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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로코코
작성일 2015-10-31 17:46:42 KST 조회 773
제목
왜 스타2 스토리는 욕을 먹는가?

 

스타2 스토리를 까긴 하고 블리자드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하긴 한다만 갠적으로 스타2 스토리가 겜으로써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스타2는 의외로 스타1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스타1보다 더 세련되거나 더 나은 점은 훨씬 더 많다.

 

스타2는 스타1처럼 세계관보다는 캐릭터 중심적이다. 아몬이라는 프라임 이빌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두개 확장팩까지 그냥 병풍으로 머물러 있었을 뿐이다. 스타2에서도 스타1에서 미완으로 남았던 각 캐릭터들의 관계 정리가 우선시됐다.

 

스타2 플롯의 발전 원동력은 아이러니다. 주로 존나 짱쎈 대악마 아몬을 물리치기 위해 서로 적대시하는 3종족은 원치 않는 동맹을 맺어야만 하는데, 대의를 위해 개인의 동기가 희생되어야 한다. 케리건은 구원 받기엔 너무 사악한 일을 많이 저질렀다.(그게 지 자유였든 아니면 갑작스럽게 급조된 설정으로 인한 강제적인 행위였든지간에) 그리고 케리건을 물리치기로 결심한 많은 히어로들, 즉 제라툴과 짐 레이너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용서를 강요받는다. 양심의 가책은 덤이다.

 

여기서 스타1과 스타2의 차이가 드러난다! 스타1은 다크한 톤의 다크한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렌즈는 주연들이 고통받는 씬에 스타2보다 훨씬 더 많이 집중했다. 만약 스타2가 스타1과 비슷한 성향의 플롯을 가진 게임이었다면, 제라툴이 케리건을 '우리의 희망' 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훨씬 더 많은 고통을 드러내야 했을 것이며 레이너가 저그를 물리치기 위해 멩스크와 손을 잡아야만 하는 부분에선 더 많은 내적 갈등이 있어야 했다. 레이너의 행동이 극단적인 테러리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표상으로써 토시는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어야 했다.

 

대신 스타2는 좀 더 색채가 다양한 게임 경험을 주길 원했던 거 같다. 주인공들의 양심을 자극하는 장면은 최소화되었고 이스터에그가 더 많아졌고 곁가지 설정들이 더 상세해졌으며 월드가 풍부해졌고 즐길 거리가 많아졌다. 스토리상 작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것의 초점을 좀 더 조이고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넓히고 얕게 들어갔다. 그것이 스타1과 스타2의 근본적인 차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게임 공정의 차이일 수도 있다. 스타1은 두 명의 게임 디자이너가 캠페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스타2는 덕지덕지 불어난 크리에티브 팀이라는 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텍스트를 써다 게임에 가져다붙인다. 어떤 방향성이란 측면에서 색이 옅어지는 건 사실 당연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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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윈터 (2015-10-31 18:05: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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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1 키워드: 분열과 통수
스2 키워드: 화합과 용서
로코코 (2015-10-31 18:06:1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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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3 키워드는 흥행과 성장으로
Deadlights (2015-10-31 18:07:0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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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무리
아이콘 체쳉술드-칸 (2015-10-31 18:17: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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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는 스타3를 위한 것일지도?
아이콘 네프 (2015-10-31 19:18: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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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이 과연 병풍인가에 대해서는 자유의 날개에 '암흑 속에서' 미션이 있었으며 캠페인 내내 타락한 젤나가에 대해 꾸준히 언급이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고,
케리건의 자의가 아니었던 악행과 그 구원 또한 결코 급조된 설정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군요. 밈으로서 나도는 조롱과 우스갯소리가 재미있긴 해도 그것이 전부 다 블리자드에서 스토리로 풀어낸 것에 대한 정당한 비판인 건 아닙니다(엄격,진지)

스타 1과 2의 색채에 대한 차이는 공감해요
아이콘 적당새 (2015-11-01 14:19:5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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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스2는 스1과는 달리 캐릭터 중심적이다. 하지만 주연들의 캐릭터는 훨씬 얕아졌다. 결국 아무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아이콘 광측선 (2015-11-01 15:00: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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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툴 미션은 제작진도 의도전달에 실패했다 했으니 인정하는데 캐릭터 중심의 스투에서 인물 심리 묘사는 더 치중했지 않나요? 레이너 갈등이나 토시 비중도 할만큼 했다 보고 타이커스란 캐릭도 매력적이었고. 군심은 노쉴드
로코코 (2015-11-01 15:11:0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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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문제죠 정작 프로타고니스트의 호소력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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