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작 때문에 어차피 밤새야 할 운명

제 졸작 컨셉이 공포, 스릴러라서 가장 대중적인 " 좀비물 " 인데

 

뮤직비디오 형식이고 노래는 인셉션의 ost인 dream is collapsing 

 

대략 주인공이 학교를 등교하고 방학식을 마치며 하교하는 그 순간에 

좀비들이 나타나면서 아비규환이 돼버린 상황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안으로 힘겹게 도망치는 내용인데

 

전체 2분 40초 중 현재 34초까지 완성했고 

노래가 본격적으로 웅장해지는 35초부터 1분 34초까지의 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좀비들이 등장하면서 학생들을 마구 학살하는 장면을 담아야 함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질라함... 

만들면서 재미는 잃지 않고 있는데 아.. 혼자하는 거라서 무지 힘들다..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장면 없으신가여 

콘티에 쓴 장면은 일단 교수님 보여주기용 임시방편이었던 나머지 너무 엉망이라 쓸 수 있는 게 없슴ㅋ

 

 

등교하면서 손 잡고 호호하면서 수다떨던 여학생 두명(아니면 세명)이 난리가 터지자 배신하는 씬 집어넣으면 되겠네여

아침밥을 거르고 온 학생이 매점에서 라면으로 떼우는데 난리가 터지면서 엎어진 라면 그릇, 시뻘것 라면 국물 위에 또 덮어지는 핏물

여학생 씬 있슴

컨셉상 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 역인데 후반부에 주인공과 친구(남자)무리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 중에 이 여자사람 친구가 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데 이게 걸림돌 역으로 등장해 주인공 무리들의 생존을 위협하다 결국 여자사람친구는 좀비들의 희생양이 됨

졸작이 졸작이 되지 않도록 졸지 말작

걍 푹 자셈

가장 보편적인 씬이라면 친구 둘이 뛰다가 하나가 넘어지고 나머지가 그를 부축하려다가 추격해오는 좀비를 보고 그냥 내달리는 장면. (+로 그 친구는 골목서 턴하자마자 다른 무리와 마주쳐 끔살)
옥상 같은데서 커플이 동반자살
한 무리는 의자와 청소 도구 등으로 대항하며 길 뚫으려다 실패 몰살
실내 체육관 같은데서 문 잠그고 여럿이서 문 막은 채 버팀. 문을 막을 도구를 가지려고 도구실을 여는데 그쪽에서 두어마리가 뛰쳐나오고 일동 패닉. 연이어 창문을 깨고 무리가 침입.

+학생들을 내보내고 자기 몸에 물린 자국이 있는 걸 눈치채고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선생님

솔직히 이런 재난씬 클리셰는 수십년 전 부터 정석이 있어가지고 별로 머리 싸맬만한 수준이 아님.

오호... 일단 무대는 운동장과 학교 안인데 운동장은 좀비들 덕에 아비규환 상태이고 학교 안은 아직 안전한 상태. 현재 운동장에서 학살이 일어나고 학교 안에선 그걸 방관하는 학생들을 표현할 생각이었는데 친구 배신 장면은 운동장 학살 씬으로 쓸만할 듯... 만약 쓰게된다면 엔딩크레딧에 꼭 닉네임을 올려드리겠..

클리셰야 뭐 뻔하지만 애니메이션이니까 연출과 구도로 끝장을 봐야 할듯... 무엇보다 이것저것 넣다가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되믄 안되니..

운동장과 학교로 놓으면 이런씬도 좋죠
운동장 학살중 도망쳐 나온 이들이 건물로 진입하려 하는데 건물 문을 잠가버리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도망친 학생중 일부가 창문을 깨버리면서 헬게이트 오픈.

문 잠그는 씬 상당히 괜찮을 듯... 연출만 잘하면 소름돋게 할수도 있을 거 같은데 창문 같은 경우는 직접 에펙에서 쓸 소스까지 구해놨음에도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이 학교 안으로 도망치는 이유가 안전하기때문인데 창문 깨는 씬을 넣었다간 컨셉 자체가 붕괴되어서..

당장 살아야겠는데 그런거 고려할까요

아무래도 뮤직비디오 형식이다보니 시간은 제한되어있고 음악 템포에 맞춰 장면을 연출하는데 학교 안까지 좀비가 난입해버리면 타이밍 잡기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작업량 때문에 제가 버틸 수가 없어 증발할 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