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리즈컨 중,
질의응답에서 나온 답변의 내용입니다.
블리자드 부사장 딸이 와우 영상이었나, 다른 게임 영상인가를 보다가
"왜ㅡ저 여자는 수영복을 입고 있나요?"
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리자드는 여성의 성 상품화가 게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
"왜"라고 묻는 말은 대부분 질문이 아니게 됩니다.
'너 왜 그렇게 했어?'
'왜 치워 놓지 않는 거야?'
'왜 늦은 거야?'
이 말을 하는 의도는 대부분 묻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탓하기 위해서죠.
요즘은 답정너라고 부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저는 부사장 딸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가 다시 생각해봤어요.
어린 아이가 "왜"라고 물었을 땐,
정말로 그 이유가 '궁금해서'라고 생각했죠.
딸아이는 전투를 하는 게임에서
여자가 수영복을 입은 이유가 궁금했을 겁니다.
블리자드도 이렇게 이해하고 토론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런 결론에 이르렀겠죠.
-여성 캐릭터의 노출은 남성 게이머의 유입과 몰입을 촉진시킨다
-노출로 인한 자극만 주어서는 자꾸만 더 높은 자극을 줘야만 한다,
이는 게임의 본질(특히, 블리자드의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노출과 성 상품화는 매출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에겐 게임 개발에 대한 철학이 있고,
"어떤 게임을 왜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끊임 없이 할 겁니다.
그렇게 위의 상반된 두 가지 결론에 대해 깊애 생각해보고 내놓은 것이
이번 오버워치의 캐릭터들이죠.
마냥 피부만 노출시키는 것도 아니고,
꽁꽁 싸매기만 한 것도 아니고.
애매하다기보다는 적절해보였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화끈한 여성 캐릭터를 원하는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대세만을 따라 자사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까요.
히어로즈 오브 스톰의 실바나스와 제이나의 모델링도 같은 철학에서 나왔을 겁니다.
이 두 영웅의 몸매를 더 감상할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앞으로도 마냥 겹쳐 입고만 있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의 고민은 블리자드를 더 발전시킬 것입니다.
원문 인벤펌
확실히 블리자드는 여캐들도 노출이 심한편은 아닌데 이번 위도우메이커에서 변화를 한번 줬긴 한데
흠.....이건 토론할만한 문제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