌다는데 무슨 남산인가?) 그 이후로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모르는건 군대 특유의 쉬쉬하기로 묻혀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안하던걸 갑자기 부활시켰더니 1년만에 또 사고사가 발생한거 보면 무리했다는 생각과 그래도 세상 좋아져서 예전엔 스리슬쩍 넘어갈 사건이 이렇게 오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