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콩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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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22 20:51:23 KST | 조회 | 1,082 |
제목 |
쥐덫 글이 보여서 생각난 손으로 쥐잡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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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전 휴대폰에서 백업을 안해와서 없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집에서 혼자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주방에서 라면 끓이고 방으로 들고 가려고 하는데 거실에 쥐가 천천히 기어기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인기척을 들어서인지 죽은 척이라도 한듯 갑자기 꼼짝도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단 시선은 쥐한테 고정하고 조심스레 라면을 내려놓고 밀대? 를 하나 집었습니다
그러곤 쥐한테 슬금슬금 다가가서는 거리를 재고 하나 둘 셋 속으로 세서 꼬리를 밀대로 붙잡았습니다
약간 안심이 된것도 잠시, 이놈의 쥐를 잡긴잡았는데 어떻게 처리할까 싶었습니다
라면은 불기 시작하고 쥐는 빠져나오려고 힘쓰고 있고...
저는 주변에 있는 목장갑 하나를 빨리 찾았습니다. 맨손으로 치면 더러울거 같아서요..?
발로 밀대를 고정한 상태로 목장갑을 오른손에 찬 다음, 왼손으로 밀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툭 쳐봤습니다
빠져나오려고 몸을 비틀기 시작하더군요
깜짝 놀란 저는 주먹을 쥐고,
혹시나 쥐가 때리다가 터지지 않게 땅에 수직으로 치지 않고 옆으로 라이트 훅을 열나게 때렸습니다
그런데도 숨통이 붙어있는 걸 확인하니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꽉 고정하고 있던 왼손이 저려왔습니다 라면은 계속 불고 있었구요
ㅈ같은 쥐시끼 하면서도 어떻게 손으로 생명의 숨통을 끊을 수 있지 하는 마음을 오가면서 제발 좀 죽으라고 때렸습니다
그제서야 진짜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처럼 힘이 없어서 축 쳐져서 죽은 것이 아닙니까
끝났다.. 하고 꽉 쥐고 있었던 왼손에 힘을 풀고 장갑 벗고 쓰레받이에 담아서 집 밖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을 씻었습니다
혐오하는 것이라도 살아있는 생명체를 주먹으로 숨통을 끊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요 쥐잡느라 라면이 불어터져서였을까요 유달리 라면이 맛이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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